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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SBS,2019)

엘아라 2019. 2. 23.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원래 드라마를 안보는데 지부지부를 너무 열심히 봤더니 왠지 드라마를 봐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하하....

어쨌든 그러다가 우연히 열혈사제 클립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뭐 오랫만에  실시간으로 보려고 SBS 앱으로 들어가서 보려니까.... 오랫만에 접속해서 그런지 SBS VOD컨텐츠 1개월 무료권을 주더라구요. 

헐..ㅠ.ㅠ 그럴줄 알았으면 드라마 다 끝나고 들어가보는 것인데 말입니다.


열혈사제 (SBS,2019)




열혈사제는 과격한 성격의 암울한 과거를 가진 신부님이 자신의 아버지 같은 신부님의 죽음에 다시 의문을 품고 거대한 조직에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입니다.

재미있으려면 무척 재미있지만 의외로 뻔한 스토리이기에 잘못하면 드라마가 뻔한 이야기에 재미가 떨어질수 있게 됩니다.


일단 지금까지 본 드라마는 코믹 요소와 음모 그리고 암울한 뒷이야기까지 재미난 스토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주인공이자 김남길이 연기하는 "김해일" 미카엘 신부는 그야말로 과격한 인물입니다. 그가 과격해진데는 사실상 신부가 되기전 아픈 기억때문이었죠. 그의 실수와 그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외상후 스트레스까지 더해져서 과격한 성품이 된 것이었죠. 이런 그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이영준 가브리엘 신부의 죽음은 그를 다시 세상속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아직 드라마는 초반이라서 인물들의 캐릭터 설명이 강한 분위기입니다만 그 캐릭터 설명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인물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이런 캐릭터들이 김남길을 통해서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사실 신부님이라는 이미지는 정동환이 연기하는 이연준 가브리엘 신부의 이미지가 모두에게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이런 이미지를 파괴하는 김날길이 연기하는 김해일 신부의 모습에 사람들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작가인 과레스키의 소설 "신부님신부님우리신부님"에 나오는 신부님인 돈 카밀로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가 위협이 되던 시절 이탈리아 시골의 신부님이었던 돈 카밀로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서 돈 카밀로는 성실한 시골 신부이긴했지만 인자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인 마을 이장 페포네와 이념적 문제로 주먹질을 하거나 공산주의자라고 알려진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 대놓고 버럭대는 분이시기도 하죠. 이런 모습은 신부님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 신부님도 사람이고 우리 이웃에 사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일듯합니다.


아마 드라마가 얼마나 코믹한 이야기와 심각한 이야기를 잘 조화롭게 소화시키느냐에 따라서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거나 아니거나 그럴듯합니다. ^^


어쨌든 요즘 드라마 좀 많이 보는듯하네요 아하하...-0-;;;;


사진출처

SBS 드라마 열혈사제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