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드라마는 다음주에 드디어 끝납니다.
드라마는 랑야방을 만들었던 그 회사가 만들었기에 소품이나 당시 복식 생활습관등을 나름 열심히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냥 배경대로 명-청시대를 생각한 가상시대로 왜 안했는가?를 생각했지만 어쩌면 드라마에서 감독이 흔한 명-청시대가 아닌 송대의 생활을 묘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좀더 유니크하게 만들고 싶어했을듯합니다만 문득 정오광양에서 왕카이(랑야방의 정왕!!)를 주연으로 같은 장개주 감독으로 고성폐라는 드라마를 만든다던데 그 드라마가 송대 이야기인걸알고 나니...왠지 송대로 배경을 바꾼것이 흠...--;;;
사실 드라마 자체로는 뭐 나쁘지 않은 편이고 특히 명란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야 말로 드라마를 매일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진짜 매일 다 볼줄은 몰랐습니다. 딱 한번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못본것빼고 실시간으로 다 봤다죠.) 특히 풍소봉이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구요. 소설을 읽으면서 고정엽파트는 다 자동으로 풍소봉이 떠오를정도였습니다. 대사를 읽고 있으면 머리속에서 풍소봉 목소리가 들릴정도였다죠 -0-;;
하지만 원작의 팬으로 드라마에 대한 불만이 없을수가 없죠. 특히나 장백오라버니를 개그캐로 만들고 제형을 무슨 미련남은 구남친으로 묘사해야하는것인가요-0-;; 그것이 최선이었냐라고 붇고 싶습니다.
제형 스토리는 아련한 첫사랑 비슷한 이야기인데 말입니다.(명란이는 첫사랑의 싹도 잘라버렸거든요. 물론 마음속의 첫사랑인것은 어쩔수없어서 가끔 스토리가 나옵니다만 명란이는 이후 삶에서 누가 안건들이면 제형에 대해서 거의 신경안쓰고 살거든요.-그눔의 삐뚤어진 남편님이 명란이 신경을 긁으려고 이야기만 안꺼내면 말입니다.) 이 아련한 느낌은 소설의 마지막에 나오는 외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스토리로 남건만 말입니다. 엉엉엉...ㅠ.ㅠ 특히 제가 사랑하는 대아복 스토리를 그 따위로 써먹다니!!!엉엉엉...
진짜 장백 오라버니는....ㅠ.ㅠ 장백 오라버니 생각할때마다 각색한 사람 한대 때려주고 싶을정도입니다. 장백 오라버니가 얼마나 멋진 캐릭터인데 고작 그런 개그캐로 만들다니 말입니다. 장백 오라버니는 유머러스한것이지 개그캐가 아니란말입니다!!!!! 엉엉엉..
아..드라마 성토는 그만하고 이제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었는데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소설을 다 읽고 또 읽으면서 올리다보니까 좀더 소설에 대해서 이해도가 올라가더라구요.
저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저만큼 이 소설을 자세히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자부합니다.제가 중국어를 모르기때문에 진짜 글자한자한자를 다봤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 엄청 애정을 느낍니다.
주의사항
소설스포가 살짝 포함되어있으니 94편을 아직 안 읽으시거나 명란이 남편이 누군지 모르신다면 안 읽으셔도 됩니다. 별내용없는데 94편에 명란이 남편이 결정되는 이야기를 모르신다면 남편 결정이야기도 나름 흥미진진하기에 읽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드라마가 스포이긴합니다만...-0-;;;;;
소설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서녀명란전)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소설1권
2018년판
아마 드라마랑 컨셉을 같이 맞췄나봐요.
저 일러스트는 드라마 오프닝이나 엔딩 일러스트랑 비슷하거든요.
