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프로방스 자매들이 아라곤 국왕의 증손녀인줄은 몰랐네요 =-=
아라곤의 인판타들...번외편 2. 프로방스 자매들
프로방스 지방은 매우 오래된 프랑스의 지방중 하나로 이미 메로빙거 왕가때부터 단일 지역으로 인정되던 지역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방스 지역의 종주권을 두고 여러사람들이나 가문들이 다투게 되기도 합니다.
프로방스 백작령이 이베리아 반도 특히 바르셀로나 백작과 연결되는 것은 12세기 무렵입니다. 바르셀로나 백작 라몬 베렌게 3세는 프로방스의 상속녀였던 돌사와 결혼하면서 시작됩니다. 라몬 베렌게 3세는 당연히 아내의 권리를 들어서 프로방스 백작령을 통치했었으며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중 장남은 바르셀로나 백작령을 물려받았고 차남 프로방스 백작령을 물려받게 되죠.
라몬 베렌게 3세의 장남이 바로 라몬 베렌게 4세로 그는 아라곤의 상속녀였던 페트로닐라와 결혼했고 이후 아라곤 왕국은 그의 후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라몬 베렌게 4세와 페트로닐라의 아들인 아라곤의 알폰소 2세때가 되면서 프로방스 백작령 상속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당시 프로방스 백작령은 알폰소 2세의 오촌조카였던 둘스가 상속녀가 됩니다. 그리고 늘 프로방스 지역을 노리던 툴루즈 백작이 프로방스 지역을 장악하려들죠. 이에 알폰소 2세는 당연히 자신의 권리(할머니가 프로방스의 상속녀였죠.)를 들어서 프로방스 지역을 툴루즈 백작에게 뺏기는 것을 보고 있지 않으려 했습니다.
결국 알폰소 2세가 프로방스 백작령을 차지하게 되지만 그는 아라곤의 국왕이었기에 프로방스 백작령은 동생인 베렌게 라몬에게 주게 되죠. 그리고 베렌게 라몬이 후계자 없이 사망하면서 프로방스 백작 지위는 그 동생인 산초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산초는 형인 알폰소 2세와 마찰을 빚게 됩니다. 그렇게 되자 알폰소 2세는 동생의 프로방스 백작 지위를 뺏아서 자신의 아들이었던 알폰소에게 주게 되죠. 프로방스 백작 알퐁소 2세가되는 알폰소는 아라곤의 국왕 페드로 2세의 동생이기도 했었습니다.그리고 알퐁소2세의 아들인 레이몽 베렌게르가 프로방스 백작 지위를 이어가게 됩니다.
레이몽 베렌게르 4세는 아내인 사보이의 베아트리스와의 사이에서 여러 자녀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네명의 딸만이 성인으로 성장했죠. 훗날 프로방스 자매들로 알려지게 되는 이 자매들은 모두 국왕들과 결혼했던것으로 유명합니다.
첫째딸인 마르거리트는 프랑스의 국왕 루이 9세와 결혼해서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프랑스 왕비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장녀였기에 프로방스 지역의 상속권을 자기게 될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마르거리트는 시어머니이자 강력한 섭정이었던 카스티야의 블란카(블랑쉬 왕비)에게 눌려서 기를 못펴고 살았다고는 합니다. 야망가득한 친정 식구들이 한가득있던 마르거리트에 대해서 블랑쉬가 매우 강력하게 억압했고 이것은 고부간의 갈등을 빚게 만드는 것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둘째딸인 엘레오노르는 잉글랜드의 국왕인 헨리 3세와 결혼했었습니다. 불운한 남편에게 매우 성실한 아내였다고는 하지만 역시 친정식구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엘레오노르는 잉글랜드 귀족들이 곱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 헨리 3세는 아들이 에드워드 1세인걸로 위안을 삼아야죠. --;;;)
셋째딸인 산시는 언니 엘레오노르의 시동생이자 콘웰 백작이었던 리처드와 결혼했었습니다. 리처드는후에 로만왕(독일의 국왕)으로 선출되었었기에 산시역시 왕비로 남편과 함께 대관했었다고 합니다.
막내딸인 베아트리스는 아버지인 레이몽 베렌게 4세에 의해서 후계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언니들은 이미 다 결혼했었으며 심지어 엄청난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었을듯합니다. 특히 장녀인 마르거리트는 프랑스 국왕과 결혼했고 만약 마르거리트에게 상속권이 돌아간다면 아마 프로방스는 프랑스 왕가에 귀속될것이었고 아마이것을 고려해서 당시 미혼이었던 막내딸에게 프로방스와 다른 지역을 상속한 것일듯합니다. 이것은 베아트리스가 매우 중요한 신붓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형부들이 자신의 몫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할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교황에게 중재를 부탁했고, 루이 9세는 당연히 프로방스를 외국세력에 넘겨주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동생인 샤를에게 지위를 부여해서 베아트리스와 결혼시키게 됩니다. 샤를은 앙주 백작령을 받았고 이후 베아트리스와 결혼해서 프로방스 지방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중에는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죽고 난뒤 혼란한 틈을 타서 교황에게서 시칠리아 국왕으로 인정받기까지 했습니다. 이때문에 베아트리스 역시 시칠리아의 왕비가 되었죠.
이렇게 중세의 유명했던 프로방스 자매들이 알고보니 아라곤국왕의 증손녀들이었습니다. 만약 프로방스 자매들이 살아있었을때 아라곤의 왕위계승자를 찾아야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이 자매들의 후손들 역시 아라곤 왕위를 노려볼만 했을 듯합니다. (그럼 잉글랜드-프랑스가 아라곤왕국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아 그전에 이미 싸우는구나-0-;;;)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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