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베아트리스 공주책을 읽다가보면, 베아트리스의 사위인 알폰소13세가 자기 자녀들한테 혈우병을 물려줬다고 부인인 에나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고, 장모인 베아트리스공주에게도 절대 말을 걸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빅토리아 여왕이 살아있었으면 여왕한테도 버럭 화를 냈을듯...-0-;;;)
어쨌든 빅토리아 여왕의 가계의 혈우병은 매우 좋은 유전예죠.
그래서 여왕의 혈우병후손들에 대해서 살펴볼까합니다. (예전에 생물학책에 보면 예쁘게 이렇게 유전됐어요 라고 가계도가 나왔었는데 그때는 보인자와 아닌 사람만으로 알았는데 지금은 그 가계도의 사람들이 뉘신지 다 안다는..)
골든쥬빌레때의 빅토리아 여왕
먼저 혈우병에 대해서 알아볼까합니다. 혈우병은 혈액내에 피를 멎게하는 혈액응고인자가 생성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것은 X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병이고 열성 유전이 됩니다. 여성은 X염색체가 두개라 발병할 확률이 낮지만, X염색체를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훨씬 쉽게 발병하죠.
빅토리아 여왕의 가계는 매우 중요한 혈우병 연구 가계입니다.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공이 혈우병환자가 아니었기에 여왕이 보인자이거나 아니면 여왕의 아이들부터 돌연변이로 나타났을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명의 아이가 확실한 보인자였고, 한명은 혈우병 환자였기에 빅토리아 여왕을 보인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보인자가 된 원인에 대해서는 세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로 돌연변이를 통해서 여왕이 보인자가 되었다는것입니다. 실제로 혈우병은 유전병이긴 하지만 약 30%정도는 가족력없이 돌연변이에 의해 혈우병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작가였던 한 사람의 주장으로 빅토리아 여왕이 켄트공작의 친딸이아니라, 혈우병을 가진 남자의 딸이라는것이죠. 이건 존 콘로이와 켄트공작부인의 스캔들에 영향을 받은 주장인듯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뢰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결정적으로 빅토리아 여왕은 늙으면서 점점 아버지 켄트공작을 점점 닮아가니까요.
세번째는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아들이었던 레오폴드의 전기작가의 주장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가계에 이미 혈우병이 퍼져있었다는것입니다. 그녀는 켄트공작부인의 외가쪽 가계에서 남자아이들이 어릴때 많이 사망했다는 것과 빅토리아 여왕의 어머니인 켄트공작부인의 외삼촌인 러스의 백작이 레오폴드와 비슷한 증세로 죽었다는 기록에 주목합니다.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영아사망율이 높았기에, 혈우병을 발견하지 못했을뿐 실제로는 여왕의 외가쪽가계에서 병을 물려받았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 주장 역시 최대의 문제점은 여왕의 외가이자 알버트공의 친가인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가와 그 분가에서는 혈우병이 유전이 안된다는것이죠.
제 생각으로는 첫번째가 가장 신빙성있어보인답니다...아하하하...혈우병의 30%정도가 돌연변이라니 충분히 그럴수 있죠.
자 그럼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의 자녀들과 혈우병의 보인자 여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모두 아홉자녀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막내아들이자 여덟번째 아들인 알바니 공작 레오폴드는 혈우병환자였죠. 또 두 딸인 앨리스와 베아트리스 역시 보인자로 자녀들중에 혈우병 환자가 있었죠. 나머지 자녀들중 아들들인 에드워드7세,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인 앨프러드, 코넛 공작인 아서는 혈우병 환자가 아니었기에 혈우병 유전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딸들인 빅토리아, 헬레나,루이즈 중에서 루이즈는 자녀가 없었기에 보인자인지 판명이 되지 않았고, 빅토리아는 혈우병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들이 없기에 확실히 보인자가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헬레나는 자녀들은 모두 혈우병과 관련없어보입니다만, 손주들이 없었기에 딸들이 보인자인지 확실치 않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보인자가 아닌것으로 생각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들과 혈우병 유전관계
소문자 x는 혈우병 유전x염색체를 의미하고 네모난 박스는 보인자 내지 혈우병 환자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저기 베아트리스 공주의 막내아들은 혈우병환자가 아닌것이 맞습니다.
(저기서도 확실치 않아서 ?해뒀습니다.)
지금보니 현 스페인 국왕님의 아버님인 후안이 빠졌군요.바르셀로나 백작인 후안역시 혈우병환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보인자들과 그 후손들에 대해서 살펴볼까합니다.
여왕의 둘째딸인 앨리스는 헤센의 대공인 루드비히4세와 결혼했습니다. 둘은 모두 일곱아이를 낳았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딸 앨리스 공주
헤센의 대공비
첫째딸인 헤센의 빅토리아는 혈우병보인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와 결혼해서 두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을 두었는데 아들은 모두 혈우병환자가 아니었고, 딸인 앨리스 왕자비의 후손들에게서도 혈우병은 유전되지 않았습니다. 둘째딸인 루이즈에게는 자녀가 없습니다.