소설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서녀명란전)은 일명 "천월(현대의 시대 사람이 과거 시대로 돌아가는일)" 소설로 작가의 말로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한 사람의 성장기를 담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제는 명란이 낯선세계에 와서 자신을 감추고 적응해나면서 여러사건을 겪고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자각을 하면서 끝이 나는 소설입니다. 220편에 외전 10개로 구성된 소설인데 6개의 외전은 소설이 끝난뒤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명란전에서 명란(요의의)가 천월했다는 내용은 이해할수 없는 옛시대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장치정도입니다. 그래서 명란이 구 시대의 억압적 상황을 투덜대는 것이 전혀 이상할것이 없는 것이 되죠. 이런 장치는 다른 소설등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를테면 이해하기 어려운 19세기 영국 해군에 대한 소설을 다룬 오브리&머투리 시리즈에서 머투리 박사가 해군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에 현대인들이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머투리박사가 물어보고 오브리가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은 소설의 개연성을 올리는 중요한 작업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주인공이 그 시대 그상황에 대해서 전혀 엉뚱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서술 내용은 사실 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가 구성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글을 써본 사람이고 이정도의 글을 쓴 사람이라면 대충의 인물들의 관계 결말등을 생각해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아니면 글이 산으로 가고 캐릭터들이 들쑥날쑥해지거든요.하지만 명란전에서 중요한 캐릭터들의 성격은 한결같고 이것은 적어도 작가가 이 캐릭터들을 어느정도 성격을 확정지어놓고 시작했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에서 첫 등장이나 아니면 말로 언급되는 내용에서 이거 뭐지...이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만 뒷부분의 내용에서 다시 언급이 되거나 사건이 연결이 되면서 그부분을 나중에 이해할수 있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에 산만하거나 이해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소설을 한자한자 따라가다보면 이해되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습니다.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이 많고 그 등장인물의 성격이 하나하나 결정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작가가 자주 홍루몽을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홍루몽에 영향을 받았을 듯합니다. 홍루몽 역시 수많은 사람들과 집안들 그리고 그 집안 사람들의 스토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것이죠. 주연 캐릭터가 아닌 조연 캐릭터의 성격이 확고하고 서사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은 글 전체의 연관성이 강화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초반부에 이런 사람들의 성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지에 지루하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완전 열광하면서 본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 대해서 제 친구는 그 묘사가 너무나 세세해서 지겨워서 읽기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또 주변 서사도 모두 이야기하다보니 좀 산만해지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 읽다가 보면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도 하고 이 이야기는 왜 나오나 싶기도 하죠. 특히 명란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당연히 더 산만하다고 여겨질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다 연결고리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초반에 뜬금없이 나오는 만랑 이야기는 결국 명란 자신이 고정엽과 결혼하는 이야기로 넘어가고, 다시 만랑이 나타나서 그녀를 알아보는 이야기로 이어지죠. 이것은 결국 명란이 만랑을 경계하게 만들게 되죠.
드라마의 오프닝이던가 엔딩에 나오는 일러스트중 하나일겁니다.
....오프닝이랑 엔딩을 본지가 오래되어서 말입니다..아하하..-0-;;;;
