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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입니다.
-0- 아니 다음의 책정보 왜이렇댑니까......-0-;;;;;;
경쟁사인 N사의 책정보
(제대로 된 정보죠..)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사실 요즘에 읽는 책들이 거의 없어서 점점 아는것만 알아가는 불상사가 생기고 있었거든요.
이책은 뭐랄까 제 취향에서 약간 비껴가는 책인지라 그냥 봤다면 읽지 않았을것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시죠..-0-;; 제가 좋아하는것은 공주님 이야기인데 광고 문구가 "일반인을 통해서.."이렇게 나오면 당연 관심이 없게되죠.)
책 내용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모르지만 역사에 대한 책들이 "재구성"이라는 방식을 채택하는듯하더라구요. 특정한 실존 인물이나 상상의 인물들이 그 사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이야기하면서 사건을 이야기하는것이죠. 이런 이야기들의 장점은 그 사건에 대해서 아 사람들이 이런 영향을 받았구나..라고 피부로 느끼게 되는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났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라는 문구보다는 실제 전쟁을 겪은 이들의 말이 더 실감나는것과 같은이치죠.
이 책 역시 근대의 다양한 사건들을 저자가 재구성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영향을 알려주는 방식인것이죠. 당시 실제 기록들을 저자가 편집해서 이야기한것도 있고, 또는 저자의 상상력만으로 쓴 이야기도 있는듯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사건들에 대해서 무척이나 깊이 생각하고 썼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 책 첫번째 이야기인 흑사병 경우에서 보면 당시 사회상이나 흑사병의 결과로 나타나는 상황을 모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도 섬세하게 배치한것을 볼수 있었는데, 솔직히 제가 최근 흑사병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훨씬더 명확하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또 앞쪽에 이야기들의 각각 앞쪽에 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것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11장인 세사람이 창밖으로 떨어지다 였습니다.
전 팔츠가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30년 전쟁쯤 이야기도 관심이 좀 있거든요. 이 이야기는 30년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각각 신교측과 구교측의 엇갈린 주장 그리고 마지막에 이 사건때 근처에 있던 한 하인이 보낸 편지가 나옵니다. 그 하인의 편지 마지막에 "읽고나니 잘 읽으셨다 싶으시죠" 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루터이야기가 나오던 6장과 종교개혁이후 독일의 상황을 설명한 그뒤 7장과 8장 역시 재미있었고 아 이렇게 종교개혁이후 사건들이 흘러가는구나..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또 단순히 복잡한 정치나 전쟁위주의 역사이야기만 언급하는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예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며, 권력층(부유층) 주도의 과학이나 예술의 변화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와 닿는지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는 법--;;;
책의 가장 큰 단점은 "독일 근대사"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 책에는 다른 주변국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영국,프랑스,이탈리아등등의 근대에 꽤나 중요한 나라들 이야기가 하나도 안나온다죠. 책제목에 속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0-;;;
뭐 스웨덴 이야기는 잠깐 언급되는데 그건 구스타프2세 아돌프이후 얼마간 스웨덴이 독일을 침공했기 때문인듯했습니다. (악셀 옥셴셰르나 초상화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ㅎㅎㅎ)
...뭐 이때문에 독일 역사는 거의 모르던 저에게는 나름 좋긴했습니다. (전 근대쪽은 영국이랑 스웨덴 러시아쪽밖에 몰랐거든요.) 아마 저처럼 독일 역사를 잘 모르지만 독일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에게는 좋을듯했다죠.(단점아닌가?)
두번째는 아무리 소설이지만 뭐랄까 좀 이게 뭐야...-0-;;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흑사병에 대한 이야기에서 너무 많은 사실을 한꺼번에 전달하려 해서 그런지....한 100년쯤에 걸친 이야기를 한번에 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0-;;제가 14세기 흑사병 이야기만 읽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실질적으로 농노제가 없어졌다..-물론 영국에서-라고 이야기한다죠. 하지만 독일에서는 농노가 꽤 오래까지 남아있었던걸로 알고 있거든요.) 결과와 영향까지 설명하려니 그런듯하긴했습니다.
또 배경지식이 없는 부분에서는 좌절이었는데 특히 뒤러!!!파트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읽었는데 뭘 이야기하려하는것인지 모르겠더군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만 잘나간것이 아니다? 인가..--;;; 르네상스기 그림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입니다.)
세번째는 읽고 충격이었는데=0-;;; 참고 문헌 파트가 없다는것이었습니다. 이게 "소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었어야했는데 역사 파트에 집중해서 읽었더니 뒤에 그냥 끝나는걸보고 순간 "이게 뭐야 참고문헌 파트 어디있어"라고 외쳤다죠....ㅠ.ㅠ 독일어판에도 참고 문헌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전 계속 "소설"을 되뇌어서 참고문헌이 없는 것에 대한 충격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문제이긴하나....흑...아무리 원본이 독일어로 된 책이라지만 프랑스의 프란츠1세나 영국의 하인리히8세는 좀 아니지 않나요. 프랑수아1세, 헨리8세정도로 적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책을 읽어본 결과 별점을 준다면 별점 다섯개중 네개정도는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고로 전 다섯개 주는 책이 거의 없다죠.ㅎㅎㅎ)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일단은 독일 근대사가 무척 궁금하다라는 분들, 딱딱한 역사 기술이 재미없다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듯합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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