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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한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

엘아라 2018. 2. 10. 23:21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음냐... 서평을 오랫만에 쓰네요

사실 제가 제책 서평에 슬퍼한뒤로는 남의 서평을 잘 못쓰겠더라구요.

제가 누가 별 한개 주는 악몽도 막 꿨거든요. (그 이야기 들은 지인께서 "내가 별한개 주마"라고 ㅠ.ㅠ)

하여튼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서평 신청을해서 됐습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서평을 썼습니다. -0-;;;


[서평]한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



책 표지만 보고 중세이야기가 많을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0-;;;;

그림출처 : 예스 24



우리가 보통 "의학"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의사들과 병원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아 돈이 많이 벌려"정도랄까....결국 이것은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이 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누군가 TV의 건강 프로에 나와서 "어떤 영향소가 몸에 좋대""어떤 질병은 어떤 것이 좋대" 라는 정보 정도 보면서 "음 나의 의학 지식은 좀 늘어가는 것같아"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학으로써의 학문은 다른 학문들처럼 발전 단계를 거쳐왔다. 어떤 학문이든지 그 학문의 현재 이론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학문이 어떤 식의 방식으로 거쳐왔나는 알면 좀더 이해할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의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방식의 의학"이 되었나를 이야기하는 의학사에 대한 책이다.


책은 고대로부터 20세기까지 의학이 어떤식으로 발전해왔는지 의술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개념이 확장이 되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의학이 성립이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복잡한 이론들을 나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어느정도 책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물론 낯선 용어와 낯선 이름들이 나오는 것은 생소했지만, 현대 의학이 서양 중심의 의학이기에 낯선 이름들을 만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내가 의학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역시 이런 용어나 이름들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것일 것이다.


책의 내용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각각의 시대나 지역을 나누고 그 시대와 지역에서의 의학에 대해서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서양 의학을 중심으로 하기에 이집트-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고대의 의학 이야기들이 있고 여기에 그리스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오리엔탈지역의 의학과 또 좀 동떨어지긴 했지만 오리엔탈지역과 살짝 연결이 이루어지는 고대 중국의 의학까지이야기하고 있다. 

이후로는 확실히 서양 의학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중세의 의학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근대 시대의 의학을 다루면서 의학이 현대 의학의 모습으로 갖춰지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최신 의학분야에 대한 정보의 전망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어떤 것은 읽어본 이야기고 어떤 것들은 전혀 생소한 일이고 어떤 것들은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간략하게 서술되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는 듯하고, 내가 만약 의학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찾아야할때,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시작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분량은 19세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데 이것은 다른 과학 분야도 그 시기에 급격한 발전이 이뤄졌기에 어쩌면 의학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현재 의학의 개념이나 기본이 되는 기기등이 19세기에 발견되고 개발되고 알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책이든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는데 가장 큰 단점은 동양 의학에 대해서 고대 중국 서술 이후로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현대 의학이 서양 의학의 중심이고, 동양의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아갔기 때문일 것이다. 동양의학에 대해서 20세기까지 서양에서는 "사이비"로 인식하는 경우(이를테면 사이비 과학을 규정하는 곳에서는 침술 같은 것 역시 사이비 의학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어쩌면 책을 쓴 사람들에게도 동양 의학이라는 것은 낯선 존재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읽다가 글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은 없지만 디테일한 서술 몇개에서 가끔 내가 아는 것과 좀 차이가 나는 것이 있기도 했다 물론 전문가들이 썼으니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또 책의 주제와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소소한 불만 사항도 있었는데 호칭이나 이름을 살짝 틀리게 쓰는 것 정도이다. 이를테면 Queen Caroline이나 Queen Charlotte을 캐롤라인 여왕이나 샬럿 여왕라고 번역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 "캐롤라인 여왕"은 조지 2세의 왕비인 캐롤라인 왕비 같았고, "샬럿 여왕"은 조지 3세의 왕비인 샬럿 왕비 같았는데 저렇게 번역한 듯했다.  뭐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번역자들 조차도 자주 Queen을 기계적으로 "여왕"으로 번역하기도 하니까 이해해줄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물론 나는 저 Queen 번역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현대 서양 의학이 어떤식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매우 도움이 될것이다.


**이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