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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 베르디의 돈 카를로 (2018.9.16) 간단 후기

엘아라 2018. 9. 18. 06:3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명란이 끝나고 한가할줄 알았더니 절대 아니군요..ㅠ.ㅠ

밀린글이 아직 산더미입니다..흑...브런치에 새해 특집으로 더키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아직도 못 끝내고 있습니다. ㅠ.ㅠ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 베르디의 돈 카를로 (2018.9.16) 간단 후기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는 사실 2013년에 처음 보고 너무나 반해버린 작품이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이중창 삼중창들이 이어지는 멋진 오페라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가기로 한 지인에게 "너무나 멋진 오폐라예요"라고 했더니 지인께서 "내용은 막장이던데?" 라고 하시더군요. 늘 함께하는 사람들은 오페라에는 1도 관심없는 분들이라 늘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오페라는 그냥 막장 스토리예요. 바로크 오페라는 해피엔딩의 막장 이야기, 19세기 오페라는 비극의 막장이야기" 



함께 간 지인

초상권을 보호해주는 조건으로 사진을 쓰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지우라고 하길래 스마일로 가려준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오페라에 1도 관심없는 분이시지만 주변에 오페라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으신지 "안그래도 이거 엄청 기대하는 사람들 많더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잽싸게 표를 질렀던 것입니다. 

늘 1층에 가고 싶지만 차선책으로 늘 발코니석을 선택하거든요. 발코니석도 몇번 여러군데를 옮겨다녀봤는데 다음에는 좀더 뒷편으로 자리를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죠. (작년에는 너무 앞쪽이라 시야가 좀 가리더라구요.)



이번의 자리

오른쪽 발코니 중앙이었는데 다음에는 살짝 더 뒤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님 1층으로....

같이간 지인께서는 자막이 잘보여서 좋으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일요일 작품을 봤는데 2013년에는 금요일날 봤다가 버스가 끊어져서 "파리 사람들이 왜 발레만 보고 집에 간것인지 알것같아. 그 사람들도 마차 끊어져서 그럴꺼야 " 라는 소리를 하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그럴 염려는 없었습니다. 아하하...오후 5시에 시작해서 9시 전에 끝났으니까요.지인과 일찍 만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 마시다가 바로 오페라를 보러 갔습니다. 


돈 카를로 해설집

....매년 사는데 프로그램북들은 다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



오페라 무대는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특히 앞쪽에 막이 시작되기 전에 글이  영사되어서 나오는것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아마 쉴러의 글같던데 어짜피 못알아볼것(필기체였어요..ㅠ.ㅠ 간신히 몇단어만 알아볼수 있겠더라구요)이라면 차라리 독일어나 이탈리아어 아니면 프랑스어로 적는것도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살짝 했습니다. 


음악의 경우 제가 가수들의 노래를 판단할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습니다. 그저 제 취향의 목소리의 가수인지 아닌지 정도만 판단하는정도라 ^^;;;; 목소리 취향은 개개인이 다르니까요. (...이를테면 저는 안나 넵트렙코나 안겔라 게오르규 목소리를 안 좋아합니다. 대신 르네 플레밍을 좋아하구요.)


극이 고조되면서 갑자기 끝나는데 같이 갔던 지인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야 이거 뭔데?"

후훗... 돈 카를로가 마지막에 그렇게 끝나는줄 모르셨던겝니다. 돈카를로의 마지막은 갑자기 전 황제의 무덤으로 돈 카를로가 끌려들어가면서 끝나거든요. 물론 죽음에 대한 암시일수 있지만 처음 보면 "저게 뭐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저도 처음에 대본 읽고는 "이거 뭐지?"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어쨌든 원래 저렇게 끝나요. 라고 해드렸습니다. 



커튼 콜


이렇게 올해도 지인들에게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