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52)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여섯번째)

엘아라 2020. 5. 6. 15:56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52)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여섯번째) 

 

 

 

 

러시아의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여대공

그리스의 왕자비

Grand Duchess Elena Vladimirovna of Russia 

(17 January 1882 – 13 March 1957)

딱 봐도 느낌오는 필립 드 라즐로의 그림 -0-;;;

 

 

 

엘렌과 니콜라오스 왕자는 1936년 그리스로 돌아와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니콜라오스 왕자의 건강은 나빠지기 시작했으며 1938년 아테네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니콜라오스 왕자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타토이에 있는 왕실 영지에 묻혔습니다. 이곳에는 다른 왕실 가족들 역시 묻혀있는 곳이었죠. 그리고 그해 오빠인 키릴 대공 역시 사망합니다. 엘렌은 오빠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왔었기도 합니다. 아마 가족들을 잃은 엘렌은 좀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었습니다만 그녀에게는 더 큰 정치적 사건이 몰아치게 됩니다. 바로 제 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니콜라오스 왕자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때 이탈리아가 처음에 그리스 침공에 실패했기에 결국 독일이 개입하게 만듭니다. 국왕 게오르기오스 2세는 항복을 거부했고 동생이자 후계자인 파울로스 왕자와 함께 런던으로 가서 망명정부를 세우게 됩니다. 이에 나머지 왕실 가족들 역시 망명해야했습니다만 영국으로 가지 못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야했습니다. 이때 엘렌은 그리스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그녀는 늙었으며 남편의 묘가 그리스에 있었기에 떠나는것을 원치 않았었죠. 엘렌 외에 그리스에 남은 그리스 왕족은 엘렌과 소원한 사이였던 앨리스 왕자비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엘렌은 앨리스에게 늘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앨리스가 요양원에 지낸것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고 다녔었기도 합니다. 앨리스 전기를 쓴 휴고 비커스는 엘렌이 앨리스에 대해서 "동생인 루이즈가 스웨덴의 왕위계승자와 결혼하고 아들인 필립이 영국 여왕과 결혼하면서 많이 누그러졌다"라고 언급하지만 어쨌든 사이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둘은 성향이 달랐고 서로에 대해서 간섭하지 않았는데 이를테면 러시아 출신이었지만 독일에 호의적이었던 엘렌은 독일 장군에게 부드럽게 대했지만, 딸들이 모두 독일 가문으로 시집갔으며 심지어 고종사촌이 그리스 주재 독일 대사였던 앨리스는 독일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게 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차대전중 그리스에 남은 왕족은 이들 둘뿐이었으며 둘이 아주 교류가 없진 않았습니다. 특히 앨리스는 기아에 시달리던 아테네 사람들을 위해서 급식소를 운영했으며 엘렌도 여기에 동참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들은 2차대전 끝무렵 그리스에서 내전이 발발했을때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리스를 점령한 영국군은 두 왕자비가 따로 살면 보호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해서 두 왕자비를 함께 지내도록했었습니다. 이 상황은 아마 평생 가까워지지 않았던 두 동서들이 나름 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이후 두 왕자비는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1966년의 앨리스

앨리스 왕자비는 2차대전때 기아가 극심했던 아테네에서 구호사업을 하면서 스스로도 거의 먹지 않아서 이후 남은 생에 저렇게 마른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늘 수녀복을 입었습니다.

물론 수녀로 서원한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만 이모인 엘라 대공비를 따라서 수녀원을 만들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물론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그리스 상황이 정리되면서 엘렌은 오래도록 보지 못했던 딸들과 그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특히 그리스 왕가가 돌아온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엘렌은 왕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으며 왕실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어른중 한명이 됩니다. 특히 파울로스의아들인 콘스탄티노스가 가장 좋아한 친척이 엘렌이었다고 합니다. 

 

엘렌은 점차 나이가 들어갔으며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 딸인 엘리사베타가 그녀보다 먼저 죽은것은 큰 타격이었을 것입니다. 엘렌은 1957년 아테네에서 그리스 왕실 가족들이 지켜보는 사이에서 사망합니다. 

(앨리스는 엘렌이 죽었다는 소식을 장례식이 끝난뒤에 듣게 됩니다. 이것은 그리스 왕실에서 앨리스를 무시한것이 아니라 앨리스가 엘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을까봐 그랬다고 합니다만 안그래도 청각장애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앨리스에게 이런 왕실의 대접은 아마 더 고립감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타토이에 있는 니콜라오스 왕자와 엘렌의 묘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프랑스어 위키를 구글 번역기로 돌렸는데 어째 아는 문구들이 나와서 보니까 자료출처가 몽땅 휴고비커스 책이네요 아하하..-0-;;;)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