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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 슈트라우스의 살로메(2018.9.18) 간단 후기

엘아라 2018. 9. 20. 00:54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음냐... 사실 공연 후기는 내킬때만 적는데 올해는 나름 열심히 쓰네요 =-=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 슈트라우스의 살로메(2018.9.18) 간단 후기


사실 슈트라우스는 제 취향의 작곡가가 아니라(...사실 제 취향이 좀 극악합니다.) 아는 음악들이 별로 없습니다만 음악회를 가보면 슈트라우스 곡들을 많이 연주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떨결에 슈트라우스 곡을 들어봤지만 뭐랄까 듣는것이랑 취향이랑은 별개 문제인지라....


사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제가 좋아하는 형식입니다. 전 주로 오페라에서 무대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아는 노래의 경우는 참 좋습니다만 모르거나 취향이 아닌경우는 "이거 뭐지.."라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오페라 무대에서 보면 대충 가사를 안보고도 행동같은걸로 노래 내용을 추론할수 있거든요. 그런데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예습 안해가면 참 힘들수도 있는 공연이드랩니다.


...그리고 이번에 예습을 안해갔습니다. 



살로메 포스터


늘 가는 친구를 데려 가기로 했는데 솔직히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 역시나 오페라에 1도 관심없는 친구라 지겨울까봐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사실 내용은 저도 그냥 기본적 내용만 알고 아리아는 한개만 들어봤거든요. 친구는 뭐랄까 그냥 일단 공연을 본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본다죠.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박쥐도 인터미션없이 그대로 진행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어쟀든 자리로 가니 친구가 "너무 앞이 아니냐"라는 반응이더군요. 저는 가수들 노래를 들으면 항상 거의 바로 앞에서 듣거든요. 가수들 노래에 집중하려고 말입니다. 게다가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같은 가격으로 1층의 그자리에 앉을수 있었습니다!!!!!!



인터미션이 없었어요.


공연이 시작되고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좀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일단 하나도 모르는 오페라인데다가 슈트라우는 뭐랄까 저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었습니다. (작년에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나 박쥐는 많이 들어봐서 바로 집중이 됐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좀 지나니까 익숙해지면서 노래에 집중이 되더군요.



이번자리에서 본 무대


늘 말하지만 제가 노래를 평가할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주연인 소프라노는 제 취향이시드랩니다. 다른 가수들도 적당히 마음에 들었구요. 재미난것은 콘서트 형식이라도 가수들이 연기를 한다는 것이라죠. 특히 주연 살로메 역할을 하신 분은 진짜 역할에 몰입하시는 것이 보였어요. 하긴 감정을 잡아야 노래를 부를수 있으니 연기에 몰입하셔야하겠죠 노래를 듣다보니 예습을 덜해간것이 많이 아쉽더라구요. 처음부터 집중해서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공연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다른것보다 그 살로메의 춤인 일곱베일의 춤이 그냥 시각적 효과없이 음악만 나왔다는 것이예요. 뭐랄까 동영상을 몇개 찾아 봐서 대충 연상하면서 봤지만 좀 아쉽더라구요 아하하.....



커튼 콜


공연이 끝나고 옆에 있던 친구님께 두려움에 떨면서 "오늘 좀 지겨웠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뭐 잠올정도는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흠....


올해도 이렇게 친구님에게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만 역효과가 난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