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매일 징징대면서 울었지만 정신차려보니 책도 다 읽어가고 글도 다 써가네요 아하하..
[새해특집]두 왕의 아내, 두 왕의 어머니 : 노르망디의 에마, 잉글랜드의 왕비 (15)앨프레드의 죽음과 하르사크누트의 귀환
1036년 에마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롤드 헤어풋의 세력은 점차 커져가고 있었을 것이며 에마의 아들인 하르사크누트는 여전히 덴마크의 사정 때문에 잉글랜드로 올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좀더 복잡한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에마와 애설레드 2세의 아들들인 에드워드와 앨프레드가 잉글랜드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에마와 두 아들 에드워드와 앨프레드 그리고 오빠인 리샤르 2세
에마의 두 아들인 에드워드와 앨프레드는 각자 잉글랜드로 돌아오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윈체스터에 머물고 있던 어머니 에마에게 자신의 군대와 함께 바로 갔습니다만 에마의 다른 아들인 앨프레드는 좀 다르게 됩니다. 그는 서섹스 지방에 상륙했었으며 어머니가 있는 윈체스터가 아닌 런던으로 향하게 됩니다. 에마는 에드워드는 물론 앨프레드도 잉글랜드에 온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앨프레드는 형인 에드워드와 달리 다른 곳에서 오게 됩니다. 바로 부르고뉴였습니다. 당시 에마의 딸이자 앨프레드의 누이였던 고드기푸는 부르고뉴 백작과 결혼한 상황이었으며 이것은 부르고뉴 백작이 자신의 처남의 후원자가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앨프레드는 형인 에드워드와 달리 어머니에게 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와 그의 군대는 가는길에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웨식스 백작 고드윈의 시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고드윈은 에마의 동맹이었으며 아마도 앨프레드와 그의 군대는 그를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함정이었죠. 이 시종은 이들을 덫으로 인도해서 모두를 사로잡게 됩니다. 대부분은 살해당했으며 살아남은 일부는 노예로 팔려가게 되죠. 앨프레드는 묶여서 눈을 멀게 만든뒤 배에 태워져 캠브리지 근처에 있던 알리 대수도원으로 보내집니다. 알리의 대수도원의 수도사가 그를 발견하고 치료를 위해 수도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그곳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사실 수도사는 그가 누군지 몰랐었습니다만 곧 에마쪽 사람들이 수도원으로 왔으며 죽은 이가 바로 애설레드 2세의 아들인 앨프레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마의 다른 아들이었던 에드워드는 역시 목숨의 위협을 느꼈으며 바로 잉글랜드를 떠나서 노르망디로 돌아갑니다.
앨프레드의 죽음에 대해서 에마에 대한 책의 저자는 해롤드 헤어풋의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덫을 놨다는 것이죠. 반면 앵글로-색슨 연대기의 저자는 웨식스 백작인 고드윈에게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재미난 것은 앵글로-색슨 연대기 중 앨프레드의 파트가 쓰인 부분은 에마의 조카 손자인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에 온 이후에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드윈의 아들인 해롤드 고드윈선이 정복왕의 라이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드윈의 책임을 더 강조한 것은 이런것에 영향이 있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끼발" 해롤드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해롤드를 표시한 이 가계도의그림에서 보면 토끼가 늘 등장하는것같아요.
이 사건은 에마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그녀는 홀로 힘들게 잉글랜드 왕위 쟁취하기보다는 정당한 권리를 가진 아들들중 한명이라도 자신의 곁에 있었길 바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바램은 그녀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간것이었죠. 게다가 이 때쯤 에마는 고드윈과의 사이도 나빠지게 됩니다. 어쩌면 에마가 아들의 죽음을 그의 책임으로 여거나 아니면 편을 바꿀 기회를 노렸던 고드윈이 앨프레드가 온것을 계기로 편을 바꾼것일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에마가 더이상 잉글랜드에서 버틸수 없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고드윈이 돌아서게 되자 해롤드는 더욱더 세력이 강력해졌으며 에마는 결국 잉글랜드를 떠날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에마는 잉글랜드를 떠나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했습니다만 당시 노르망디의 상황은 복잡했습니다. 그의 어린 조카 손자인 기욤(정복왕 윌리엄)은 미성년으로 섭정들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의 불안정한 지위때문에 에마의 조카를 포함하는 섭정들을 정치적 불안정성을 더욱더 가중시킬수 있는 에마를 받아들이길 꺼렸죠. 결국 에마는 플랑드르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플랑드르 지방은 크누트 생전에 매우 공을 들였던 곳일뿐만 아니라 에마의 조카였던 엘레오노르가 살고 있었습니다. 엘레오노르는 플랑드르 백작과 결혼했었으며, 비록 친아들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의붓아들이 플랑드르 백작으로 그 지역을 통치하고 있었죠.
에마는 브뤼허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에마는 잉글랜드의 왕비로 이전에 했었던 많은 일들을 합니다. 특히 교회와 좋은 사이를 유지했었던것처럼 브뤼허에서도 교회의 후원자가 되었으며 자선사업등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에마가 다른 많은 과부가 된 왕족 여성들처럼 수도원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브뤼허에서 이전의실패를 만회하려하죠. 그녀는 먼저 장남인 에드워드를 노르망디에서 불러서 잉글랜드의 왕위를 얻는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처지는 잉글랜드를 침공할만한 여력이 없었죠. 게다가 그나마 배경이 되어줄 어머니인 에마 역시 잉글랜드를 떠나있었기에 더했습니다.
참회왕 에드워드
에마의 장남
하지만 에마에게는 또 다른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덴마크 국왕이었던 하르사크누트였죠. 하르사크누트는 노르웨이의 마그누스 1세와의 분쟁때문에 덴마크를 떠날수 없었습니다. 이때문에 그는 오래도록 잉글랜드로 돌아올수 없었고 해롤드가 잉글랜드를 장악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하르사크누트는 마그누스 1세와 평화협정을 맺었으며 이제 잉글랜드로 돌아갈수 있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리고 아마 이때 그는 어머니인 에마가 잉글랜드를 떠났으며 얼굴을 본적이 없는 이복형이었던 앨프레드가 죽은 사실도 알았을 것입니다. 하르사크누트는 군대를 이끌고 어머니가 머물고 있는 브뤼허로 향하게 됩니다. 그는 아마도 이미 잉글랜드를 침공할 준비를 세웠을 것이지만 그가 잠시 어머니와 함께 있는 동안 잉글랜드의 상황은 또 바뀌게 됩니다.
하르사크누트
에마의 아들
바로 하르사크누트의 이복형이었던 해롤드 헤어풋이 사망한것이었습니다.
해롤드 헤어풋
...여기도 토끼가 있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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