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50)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네번째)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50)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네번째) 

러시아의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여대공

그리스의 왕자비

Grand Duchess Elena Vladimirovna of Russia 

(17 January 1882 – 13 March 1957)

비록 러시아 여대공임을 내세우면서 동서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던 엘렌이지만, 당대의 정치적 상황은 이런 그녀의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것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스는 정치 상황이 매우 복잡했었으며 이때문에 그리스 왕가 사람들은 자주 그리스를 떠나있어야했고 그녀의 시아버지인 게오르기오스 1세는 늘 퇴위압박에 시달렸을뿐만 아니라 자주 쿠데타의 위협에 직면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암살당하면서 생을 마감했었죠. 이런 정치 상황은 엘렌의 삶도 평온하게 두지 않았었습니다. 

네 아들과 함께 있는 게오르기오스 1세

왼쪽에서 안드레아스,니콜라오스,게오르기오스1세,게오르기오스,콘스탄티노스1세

특히 세계 제 1차대전이 시작되면서 그리스 상황은 혼란에 빠집니다. 콘스탄티노스 1세의 중립정책은 당시 수상이자 권력자였던 베니젤로스와 그를 지지하는 군부의 반발을 샀으며 결국 내전의 위기에 이르게 되자 콘스탄티노스 1세는 아들인 알렉산드로스에게 양위하고 가족과 함께 망명해야했습니다. 이때 엘렌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망명해야했죠. 게다가 1차 대전중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제정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엘렌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물론 엘렌의 직계 가족들은 모두 생존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무사하지 못했었습니다. 황제 일가족은 물론이고 많은 러시아 황실 가족들이 살해당했기에 엘렌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겨우 망명한 어머니의 모습은 거의 못알아볼정도였기에 아마도 엘렌의 충격은 더 컸을 듯합니다.

친정식구들과 니콜라이 2세 가족들과 함께 있는 엘렌

뒤에 모자쓴 소녀들은 니콜라이 2세의 딸들이고 머리에 리본달고 있는 소녀들은 엘렌의 딸들입니다.

알렉산드로스 국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콘스탄티노스 1세는 다시 복위할수 있었으며 그리스 왕실 가족들 모두 다시 그리스로 돌아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아시아침공의 실패는 다시 한번 그리스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게 했으며 콘스탄티노스 1세와 왕실 가족들은 모두 망명을 해야했었습니다. 그리스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안드레아스 왕자는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었으며 조지 5세가 보낸 군함을 타고 간신히 가족과 함께 망명할수 있을정도였습니다.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1세와 두 동생들인 니콜라오스 왕자와 안드레아스 왕자

엘렌과 니콜라오스 왕자는 파리에서 정착을 해서 망명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상속녀 며느리들이었던 마리 보나파르트와 아나스타샤 왕자비(낸시 리즈)가 어느정도 지원을 해줬으며 엘렌이 어머니에게서 상속받은 보석들도 있긴했지만 망명왕족들은 직업이 없었으며 돈이 나갈곳은 많았기에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했었습니다. 이에 엘렌의 남편인 니콜라오스 왕자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로 했고 일정기간 그림수업을 들은후 그림을 그려서 팔았습니다. 또 회고록등을 쓰기도 했었죠.

러시아 여대공으로 엘렌은 당연히 망명생활중에서도 러시아 망명객들을 잊지 않았으며 이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녀가 자선사업을 할수 있었던것은 남편의 일정한 수입과 어머니의 보석등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빠인 키릴이 러시아의 황제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여러번의 망명생활을 했던 엘렌은 오빠인 키릴보다 좀더 현실적이었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망명생활중의 엘렌과 세오빠들 그리고 올케언니인 더키(빅토리아 표도로브나 대공비)

비록 러시아가 몰락하고 그리스에서도 쫓겨나 망명생활을 해야했었지만 엘렌은 여전히 자신이 러시아의 여대공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엘렌은 이제 성인이 된 딸들이 지위에 걸맞는 남편감을 찾는데 집중하게 되죠.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