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76) 올가 니콜라예브나 : 니콜라이 2세의 딸 (세번째)

엘아라 2020. 11. 18.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ㅠ.ㅠ 뭐랄까 니콜라이 2세 가족들 이야기는 너무 우울해요 ㅠ.ㅠ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76) 올가 니콜라예브나 : 니콜라이 2세의 딸 (세번째)

 

 

러시아의 올가 니콜라예브나 여대공

니콜라이 2세의 딸

Grand Duchess Olga Nikolaevna of Russia (Olga Nikolaevna Romanova)

Великая Княжна Ольга Николаевна,

15 November [O.S. 3 November] 1895 – 17 July 1918

1913년

 

 

1912년 여름 한 러시아 귀족부인은 올가가 자신의 오촌인 드미트리 파블로비치와 약혼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올가와 드미트리는 결혼하지 않았죠. 둘의 약혼은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때문에 둘의 약혼이 비공식 상태에서 깨진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역사저술가인 에드바르드 라진스키는 드미트리 대공이 라스푸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약혼을 깼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라스푸틴이 드미트리 대공과 펠릭스 유스포프 공이 동성연애관계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이 문제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둘의 약혼이 정식으로 알려진적이 없었기에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다고 합니다. 

 

올가와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

 

러시아와 루마니아 사이의 외교 관계와 연결이 되어서 올가와 루마니아의 왕위계승자였던 카롤(후에 카롤2세)의 혼담이 오가게 됩니다. 그리고 1914년 올가와 자매들은 루마니아를 공식적으로 방문하게 되죠. 이 방문에서 카롤과 올가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올가는 카롤과 거의 말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올가는 카롤과의 혼담을 그다지 원치 않았을 듯합니다. 카롤의 어머니이자 올가의 어머니 알렉산드라의 사촌이었던 마리 왕비(에든버러의 마리) 역시 올가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으로 보지 않았으며 결국 이 혼담은 없던 일이 됩니다.

 

루마니아의 카롤2세, 사실 카롤 2세의 상태를 생각하면 이 혼담은 진짜 별로였던듯합니다. -0-;;;;

 

올가는 러시아 황제의 딸이었기에 또 다른 정략 결혼 상대들이 이어집니다. 역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촌인 영국의 조지 5세의 장남인 웨일스 공 에드워드(후에 에드워드 8세)나 세르비아의 왕위계승자였던 알렉산다르(후에 유고슬라비아의 알렉산다르 1세)와의 혼담이 오갔지만 역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올가는 지인에게 자신은 러시아인과 결혼해서 러시아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올가의 생각은 아마 그녀가 외국으로 시집갈 의지가 없는 듯한 모습이었죠. 게다가 그녀의 부모인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는 자신이 원치 않는 결혼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합니다.

 

아마 올가가 러시아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녀가 마음에 든 사람이 러시아 인이었기 때문일듯합니다. 1913년 올가는 파벨 보로노프라는 해군 장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황실 가족들이 타던 배의 장교였으며 아마 올가는 자주 봤던 그와 사랑에 빠졌을 듯합니다. 하지만 파벨은 올가의 상대가 될만한 신분이 아니었고 결국 올가는 그가 다른 여성과 약혼하는 것을 보면서 축복해줘야했다고 합니다.

 

여대공들과 파벨 보로노프, 1911년

 

이후 올가의 일기장에는 미차Mitya라는 사람에 대해서 매우 호의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이 사람은 1차대전중 올가가 간호사로 병간호를 하던 부상병중 한명이었다고 합니다. 간호사중 한명은 올가가 그에 대해서 순수하지만 희망없는 사랑을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올가는 그가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었을때 매우 우울해했었다고 하며 그가 자신에게 늘 미소짓는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할정도였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는 올가에게 다른 혼담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 황실에서는 올가가 친척이었던 보리스 블라디미로비치 대공과 결혼하길 바랬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가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 황후는 이 혼담을 거절하죠.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보리스 대공 역시 바람둥이로 유명했던것에 있을 듯합니다. 순진한 어린 딸이 성실한 남편이 아니라 정부가 한가득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듯합니다. 게다가 알렉산드라는 딸이 누구에게 마음이 있는지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듯합니다. 알렉산드라 역시 딸이 원치 않을 결혼을 강요할 마음이 없었을 것입니다.

 

보리스 블라디미로비치 대공,...솔직히 보리스 대공보다는 드미트리 대공이 낫죠 -0-;;;;

 

훗날을 생각하면 어쩌면 올가가 이때 누군가와 결혼해서 러시아를 떠났다면 살아남을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올가에게 행복한 삶이 될수 있었을까는 의문입니다.

올가의 이모이자 황후의 언니였던 헤센의 빅토리아는 동생들의 죽음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평생을 힘들어했었습니다. 빅토리아는 죽는 순간까지도 볼셰비키를 용서할수 없었다고 하죠.

가족들의 죽음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삶이 될수 있을까..는 고민해봐야할 문제일듯합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