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20) 작센-코부르크-고타의 빅토리아 멜리타 : 키릴 블라디미로비치 대공의 부인 (여섯번째)

엘아라 2022. 7. 13.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더키 끝입니다. =-=

이렇게 오래쓸줄은 몰랐습니다만 왠지 길게 쓰고 싶었습니다. 쿨럭

 

키릴이 회고록에서 러일전쟁때 죽을뻔했던 이야기를 쓸때, 마지막순간이라고 생각했을때 사모하는 여인을 떠올렸다고 했는데 정작 둘의 마지막은 불행했던 것을 보면 뭐랄까.......씁쓸하더라구요.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20) 작센-코부르크-고타의 빅토리아 멜리타 : 키릴 블라디미로비치 대공의 부인 (여섯번째)

 

작센-코부르크-고타의 빅토리아 멜리타

헤센의 대공비

러시아의 빅토리아 표도로브나 대공비

Princess Victoria Melita of Saxe-Coburg and Gotha

Grand Duchess Victoria Feodorovna of Russia 

(25 November 1876 – 2 March 1936) 

 

더키는 핀란드로 간 두달후에 아들인 블라디미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가족들은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아이의 분유도 부족해서 더키는 사촌으로 스웨덴의 왕태자비였던 코넛의 마거릿에게 도움을 청해야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더키와 가족들은 핀란드에 오래 머물수 없었습니다. 핀란드는 백군들이 장악하고 있었기에 더키 가족들은 목숨의 위협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는 작은 나라였으며 적군들이 장악한 러시아가 핀란드를 침공할것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키릴은 당시 러시아의 황위계승자였으며 그가 핀란드에 있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이었으며 핀란드에서는 키릴과 그 가족이 핀란드를 떠나길 바라게 됩니다. 결국 1919년 키릴과 가족들은 핀란드를 떠나서 독일로 갑니다. 

 

핀란드에서 키릴 대공과 더키 그리고 자녀들

 

더키와 키릴은 독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키릴은 가족들은 러시아에서 망명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키릴의 어머니인 미헨 대공비는 보석들을 챙겨서 왔기에 그나마 생활이 나았습니다만, 더키의 어머니인 마리야 여대공은 1차대전이후 나라가 공화국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의 수입마저 끊어졌기에 힘든 생활을 해야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은 키릴의 정신 상태를 더욱더 힘들게 했습니다. 키릴은 이미 러일전쟁 당시 사고로 인해서 외상성 스르테르 장애를 앓아서 오래도록 해군으로 살았었지만 이후 배를 탈수가 없었습니다.이런 그는 아마도 황실 가족들이 살해당하고 자신과 가족들 역시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며 이전의 삶과 비교할수 없이 초라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을 견딜수 없었을 것입니다. 키릴은 이런 힘든 상황을 자신이 제위를 주장하는데 집중하면서 잊게 됩니다. 그리고 더키는 이런 남편을 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문내 분쟁을 초래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망명생활중인 키릴과 더키 그리고 키릴의 동생들

 

더키는 남편의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해서 활동을 했는데 배를 탈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미국으로 가서 지지자들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또 더키는 당대 많은 망명왕족들처럼 나치가 군주제를 복원해줄수 있을 것이라 여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1920년대 후반이 되면서 독일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이것은 키릴과 더키에게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독일에서도 이들을 반기지 않게 되자 이들은 독일을 떠나서 프랑스에 정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더키는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1930년대 남편인 키릴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더키는 매우 충격을 받았으며 더이상 남편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문제에 대해서 오직 속으로만 삭였는데 키릴은 평생 아내가 그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더키는 외손자의 세례식에 참석했다가 뇌졸중을 일으켰으며 결국 1936년 사망했습니다. 아내가 죽은뒤 키릴은 더키를 그리워했으며 아내가 죽은 2년뒤 사망했습니다. 

 

더키와 키릴 대공 그리고 둘의 자녀들인 키라와 블라디미르

 

더키는 첫번째 남편인 에르니와의 사이에서 딸인 엘리자베트를 낳았지만 엘리자베트는 성인이 되기전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남편인 키릴과의 사이에서 두 딸인 마리야와 키라 그리고 아들인 블라디미르를 낳았습니다. 마리야는 더키 생전에 라이닝겐의 카를공과 결혼했습니다. 키라는 어머니가 죽은 뒤에 결혼하는데 상대는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의 손자이자 가문의 수장이 되는 루이 페르디난트와 결혼했었습니다. 그리고 더키의 아들인 블라디미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러시아 황위 계승을 주장했습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