둘째딸인 헤센의 엘리자베트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대공과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었기에 혈우병 보인자인지 알수 없습니다.
셋째딸인 헤센의 이레네는 사촌인 프로이센의 하인리히 왕자와 결혼했습니다. 둘의 아들중 두 아들이 혈우병 환자로 태어났기에, 이레네는 보인자였습니다. 하지만 딸이 없었기에 이 가계에서 혈우병유전자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죠.
큰아들인 에른스트 루드비히는 혈우병 환자가아니었습니다
둘째아들인 프리드리히는 혈우병환자였죠. 그는 어린시절 형과 어머니 방에서 숨박꼭질을 하다가 창문에서 떨어져서 뇌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그방은 1층이었습니다.)
넷째딸인 헤센의 알릭스는 러시아의 니콜라이2세와 결혼해서 알렉산드라 황후가 됩니다. 알릭스는 딸넷에 아들 한명을 두었는데, 아들인 알렉세이는 혈우병 환자였죠. 기다리고 기다렸던 후계자가 혈우병 환자였기에 언제 죽을지 몰라서 언제나 아들을 과보호하는 어머니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이미 아들을 낳기 전부터 신비주의에 몰입했던 알릭스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라스푸틴을 신임하게 되었고, 결국 라스푸틴의 정치적인 영향력은 러시아사람들의 반감을 사기에 이르게 되죠.
막내딸인 마리는 어릴때 디프테리아로 사망했기에 보인자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앨리스의 둘째딸
헤센의 이레네
두아들이 혈우병 환자였습니다.
앨리스의 넷째딸 알릭스
혈우병 환자였던 아들 알렉세이와 함께
여왕의 막내아들인 레오폴드 왕자는 혈우병 환자였기에 어릴때부터 과보호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군대에 들어갈수 없었던 그는 법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결혼할 나이에 이르렀을때, 그는 혈우병때문에 결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덱-피르몬트의 헬레나와 결혼한 레오폴드는 부인이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있을때, 니스로 가는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에 니스로 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계단에서 떨어져서 사망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 아들 알바니 공작 레오폴드
레오폴드의 딸인 앨리스 공주는 아버지가 혈우병 환자였기에, 보인자였습니다. 그녀는 메리 왕비의 동생인 애쓰론 백작과 결혼했는데 두 아들이 모두 혈우병 환자였습니다.
레오폴드의 아들인 칼 에두와르드는 당연 혈우병환자가 아니었습니다.(아버지로부터 Y염색체를 어머니로부터 X염색체를 물려받았으니까요)
알바니의 앨리스
애쓰론 백작부인, 두 아들 모두 혈우병 환자였습니다.
여왕의 막내딸인 베아트리스공주 역시 보인자였습니다. 베아트리스는 바텐베르크의 하인리히와 결혼해서 아들셋과 딸 한명이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딸 베아트리스 공주
베아트리스공주의 큰아들인 알렉산더와 막내아들인 모리스는 혈우병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모리스가 전쟁중 출혈과다로 사망했던가 그랬는데 그래서 혈우병 환자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있답니다. 하지만 군대에 입대해서 전쟁에 참전할정도였다면 혈우병환자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둘째아들인 레오폴드는 혈우병 환자였죠. 그는 혈우병환자였기에 형과 동생과는 달리 군대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베아트리스의 딸이었던 빅토리아 유제니(에나)역시 보인자였습니다. 에나는 스페인의 알폰소13세와 결혼해서 스페인의 왕비가 되었는데, 알폰소 13세는 아름다운 에나를 보고 반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신분인것도, 혈우병 보인자인것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은 네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을 두었는데 그중 첫째와 막내아들이 혈우병 환자였습니다. 알폰소 13세는 부인인 에나가 자신의 아들들에게 혈우병을 물려줬다고 비난했고, 혈우병 유전자를 물려준 장모 베아트리스공주와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에나 왕비
두 아들이 혈우병환자였기에, 남편인 알폰소 13세는 부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알폰소13세는 끊임없이 연애사건을 일으켰고, 에나왕비는 자선사업등을 하면서 참고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왕가가 망명하게 되었을때 에나는 더이상 참지 않고 남편과는 함께 살지 않았다고합니다. 알폰소13세는 죽는 순간까지도 부인인 에나때문에 자신이 왕위를 잃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베아트리스의 둘째아들이자 혈우병 환자였던
레오폴드 마운트배튼경
자료&사진출처
위키피디어
'역사이야기 > 영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의 할머니'빅토리아 여왕의 손주들...2.큰아들 에드워드7세의 자녀들 (0) | 2008.12.26 |
---|---|
'유럽의 할머니'빅토리아 여왕의 손주들...1.큰딸 빅토리아의 자녀들 (0) | 2008.12.23 |
워밍팬 스캔들: 영국 명예혁명 직전의 스캔들 (0) | 2008.10.30 |
웨일즈의 앨버트 빅터 (빅토리아 여왕의 장손) (0) | 2008.10.24 |
영국의 여성왕위 계승자들 (0) | 2008.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