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그리스

앨리스 : 그리스의 안드레아스 왕자비 (4)

엘아라 2017. 10. 3. 06:00

앨리스 : 그리스의 안드레아스 왕자비 (4)

 

'우리는 진짜 군인이 되어갔습니다. 안드레아스 왕자비는 가장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 발칸전쟁때 야전병원에 파견된 안나 수녀(다름슈타트에 있는 앨리스 병원의 간호사)가 보낸 보고서중에서

 

발칸전쟁이 일어나자, 왕족들 모두는 다시 자신의직위로 되돌아왔다. 왕실의 여성들도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자신의 지원하던 자수학교에 호소해서 군인들을 위한 덧옷을 만들도록 했고 수많은 곳에서 덧옷을 기부받았다.

 

전쟁이 본격화 되자 앨리스도 다른 왕족들처럼 의료부분에 눈을 돌렸다. 왕족들은 군인들을 위한 병원을 열고 운영했지만, 앨리스는 야전병원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 병원에 대한 열정은 헤센 가문의 특징중 하나였다.  앨리스가 이름을 물려받았던 외할머니 헤센의 앨리스 대공비는 7주 전쟁동안 만삭의 몸으로 부상당한 헤센 병사를 돌본적도 있을정도였고 다름슈타트에는 앨리스 대공비의 이름을 딴 간호학교와 병원도 있었다. 앨리스는 이 다름슈타트의 병원에서 두명의 간호사를 지원받아서 야전병원을 운영했다.

 

전선에서의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난민들에 휩싸이고, 통신과 교통은 마비가 되었다. 앨리스는 할수있는 모든 일을 다해서 병원장비를 꾸려서 전선으로 갔다. 헤센에서 온 두 간호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자원한 여성들은 모두 간호사로 교육을 받은적이 없는 귀부인들이었다. 앨리스과 나머지 부인들은 환자들의 붕대를 갈아주고 침상을 봐주는일부터 했다. 그리고 의사의 수술 보조를 하거나 죽어가는 병사의 손을 잡아주는 일을 했다. 상황은 매우 열악했고 모든 물자가 부족했다. 야전병원을 처음 세운날은 하루에 두시간도 못잔적이 허다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앨리스에게 이런 일은 너무나끔찍한 것이었다. 계속 야전병원을 따라다니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졌을때 조차도 너무 끔찍한 일들이 많았다. 이런 일은 앨리스가 정식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 간호사가 되게 했다. 그리고 앨리스는 자신이 해야할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앨리스의 병원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모두들 앨리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수상이었던 베니젤로스는 특별히 야전병원을 운영했던 유일한 왕족인 앨리스에게 더욱더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전선에 가까이 있는것은 위험했고, 아이들이 어렸기에 앨리스의 남편인 안드레아스 왕자는 앨리스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길 바랬다. 물론 앨리스는 그 바램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발칸 전쟁 당시 앨리스와 안드레아스 왕자

앨리스는 그전까지 매우 뚱뚱했었는데 전쟁이후 급격하게 살이 빠져서 미모가 되돌아 왔습니다.--;;

 

제니나가 함락되면서 1차 발칸전쟁이 끝났다. 하지만 앨리스는 2차 발칸전쟁때는 병원을 운영하지 않았다. 앨리스는 다시 그 끔찍했던 경험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발칸전쟁은 단순히 발칸전쟁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1913년 살로니키가 함락된후, 앨리스의 시아버지인 게오르기오스1세는 살로니키에서 암살당했다. 이 일은 매우 미묘한 문제였는데 암살범이 어떤문제로 국왕을 암살했는가에 따라 또다시 전쟁이 야기될수있는 문제였다. 암살범인 알렉산드로스 스키나스는 그리스인으로 개인적문제로 국왕을 암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니젤로스는 영국 대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말을 하는것은 끔찍하지만, 암살범이 그리스인이라서 천만다행이오.'

게오스기오스1세가 죽고 난뒤 그의 아들이자 안드레아의 형인 콘스탄티노스가 국왕이 되었다. 당시 그가 국왕이 될때는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그는 두번의 발칸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령관이었다. 뿐만 아니라 부인 이름은 소피아였는데 (독일의 조피,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 그리스에서는 '콘스탄티노스가 소피아와 함께 통치하면, 그리스의 전성기가 될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예로부터 전해졌었기에 더욱더 환영받았다.

 

콘스탄티노스 1세와 가족들

...막내인 예카테리니 공주는 아직 태어나기 전입니다.

참고로 막내는 큰오빠랑 20살 차이-0-;;;

세 아들들은 모두 그리스의 국왕이 됩니다. 위쪽에 있는 아들이 장남인 게오르기오스2세, 의자에 앉아있는 아들이 차남인 알렉산드로스1세, 바닥에 앉아있는 아들이 막내인 파울로스1세

큰딸인 헬렌(엘레니)은 후에 루마니아의 왕비가 됩니다. 둘째딸인 이리니는 아오스타 공작부인이되구요.

아직 안태어난 막내는 영국 평민과 결혼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즉위했던 콘스탄티노스1세는 곧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된다.

 

제 1차대전은 그리스와 그리스 왕가 그리고 앨리스 삶을 불안정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있던 많은 이들의 삶도 뒤바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