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1) 마리야 파블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첫번째)

엘아라 2020. 7. 1.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드디어 마리야 여대공이 나오네요.

마리야 여대공은 보면 어린시절 부모와 떨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죠.

솔직히 예전에는 마리야 여대공이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릴때 겪은 혼란들을 생각해보면 뭐랄까 안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1) 마리야 파블로브나 : 알렉산드르 2세의 손녀 (첫번째)

 

 

러시아의 마리야 파블로브나 여대공

Grand Duchess Maria Pavlovna of Russia 

Maria Pavlovna the Younger, 

(Великая Княгиня Мария Павловна)

(18 April [O.S. 6 April] 1890 – 13 December 1958),

 

백모인 미헨 대공비와 이름이 같았기에 자주  Maria Pavlovna the Younger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는 마리야 파블로브나 여대공은 1890년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대공과 그의 아내인 알렉산드라 게오르기예브나 대공비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파벨 대공은 알렉산드르 2세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마리야의 부모, 파벨대공과 알렉산드라 대공비

 

마리야의 어머니였던 알렉산드라 게오르기예브나 대공비는 그리스의 공주로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1세와 그의 아내인 올가 콘스탄티노브나 여대공의 딸이기도 했습니다. 게오르기오스 1세의 여동생인 다우마는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 3세와 결혼했었으며, 게오르기오스 1세의 아내인 올가 여대공은 알렉산드르 3세의 사촌이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관계는 알렉산드라 공주가 어린시절부터 러시아 친척들을 잘 알고 지내게 된 원인이 되었으며 남편인 파벨 대공을 만나서 결혼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어머니 알렉산드라 대공비와 함께 있는 어린 마리야

 

마리야라는 이름은 두명의 이름을 딴것이었습니다. 바로 할머니인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황후(알렉산드르 2세의 황후)와 대모였던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알렉산드르 3세의 황후)의 이름을 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야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 대공비는 마리야가 태어난 다음해인 1891년 마리야의 남동생인 드미트리를 조산하고 사망합니다. 이때 마리야의 나이는 만으로 2살이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습니다. 게다가 드미트리는 조산으로 태어나서 살수 없을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었죠. 하지만 이런 드미트리를 살린것은 바로 마리야의 백부이자 파벨의 가장 친한 형이었던 세르게이 대공이었습니다.

 

사실 파벨 대공은 갑작스럽게 아내가 죽은뒤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내를 잃은 직후 파벨 대공은 아이들마저 외면했었기에 세르게이 대공부부가 아이들을 돌봤었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대공부부는 아이가 없었는데 이때문이었는지 세르게이 대공은 조카들을 매우 좋아했었다고 알려져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벨 대공은 다시 회복했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습니다. 

 

아버지인 파벨 대공과 백부백모인 세르게이 대공과 엘라 대공비 그리고 동생 드미트리와 함께 있는 마리야

 

파벨 대공은 아이들을 사랑했다고 하지만, 사실 당대 많은 아버지들처럼 그 사랑을 표현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서처럼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가정교사와 보모가 돌봐줬으며, 마리야는 아버지를 정기적으로 만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리야는 이런 아버지를 매우 사랑했었죠. 또 마리야와 드미트리는 자주 백부였던 세르게이 대공과 그의 아내인 엘라 대공비와 함께 지내기도 했었습니다. 아마도 세르게이 대공은 어린시절부터 돌봐왔던 조카들에게 신경썼기 때문일듯합니다. 엘라 역시 아이들을 갖길 원했었기에 다른 아이들을 보고서는 친절했을 것입니다.

또 마리야는 어머니의 외가였던 콘스탄틴 대공 가족들과도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외손녀를 잃었던 알렉산드라 이오시포브나 대공비는 아마도 엄마없이 자라는 이 증손자손녀들에 대해서 애틋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또 늘 친정인 러시아를 자주 방문하려했던 올가 왕비 역시 마리야와 드미트리를 자주 돌봤을 것입니다.

 

드미트리와 마리야와 함께 있는 세르게이 대공

 

마리야는 당대에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알려져있었던 러시아 황실 가족의 일원이었으며 당연히 그녀의 삶은 어린시절부터 호화로웠습니다. 마리야는 당대 러시아 황실 가족들이 그랬던것처럼 어린시절부터 영어를 주로 썼으며 러시아는 나중에야 배웠습니다. 또 후에는 궁정언어중 하나였던 프랑스어 역시 배웠었다고 합니다. 사랑해주는 많은 가족들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는 컸었고 이때문에 마리야는 한살차이의 남동생인 드미트리와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아마도 마리야는 어머니를 잃은 자신과 동생의 처지를 서로 위로해줘야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마리야와 드미트리

 

하지만 곧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고 있던 마리야에게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