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2) 마리야 파블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두번째)

엘아라 2020. 7. 8.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2) 마리야 파블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두번째)

 

러시아의 마리야 파블로브나 여대공

Grand Duchess Maria Pavlovna of Russia 

Maria Pavlovna the Younger, 

(Великая Княгиня Мария Павловна)

(18 April [O.S. 6 April] 1890 – 13 December 1958),

 

마리야의 아버지인 파벨 대공은 1895년 유부녀이자 네아이의 엄마였던 올가 발레리노바 피스톨코르스와 연애관계가 됩니다. 결혼전 올가 발리레노바 카리노비치 였던 그녀는 1897년 파벨 대공의 아들인 블라디미르를 낳았으며 이것은 결국 그녀가 이혼하는 계기가 됩니다. 파벨 대공은 올가가 아들을 낳고 이혼을 하자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했고 황제였던 조카 니콜라이 2세에게 결혼을 승낙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니콜라이 2세는 결혼을 승낙하지 않습니다. 

 

파벨 대공은 아마 결혼 승낙을 얻지 못한 많은 사람들처럼 올가와 함께 살았었지만 그녀와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결국 1902년 올가와 귀천상혼하게 됩니다. 물론 니콜라이 2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황제는 이들 둘을 러시아에서 추방합니다.

 

파벨대공과 그의 두번째 아내인 팔레이 공비 (후에 결혼을 인정받았었습니다.)

 

파벨 대공의 결혼은 그의 자녀들인 마리야와 드미트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귀천상혼을 하면 당연히 그 결혼으로 태어난 자녀들은 아버지의 권리를 상속받을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황제의 허락을 받지 못했었기에 파벨의 상속권리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있었던 것이죠. 파벨이 상속권리를 박탈당하면 마리야와 드미트리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것이었습니다. 결국 조카들을 걱정했던 세르게이 대공은 아이들을 파벨대공과 떼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권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입양하기까지 합니다.

 

당시 12살이었던 마리야에게 이런 변화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었으며 아버지를 매우 따랐었습니다. 이때문에 이런 마리야에게 아버지와 헤어지는 것은 큰 충격이었죠. 마리야는 백부가 자신과 동생인 드미트리를 아버지에게서 떼어놓았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녀도 세르게이 대공이 자신들을 매우 사랑하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했었습니다. 물론 세르게이 대공이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인 인물이었기에 아이들에게도 매우 억압적으로 대했었다고 말했었지만 말입니다.

 

조카들과 함께 있는 세르게이 대공, 이거 말고 사진들이 더 있는데 위키에는 이 사진 밖에 없네요. 세르게이가 마리야가 나무를 타는 것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진인데 떨어질까봐 계속 쳐다보고 있는것이 보이거든요.

 

마리야는 백모였던 엘라 대공비와도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게 됩니다. 이때쯤 마리야는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기였을 것이며 게다가 아버지와 강제로 헤어졌다는 생각에 모두에게 날이 서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마리야는 백모인 엘라가 자신을 가까이 하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서는 그녀가 자신을 차갑게 대하고 싫어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마리야와 드미트리가 올 당시 모든 것은 세르게이 대공이 결정했었죠. 문제는 엘라가 자신의 아이들을 너무나 갖고 싶어했었지만 세르게이 대공은 그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조카들을 데려와서 키우겠다고 선언한것은 엘라에게도 나름 상처였을 것입니다. 당대에 아이가 없는 것은 주로 여자쪽의 책임이라고 여겼었기에 엘라는 이런 상황을 힘들어 했을 것이며 이런 모습이 예민했던 마리야에게 느껴지게 된것일듯합니다. 이때문에 아마도 엘라와 마리야의 사이는 그다지 가까워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엘라는 늘 다정한 사람이었기에 마리야가 느낀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 극대화 된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엘라와 마리야, 사실 이때쯤 사진에서 마리야의 표정은 다 이렇게 좀 뚱합니다 -0-;;;

 

세르게이 대공은 모스크바 총독이었고, 이때문에 마리야와 드미트리는 이제 양부모가 된 세르게이 대공 부부와 함께 모스크바에서 살아갔었습니다. 비록 자신을 사랑하지만 매우 억압적인 백부와 자신에게 차갑게 대한다고 생각했던 백모와 살아간다는 것은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던 마리야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마리야가 동생인 드미트리에 대해서 더 애착을 가지는 원인이 되었을 듯합니다.

 

마리야와 드미트리

 

매우 가부장적인 세르게이 대공은 아마 아이들에게도 엄격하게 대했을 것이며 이것은 비록 사춘기의 마리야라고 하더라도 그에게 감히 반항할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또 바뀌게 되죠.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