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음냐 쓰다보니 또 늘었습니다..
이번편에 끝내고 자식들 이야기를 할려고 했더니...
뭐 대충 자식들과 후손들 이야기는 한편 내지 두편에 다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
[새해특집]황제의 딸, 여제의 며느리 그리고 "코부르크 부인" : 러시아의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14) 전쟁
제 1차 세계대전은 유럽 왕족들간에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게 된다. 전 유럽 왕족들은 친척관계나 다름없었기에 유럽에서 이런식으로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것은 곧 친척들 간에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1914년
마리야의 경우는 좀 특이했는데, 마리야는 러시아 여대공이었으며 영국 여왕의 며느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독일 군주의 아내였으며 마리야의 마음속에는 이것을 최고로 생각했다. 아마도 그녀는 작센-코부르크-고타가 자신의 나라라고 여겼을 것이며 독일이 자신의 새로운 조국이라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과 러시아,영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그녀의 상황은 애매해졌다. 그리고 마리야는 새로운 조국인 독일을 선택하게 된다. 마리야는 영국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 않았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 테지만 러시아는 좀 다른 문제였지만 결국 마리야의 선택은 자신의 새로운 조국인 독일이었다. 재미난 것은 마리야의 시조카이자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이었던 카를 에두아르트(찰스 에드워드)는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로 어린시절 영국에서 성장해서 영국인이나 다름없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자 가장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보였던 인물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가터 훈장을 조지5세에게 반납하므로써 자신의 결의를 알렸는데 이것은 영국과 독일이 서로 왕족들에게 수여했던 훈장들 모두를 회수하는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서로의 감정이 더 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작센-코부르크-고타의 카를 에두아르트
1차대전이후 그는 공작령을 뺏기게 되는데 이후 그는 나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사람이 됩니다.
덕분에 그의 딸인 시빌라 왕자비(현 스웨덴 국왕의 어머니)가 스웨덴으로 시집간뒤에 스웨덴에서 나치와 시빌라의 남편인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현 스웨덴 국왕의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들이 좀 있습니다. (지금도..-0-;;; )
1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와 독일은 적대 관계였다.그리고 영국은 러시아측과 동맹을 맺은 상황이었다.이때문에 마리야의 둘째딸인 더키가 러시아 대공비였고 반면 셋째딸은 독일 왕족과 결혼했기에 자매들은 적국으로 나뉠수 밖에 없었다. 막내인 베아트리스가 살던 에스파냐는 중립국이었기에 상관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루마니아였다. 루마니아의 경우 당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는데 독일측에 설수도 있었으며 러시아측에 설수도 있었다. 루마니아 왕가는 호엔촐레른-지그마링겐 가문으로 독일 황제와 크게 보면 같은 가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왕들은 친독일성향이 강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하지만 카롤 1세는 어느쪽에 서야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때 마리야의 딸인 미시는 영국과 러시아측에 서야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지지했다. 그녀의 남편인 페르디난트가 친독일 성향을 보인것과 반대였다.1차대전이 일어난 직후 카롤 1세가 사망하면서 페르디난트가 즉위했었는데 결국 루마니아는 러시아와 영국측에 서게 된다.
1917년 병사들을 격려중인 마리 왕비와 페르디난트 1세
이에 대해 마리야는 딸인 미시에게 매우 화를 낸다. 딸에게 매우 험악한 편지를 보냈고 심지어 아들인 미르체아를 잃고 상심에 빠져있던 딸에게 신랄한 편지를 보냈다고도 한다. 마리야는 딸이 당연히 독일을 지지해야한다고 생각했으며 독일측에 서지 않았던 딸의 행동에 대해서 "이번 전쟁은 너의 책임이다"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한다. 루마니아는 독일의 공격을 받았으며 러시아가 도와줄 여력이 되지 않자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미시는 루마니아의 왕비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으며 사람들은 이런 그녀를 존경했었다.
전쟁은 마리야의 삶을 힘들게 했었다. 그녀의 삶에서 러시아는 매우 중요한 일부였다. 하지만 1차대전은 이 러시아 황실을 몰락시켰으며 황실 가족들의 운명은 매우 비참했다. 마리야의 딸인 더키와 사위인 키릴 그리고 외손녀들과 사돈가문이었던 블라디미르 대공 가문 사람들은 모두 무사히 도망칠수있었다. 하지만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을 비롯해서, 마리야의 올케였던 엘라나 동생이었던 파벨 대공마저도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고 이것은 다른 많은 왕실 가족들처럼 마리야에게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마리야는 딸인 미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러시아 친척들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이전에 딸을 비난했던것과 달리 그저 딸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시에게 보내는 편지중 한곳에서는 "네가 무사하기만을 바란단다"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었다.
더키와 키릴 그리고 세아이들
더키는 임신중에 간신히 핀란드로 피신할수 있었는데 아이 먹일 우유가 없을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마리야에게 전쟁은 친정이었던 러시아 황실의 몰락 뿐만 아니라 그녀가 새로운 조국으로 열성을 다했던 독일에서도 살기 힘들게 만들었다. 독일과 러시아가 전쟁을 했기에 독일에서는 반 러시아 정서가 팽배해졌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 여대공으로 태어난 마리야에게 사람들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마리야는 궁정에 나가지 않고 조용히 살려고 했지만 마리야는 성난 군중에 둘러쌓이는 일 등을 겪었고 결국 독일을 떠나 스위스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마리야는 이런 변화 한가운데 있었으며 그녀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