소설은 사실 명란의 결혼 전과 결혼후 이야기로 나뉘면서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결혼전에는 소소한 가정사를 이야기하면서 병란이 일어나도 명란은 단지 한발자국 물러나서 보는 입장이죠. 하지만 결혼후 명란의 이야기는 이전의 소소한 가정사가 아닌 나라의 일과 연결되고 집안의 음모가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성가에서는 엄한 할머니와 성격은 나쁘지만 마음은 여린 왕씨 덕분에 임이낭과 묵란을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큰 위협이 될만한 음모를 꾸미거나 하지 않습니다. 성가 최고의 음모는 모두 임이낭에게서 나온것이었지만 명란전이 시작할때 이미 엄격한 후부 적출 대소저였던 할머니가 집안일에 관여하고 있었기에 큰 소동을 일으킬수도 없었죠. 결국 이것은 명란의 삶에서 평온한 시기였고 명란의 입장에서 보는 소설에서는 소소한 이야기들밖에 없는 것입니다.왕씨는 서자서녀에 대해서 너그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인물이었고 성굉은 어머니나 아내에게는 잘못했지만 자녀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아버지였죠. 집안을 빛내게하기 위해서였더라도 어쨌든 자녀들이 모두 잘되길 바랬고 자녀들을 걱정하고 이끌어주는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결혼후의 녕원후부는 전혀 다른 곳이었죠. 가족들 모두가 오직 고정엽에 대해서 그저 이용만 하려했었죠. 그를 이해하지도 않았고 그에게 나쁜짓을 한것에 대해서 미안해하지도 않았고 오직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만 해댔죠. 또 그중 최고인 진태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녕원후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음모도 서슴치않습니다. 고정엽이 악명을 날리는데 마구마구 기여했죠. 고정엽이 삐뚤어지게 아름다운 여자들을 마구마구 안겨주고 고정엽이 술마시고 계집질할수 있게 하인들에게 모시고 다니게 했죠. 그러면서 자기 아들은 언제나 고정엽에 정 반대로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기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고정엽이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었던 명란을 죽이려고까지하고 자신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아들을 부추겨서 사람들을 이끌고 형수와 조카를 죽이라고 부추기게 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은 극을 갑자기 조용한 이야기에서 막 폭풍우치는 이야기로 만들게 되죠
이런 상황은 소설이 두개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느낄수 있습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소설에서 늘 강조하는 결혼은 여자에게 2번째 삶이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할듯합니다. 명란도 결혼을 통해서 결혼전의 평온한 삶에서 이렇게 혼란한 삶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소설은 많은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그래서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을 맞습니다. 그리고 외전 여섯개에는 이 둘과 연관되는 여섯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둘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죠.
"성장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 답게 소설에 나오는 문구들은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할머니가 명란에게 충고해주는 이야기, 명란이 여란과 묵란에게 이야기히주는 것,방마마가 명란에게 이야기하는 것, 명란과 고정엽의 대화 등등 여러가지가 있죠. 이런 이야기들은 명란이 성장할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고 읽는 독자들이 명란이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더하기
소설에서 최강인물은 바로 명란의 큰 오라버니인 장백 오라버니입니다. 세명의 황제를 모신 명신이었다는 외할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다는 장백은 굳은 얼굴로 말을 잘하지 않지만 일단 말을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을 설복시킨다는 무서운 분이시죠. 하지만 명란이에게는 하루종일 잔소리하는 오빠일뿐이기도 하죠. 그리고 장백이 명란을 아끼는 것을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더하기 둘
소설에서 만능인 사람은 바로 할머니의 시중을 드는 방마마입니다. 보면 방마마가 못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든다죠. 바느질에 집안관리에 심지어 도박까지 잘하시는 방마마 진정 능력자이십니다.
더하기 셋
소설은 사실 성장이야기라는 무거운 주제이기에 그것을 즐겁게 보기 위해서 소소한 가벼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고구마 장면이라던가 화가나는 장면에서도 개그씬이 난무합니다. 이를테면 녕원후부에서 대놓고 고정엽 어머니의 혼수를 꿀꺽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내막을 알게 되는 시점에서 명란이도 화가났죠. 순간 명란이 속으로 녕원후부 사람들을 보고 이 XXX를 외칩니다만 순간 "아 아니지 그러면 내 남편도 XXX잖아"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더하기 넷
소설을 읽다가 보면 작가가 가장 사랑한 인물은 명란이도 아니고 고정엽도 아니고 제형도 아니고 장백도 아니고 바로바로 성아부지인 성굉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소설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결론 돌아보면 언제나 성굉은 손해보지 않고 끝나거나 이익을 얻는 경우가 다반사니까요.
이를테면 묵란이 사고쳤을때도 할머니가 수습해서 높은 가문과 혼담이 오가고, 여란이랑 명란이랑 시집보낼때도 난리가 났지만 결국 외부에서 성굉이 기개있는 사람이라고 칭송하는 소리를 해주고 또 높은 사위 역시 여전히 자기 사위가 되거든요.
그림출처
1.바이두 백과사전중 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 (关心则乱所著小说) 항목
2.드라마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공식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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