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41) 메클렌부르크-슈베린의 마리 : 알렉산드르 2세의 며느리 (두번째)

엘아라 2020. 2. 12.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왜 야심만만한 미헨 대공비의 어린시절은 찾을수가 없는거랩니까..ㅠ.ㅠ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41) 메클렌부르크-슈베린의 마리 : 알렉산드르 2세의 며느리 (두번째)



메클렌부르크-슈베린의 마리

러시아의 마리야 파블로브나 대공비

"미헨"대공비

Duchess Marie of Mecklenburg-Schwerin

Grand Duchess Maria Pavlovna of Russia,

known as "Miechen" or "Maria Pavlovna the Elder"

(14 May 1854 – 6 September 1920)

1879년



미헨의 어린시절은 아마도 어머니의 죽음과 연이은 아버지의 재혼때문에 혼란스러웠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첫번째 새어머니는 그녀보다 아홉살정도 많았지만 두번째 새어머니는 그녀보다 겨우 네살밖에 많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당대 많은 왕가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어도 주로 시중드는 사람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부모와는 일정한 시간에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새어머니를 맞는것은 미헨에게는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미헨의 새어머니 마리


게다가 강인하고 야심만만하다고 알려지게 되는 미헨의 성격으로 아마도 가문에 대해서 무척이나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특히 병약한 오빠가 아버지의 후계자 지위를 굳건히 하지 못할것을 걱정했을 것입니다. (이때문에 후에 미헨 대공비는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미하일로브나 여대공을 오빠와 결혼시키는데 앞장서게 되죠.)


하지만 미헨은 결혼할 나이가 될때쯤, 자녀 많은 집안의 장녀였으며 이것은 그녀가 대가문으로 시집갈만한 엄청난 혼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미헨은 아마 부모가 정해준 남자와 약혼했을 것입니다.

그녀의 약혼 상대는 슈바르츠부르크-루돌슈타트의 게오르그 알베르트로 새어머니였던 슈바르츠부르크-루돌슈타트의 마리의 친척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슈바르츠부르크-루돌슈타트의 후계자였고 아마도 메클렌부르크-슈베린 쪽에서도 비록 작은 집안이었지만 통치군주가 될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이라 미헨과 그를 약혼시켰던듯합니다.



슈바르츠부르크-루돌슈타트의 게오르그 알베르트

그와 미헨의 새어머니의 족보 관계가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육촌정도 되는것같았습니다. -0-;;;

(족보를 따지려니 귀찮아서..ㅠ.ㅠ)




그러나 강인한 성격의 미헨은 이런 작은 집안이 아니라 대가문 그것도 당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이었던 러시아 황실로 시집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1870년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셋째아들이었던 블라디미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은 신붓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대공으로 매우 부유한 인물이었죠. 그리고 이때 베를린에서 그는 미헨을 만났으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아마 미헨 역시 블라디미르 대공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둘의 결혼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지만 미헨과 블라디미르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었기 때문이었죠.


미헨은 러시아의 대공과 결혼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사실 그녀의 가문은 러시아의 대공비가 되기에 손색이 없죠. 그녀의 증조할머니는 러시아 황제인 파벨 1세의 딸이었으며, 그녀의 할머니는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이모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하는데 걸림돌은 바로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이었죠. 


아마 미헨 뿐만 아니라 메클렌부르크-슈베린 역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결국 미헨의 이전 약혼은 깨졌으며 이제 미헨은 자유롭게 다시 남편감을 찾을수 있게 되죠. 그리고 메클렌부르크-슈베린과 러시아는 결혼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블라디미르 대공

1860년대


사실 미헨이 이전의 약혼을 깬것은 그녀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약혼이 깨지기도 했지만 보통은 잘 안깼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약혼을 거의 결혼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미헨이 훗날 쑥덕거림의 대상이 될때 지대한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실제로 빅토리아 여왕은 둘째 아들인 애피가 미헨에게 환상을 품을까봐 두려워서 독일을 방문중인 애피의 가정교사에게 직접적으로 미헨을 피할것을 명하는 편지를 보낼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미헨은 작은 가문으로 시집가서 조용히 사는 것을 거부하고 러시아 황실이라는 화려한 삶을 살 기회가 왔을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챈것이라고 여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헨과 블라디미르 대공의 혼담이 진행되게 됩니다.


자료출처

1.위키피디어

2. From Splendor to Revolution : The Romanov Women 1847-1928 (Julia P. Gelardi,2010)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