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동이를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다가 (왠지 대장금 보는듯한 느낌이 들것같아서 말입니다..)
5회부터 봤습니다. 그러다가 6회가 진짜 웃기더군요.
특히나 담넘는 씬에서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담도 안넘어봤냐는 동이의 물음에 "내가 있는곳은 담을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라고 말하는데, 카리스마 있으신 군주의 모습은 어디가고, 동이에게 기가 죽은 모습이 나오죠. (어련하시겠습니까..라고 중얼대는 동이를 보면서 뭐라 반박도 못하고...ㅎㅎㅎ)
어쨌든 숙종이 이런 캐릭터라면 계속 볼만할듯합니다. (숙종이 자주 미행다니셨다고 하죠.-0-;;;... 희빈이 궐밖에 나가있을때는 희빈만나러 다녔을듯...-0-;;)
어쨌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어랏 왜 대왕대비 마마가 아니라 대비마마가 나오나 였습니다.
왜냐면, 궁인 장씨가 재 입궁한것은 대비가 죽은후 중전이 권해서였습니다.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 김씨는 궁중의 실권을 장악한 사람으로 정치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어린 아들이 즉위하자, 자신과 친정(서인)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아들에게 엄청나게 정치적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나이어린 국왕을 보호하기 위해 종친들을 경계하는 한편, 친정가문을 위해서 남인세력도 경계했죠.
명성왕후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사실 궁중의 가장 높은 사람은 대비인 명성왕후가 아니라 대왕대비인 장렬왕후였습니다. 자의 대비라고 불렸던 장렬왕후는 인조의 계비였습니다. 따지자면 증조할머니가 되는것이죠. 하지만 대왕대비는 실권이 없었습니다.
희빈이 되는 장옥정이 처음에는 대왕대비의 처소에 있던 나인이었습니다. 그녀가 입궁할수 있었던것은 대왕대비의 조카인 조사석의 공이 컸습니다. (조사석은 후에 희빈의 어머니와 내연관계라는것이 밝혀졌습니다만 이 사실을 밝힌 김만중이 도리어 귀양갔다고 합니다.)
장옥정이 총애를 받자 대비인 명성왕후는 그녀를 궐밖으로 내쳤고, 죽을때까지 재 입궁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대왕대비인 장렬왕후는 장옥정을 후원하는 입장이었지만, 대비의 강경한 입장에 장옥정이 궁에서 쫓겨나는것을 막을수 없었죠.
인현왕후가 왕비가 된 숙종 7년이었습니다. 숙종 9년에 명성왕후는 병으로 사망합니다.
대비가 죽은후, 실권은 평생 실권이 없었던 대왕대비의 손에 넘어가죠. 대왕대비는 장옥정의 후원자나 마찬가지였고, 인현왕후는 뭐 숙종을 위해서 다시 궁으로 부르라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희빈이 되는 장옥정이 재입궁했을때는 대비마마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는것이죠.
그럼 왜 드라마에서는 대비마마를 내세우는것일까요.
장렬왕후는 아마 남인에 가까웠으리라 추측됩니다. 조카가 조사석이었고, 희빈의 후원자이기도 했죠.
드라마의 갈등요소는 반대되는 인물이 나와야하는데 아시다시피 인현왕후는 희빈이랑 대적하기에는 너무나 인자하고 자애롭죠.-0-;;;(이미 이미지가 고착화..-0-;;;)
대왕대비도 안되고, 왕비도 안된다면, 결국 희빈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대비마마가 남죠. 비록 돌아가신분이긴 하지만, 명성왕후는 남인 세력에 개인적 원한도 가지고 있었죠. (아버지인 부원군이 정치적 음모를 꾸몇다가 들통이 나서 망신당한후 홧병으로 죽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출한것은 장렬왕후 조씨(대왕대비)가 사망한후입니다.^^*
덧...숙종6년에 혜성 기사가 나오면서, 이때 불길한 징조는 후에 왕비를 쫓아낸 장씨가 총애를 받았기때문이다..라는 해석이 달려있군요...ㅎㅎㅎ
(무슨혜성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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