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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들과 그 후손들...(243) 아그네스 카이저 : 에드워드 7세의 정부 (두번째)

엘아라 2019. 9. 2.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정부들과 그 후손들...(243) 아그네스 카이저 : 에드워드 7세의 정부 (두번째)



아그네스 카이저

Agnes Keyser

(July 1852 – 11 May 1941)



1899년 2차 보어전쟁이 일어나면서 아그네스와 그녀의 여동생인 페니는 보어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위한 병원이자 요양소를 열려고 계획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돈이 너무나 많이 드는 일이기도 했었습니다. 아그네스는 경제적인 문제를 감당할수 없게 되자 웨일스 공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후했으며 특히 이런 좋은 일에는 더욱더 후하게 될수 밖에 없었던 웨일스 공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에 웨일스 공의 돈많은 친구들이 아그네스를 후원하게 되었으며 웨일스 공은 공식적으로 병원의 후원자가 되죠. 



보어 전쟁 때 야전병원



아그네스는 자신의 일을 위해서 지침없이 일하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요양원에는 보어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요양을 해야하는 장교들이 머물렀으며 그들의 치료는 물론 불편함 없는 생활을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었습니다. 2차 보어전쟁이 1902년 끝나게 되었을때, 에드워드 7세는 아그네스에게 전쟁중이 아니라도 병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으며 결국 아그네스의 병원은 공식적인 기관인  King Edward's Hospital for Officers가 됩니다. 물론 설립자로는 Sister Agnes라고 명시했죠.


아그네스는 사실 전문 간호학이나 의학 교육을 받지 않았었기에 의학적 지식이나 의학적 훈련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뛰어난 관리자였으며 병원을 운영하는데는 매우 탁월했었습니다.


에드워드 7세 

1902년


물론 당대 국왕에게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던 아그네스에 대해서 이상한 말이 떠돌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아그네스에 대해서 그녀가 사실 남자들을 좋아한 나머지 병원에 있는 모든 남자 환자들을 좋아했으며 이들을 독점하려했다는 비아냥 대는 말들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에드워드 7세는 아그네스와 함께 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는데 그는 아버지인 앨버트공을 닮아서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사에게 자신이 죽기 전에 암이 정복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이런 그가 병원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아그네스와 함께 있을수 있었던 것은 참을성있게 그를 잘 돌봐줬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버티의 말을 잘 들어줬으며 그의 마음을 이해해줬기에 마치 에드워드 7세는 인내심 많은 보모와 있는 듯했으며 어린시절 그저 닥달만 하는 부모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그녀에게서 위로받았던것입니다. 특히 아그네스는 공식적인 자리에는 거의 나타내지 않았고 대중들은 국왕에게서 그녀의 존재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왕실 가족들은 이때문에 아그네스에 대해서 매우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병원의 관련된 인물들이나 환자인 군인들은 국왕이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병원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은 단지 입을 다물었었죠.



1909년 러시아 황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영국 왕실 가족들



에드워드 7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간호학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녀는 에드워드 7세에게 식이요법을 권하기도 했으며 간호사복장으로 그의 식이요법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7세의 건강이 점차 나빠지고 있을때 아그네스는 그의 곁에 더 가까이 있었지만 간호사 복장으로 건강이 나쁜 국왕 곁에 있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가 국왕의 정부였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조용히 살다가 1941년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병원은 국왕인 에드워드 7세가 죽고 이후 그녀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습니다만 2차대전중 폭격으로 심하게 파괴되었으며, 이때문에 1948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때 새로지은 병원을 열때 에드워드 7세의 며느리이자 현 여왕의 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그네스의 병원은 여전히 King Edward VII's Hospital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ing Edward VII's Hospital



자료출처

1. Edward VII : The Prince of Wales and the Women He Loved(C.Arnold,2017)

2. 위키 미디어 커먼스

그림출처

위키 피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