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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 :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 (알고있니? 알고 있니? 잎이 무성하니 꽃이 지는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엘아라 2018. 3. 17. 12:32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 그동안 도대체 뭐하느라 글도 허접하게 쓰고 있냐고 생각하셨다면.....

뭘했냐면 바로 이 중국 소설을 읽느라 그랬습니다. --;;;


제가 중국어는 진짜 모르거든요. 중국사도 잘 모르고..뭐 기껏 관심있는 사람은 옹정제 정도 밖에 없고 말입니다. 중국 드라마는 일년에 한편 정도만 보고 그러는데...-0-;;

어쩌다가 정신차려보니 제가 저 소설을 읽고 있드랩니다.


중국어도 모르는데 어떻게 읽냐구요?

요즘 번역기가 정말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스웨덴의 유셰니 공주 글을 번역할때 스웨덴-영어 영어-한국어 사전으로 이중으로 번역했었는데, 그때 좀 모르는 외국어 중역하는데 익숙해졌었거든요.

그리고 번역기로 돌리니까 중간 중역하는상황을 좀 줄일수 있더라구요. 게다가 문법을 몰라도 대충 읽을수 있는 놀라운 효과가....-0-;;;(어릴때 한자 공부를 더하고 시를 더 외울껄..이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만...그거야 뭐...-0-;;;)


하여튼 그냥 읽느라 이성을 잃었는데 어디선가 뉘신가 번역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앗싸!!라고 그냥 덤으로 읽으려했는데 그분께서 사정이 있으셔서 번역을 안하시더군요...ㅠ.ㅠ

흑... 아시다시피 제가 좀 집요하지 않습니까..-0-;;;게다가 필받으면 끝장을 봐야 직성을 풀리는 성격이라...결국 정신이가 저기로 가출을 했었드랩니다..ㅠ.ㅠ


진짜 날밤새면서 번역하는데 그것이 어디 올리겠다는 목적보다는 제가 읽고 싶다는 열망때문에 열심히 번역했드랩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읽어보자"한 챕터까지 다 봤거든요. 75장이 목표였는데 그걸 다하고 나니 이제 100장까지 읽어보자..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0-;;;;


문제는 제가 30장부터 번역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번역한것을 지인에게 추천해주려고 하니 앞쪽이 없어서 1장부터 번역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거든요. -0-;;솔직히 1장부터 새로 번역하느니 차라리 뒷편을 더 보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도 들고 반면에 뒤는 이제 대충 내용 다 아니까 앞으로 봐야하나..고민이고 그렇습니다. 아하하...-0-;; 


서론이 너무 길군요. -0-;;;


중국 소설 :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 (알고있니? 알고 있니? 잎이 무성하니 꽃이 지는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이거 책 표지중 하나인듯

-0-;;이런 표지가 스포네!!



이 소설은 우연히 알게 된 소설인데 중국 작가인 关心则乱가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이미 드라마 판권이 팔렸고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한동안 유행했던 "보보경심류"의 타임슬림물입니다. 물론 그렇게 거창한것은 아니고 평범한 법원서기였던 여성이 산사태로 죽은뒤 정신차려보니 명나라 시대 정도의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보경심처럼 왕자님 이런분들이 나오지 않고 함부로 남자들을 막 만나지도 않습니다. 진짜 규방 여성들처럼 갇혀서 집안에서 아버지의 처첩들과 이복 형제자매들 그리고 시집가서는 악독한 시댁식구들과 남편의 첩들등이 나오는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애절한 로맨스따위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주인공인 명란은 이시대에 순종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만 골몰하죠. 주인공의 신분은 중급 관리의 서녀입니다. 시작할때 아버지의 품계는 육품관리였었고, 친어머니는 집안의 처첩들간의 싸움에 휘말려 사고를 가장한 방치로 사망했었죠. 아귀같은 적모와 여우같은 서모가 있고, 적모가 사랑하는 적녀 언니와 아버지가 아끼는 서녀 언니가 있어서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시작합니다.

이 와중에 그녀는 어떻게 집안의 최고 어른인 할머니가 양육하게 되고, 할머니의 가르침과 사랑으로 조신하게 성장하는 성장 소설정도 됩니다. 비록 몸은 아이지만 시작부터 정신은 20대 어른이어서 어느정도 사리구별을 할줄알고 똑똑하게 상황판단도 잘합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방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섞여있는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명란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그 이야기들에는 아버지와 적모와 서모사이의 갈등이 묘사되고, 그에 따른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등도 나옵니다. 또 악독한 시어머니나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친척들 이야기등도 마구 나오죠. 그리고 이런 지뢰밭을 주인공인 명란을 열심히 헤쳐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외전에서 훗날의 이야기까지 쭈욱 나오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제일 재미난 것은 화자이자 주인공인 명란이 현대 여성의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시대에 순응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란은 시대의 부조리함을 볼때마다 불만은 있지만 속으로만 궁시렁대죠. 그리고 이런 궁시렁대는 이야기들이 정말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합니다.

또 주변 인물들이 비록 "선악"이 분명이 구별되는 이분법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진리의 이야기인 "권선징악"이 분명해서 열받았지만 그 나쁜 사람들이 어떻게 벌받는지에 대해서 기대감이 큽니다.


소설에서 작은 이야기들도 뒷부분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진짜 소소하게 잘 봐야하고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래서 드라마화할때 정말 걱정되구요.


아마 미리 번역판이 나올리는 없을것같고 -0-;;드라마가 잘되면 소설이 번역될수도 있을것은 같은데...제가 미리 번역을 다할수도 있다는 단점이...-0-;;;(제가 번역 다 한후에 책나오면 저는 책 안살꺼예요 -0-;;;)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주인공인 명란의 이야기인듯합니다. -0-;;;

(나 뭐지? 사실 드라마는 별로 기대를 안하는데...잘되길 빕니다. 그래야 번역판이 빨리 나오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