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48)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두번째)
러시아의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여대공
그리스의 왕자비
Grand Duchess Elena Vladimirovna of Russia
(17 January 1882 – 13 March 1957)
야심 가득한 인물로 알려졌던 엘렌의 부모는 딸을 통치 군주나 후계자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했으며 그에 걸맞는 신랑감을 찾게 됩니다. 바로 "막스"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바덴의 막시밀리안이었습니다.
바덴의 막시밀리안은 바덴 대공인 레오폴트와 그의 아내인 스웨덴의 세실 손자였습니다. 그의 고모인 체칠리(올가 표도로브나)는 니콜라이 1세의 며느리였습니다. 또 막시밀리안의 어머니인 로이히텐베르크의 마리아 막시밀로브나는 니콜라이 1세의 외손녀이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바덴의 막스는 러시아 황실과 가까운 인척관계였으며 더군다나 후계자가 없던 친척인 바덴의 대공의 후계자이기도 했었죠. 이런 막스는 당대 "딸 가진 왕족들이 한번쯤은 탐내던 사윗감"이었고, 엘렌은 1898년 그와 약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스는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엘렌과의 약혼을 깨버리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던듯 했을 엘렌에게는 이것은 크나큰 좌절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막스가 일방적으로 약혼을 깨버린 바람에 유럽 왕가들에서는 엘렌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막스가 약혼을 깬것이 아니냐는 쑥덕거림까지 있었죠.
스웨덴의 구스타프 5세 부부와함께 있는 바덴의 막스
구스타프 5세의 왕비인 바덴의 빅토리아는 바덴 대공의 딸로 막스와 사촌관계던가 그렇습니다.
아마 이런 상황은 엘렌은 물론 엘렌의 어머니였던 미헨을 화가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미헨은 딸을 위해 막스 보다 더 좋은 혼처를 찾아주기로 결심합니다. 수많은 통치 군주나 통치 군주의 후계자들이 엘렌의 약혼자감으로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1899년 아내를 잃은 불가리아의 차르인 페르디난드 1세나 벨기에 국왕의 후계자였던 플랑드르의 알베르(후에 알베르 1세)나 모나코 공인 루이도 엘렌의 약혼자 물망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황태자였던 프란츠 페르디난트와의 관계는 외교적으로도 꽤 괜찮은 이야기이긴했지만 역시 성사되지는 못합니다. 결국 엘렌의 어머니인 미헨은 엘렌을 러시아 황실로 시집보낼 생각까지 합니다. 러시아 황실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왕가이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원했던 인물은 니콜라이 2세의 동생인 미하일 대공이었다고 합니다만 정교회는 사촌간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았기에 그다지 가망성있는 혼담이 아니었기도 합니다.
미헨 대공비와 엘렌
이렇게 엘렌의 혼담이 잘 안풀리는 동안, 엘렌에게 반한 한 왕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1세의 셋째아들이었던 니콜라오스 왕자였습니다. 니콜라오스 왕자의 어머니인 올가 왕비는 니콜라이 1세의 손녀였으며 올가는 친정인 러시아에 자주 왔었고 니콜라오스 왕자도 어머니를 따라 러시아에 자주 왔었습니다.
니콜라오스 왕자는 1894년 엘렌을 처음 만났었습니다. 이후 둘은 가끔씩 만났으며 서로에 호감을 가지게 되죠. 니콜라오스 왕자는 1900년 엘렌에게 처음으로 청혼합니다. 하지만 미헨 대공비는 강대국도 아닌 그리스의 그것도 왕위계승자도 아닌 셋째 아들에게 딸을 시집보낼 마음이 없었기에 결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엘렌에 대한 다른 혼담은 진척이 없었으며 니콜라오스 왕자는 굳건한 마음으로 엘렌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1902년 미헨 대공비는 엘렌과 니콜라오스 왕자간의 결혼을 허락하게 됩니다.
그리스의 니콜라오스 왕자
1902년 8월 엘렌은 니콜라오스 왕자와 겨울궁전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치루게 됩니다. 그리스 왕가와 러시아 왕가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에 황제와 황후를 비롯한 많은 황실 가족들과 그리스 가족들 그리고 덴마크 친척들이 참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니콜라오스 왕자의 매형이었던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대공이 귀천상혼했고 이에 러시아에서 그가 추방되었으며 아이들은 세르게이 대공이 키우는 상황이 벌어졌었고 이것은 그리스 왕가에서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했었죠.
엘렌의 백모인 마리야 황태후는 거만하다고 알려진 엘렌이 그리스 왕가에서 다른 동서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하는 것을 견딜수 있을지 우려했고 결혼생활이 순탄할지 걱정했었다고 합니다만 엘렌의 거만함과는 별개로 매우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냈습니다.
니콜라오스 왕자와 옐레나 여대공의 결혼식때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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