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드디어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 드라마가 중국방송이 끝났네요.
아하하.... 거의 한달 반동안 폐인 생활을 했네요.
드라마하는 한시간 전인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실시간으로 봤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한시간 더 느리더라구요.ㅠ.ㅠ 실시간으로 볼려서 온갖 생쑈를 하면서 난리를 쳤는데 오후 8시에 뉴스를 해서 이거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뉴스에 시간이 나오는데 19시더라구요. 아하하..)
제가 소설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드라마도 잘되길 엄청 바랬거든요.
다행히 시청률도 좋게 나왔고, 연기도 잘하고 그래서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죠.
이제 한글자막으로 중화TV에서 하는 날만 기다리면 됩니다.(..--;;중국어 자막은 반도 못알아먹겠어요.)
어쨌든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한 점을 살짝 해볼까합니다.
주의사항
1.내용은 스포를 엄청나게 많이 담고 있으니 내용을 알고 싶지 않다면 읽지 마세요.
2. 역시 소설내용도 스포를 담고 있으니 제 블로그에서만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도 스포를 원치 않으신다면 읽지 마세요.
드라마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에 대한 감상
남편에게 먹이를 주는 명란??
드라마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습니다. 이를테면 "천월"이라는 소재는 몽땅 빼버렸는데 사실 이 소재는 빼도 극을 진행하는데는 그리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단지 소설에서 명란의 개그씬이 나오던것이 없어지는것뿐이고 이것은 사실 명란의 생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고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는 것이기에 극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배경과 인물설정등을 드라마에 맞게 바꾸면서 몇몇 사람들의 인물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고정엽의 성격 변화입니다. 이것은 드라마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소설에서 언급한 고정엽은 후부 적자로 강인한 성격에 노후야가 직접 가르칠정도로 무예에 능력이 뛰어나고 아버지의 기대를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집안에서 그를 업신여기고 그에게 흉계를 꾸미고 그에 걸려처 울분의 나날도 보냈었기에 오만하면서도 거칠고 성격도 급했으며 자신이 믿는것을 절대적으로만 믿으려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호에서 구르고 난뒤 그는 좀더 유연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대의 오만한 인물이었죠. 물론 그는 자신의 여자인 명란에게는 따뜻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차갑고 서툰 사람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딸인 용저아에 대한 것인데 소설에서 고정엽은 자신이 원치 않았던 아이들인 용저아나 창가아에 대해서 해줘야하는 최소한의 것만 해주는 인물이고, 스스로도 좋은 아버지는 아니라고 여길정도입니다.하지만 그만큼 양심이 있다는 의미이기도하죠. (저는 사실 100편부터 120편까지 대충 미리읽고 -->> 80편에서 90편을 읽고 나서 번역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고정엽에 대해서 그렇게 나쁜X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다른 분들은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이 왜 남자주인공이냐고--;; 소설도 별로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하더라구요. 아하하..--;;; 소설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고장군이 얼마나 괜찮은 남편인지 알게 될텐데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고정엽은 소설의 고정엽보다 훨씬 덜 오만하고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소설에서 고정엽은 처음이나 두번째 만남에서 명란에게 위협하고, 괜찮은 마누라감인 명란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지만, 드라마에서의 고정엽은 명란에게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죠.이런 내용은 고정엽이 명란의 혼담을 가로채서 자신이 결혼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훨씬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뒤의 알콩달콩한 내용에 대해서 훨씬 더 정당성이 부여되기도 하구요. (.....물론 고정엽 역할의 풍소봉과 성명란 역할의 조려영이 당시 연애질중이었고 결국 이 드라마찍고 결혼까지 한것을 보면 저 알콩달콩이 예사롭지 않죠.--;;)
드라마에서 고정엽은 가정적으로 불행했던것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들과 아내에게 매우 잘하는 남자로 묘사되고 풍소봉의 연기를 이에 딱 맞게 되죠.
좋은 부분이 있으면 나쁜부분도 있는 법이죠. 소설에서의 제형과 성장백의 캐릭터와 드라마에서의 둘의 캐릭터는 너무 다른 것이 되었고 사실 저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설에서 제형 캐릭터야 말로 "아련한 첫사랑"캐릭터입니다. 소설에서는 명란이 하홍문을 현실적인 결혼상대로 인식했기에 이전의 "첫사랑"스토리로 제형이 나옵니다. 제형은 명란이 가까이 할수 없는 신분의 남자로 명란은 어린시절부터 제형을 경계했고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경성을 뒤흔들정도로 잘생겼고 봄바람 같았다는 제형에 대해서 마음이 설레지 않는다면 거짓인것이죠. 그러나 명란이 어린시절 부처님앞에서 맹세한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기 위해서 제형과의 마음은 접어야했습니다. 명란이 그와의 관계에 미련이 없었던 것은 제형의 성격은 최고를 원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서녀라는 신분을 넘어서 그녀를 맞을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에서도 실제로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결국 어머니의 명에 굴복하고 명란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죠. 나중에 명란이 고정엽과 부부싸움할때 명란이 고정엽에게 이야기합니다. 제형에 대해서 조금도 고려해본적이 없고 그에 대해서 떳떳하다구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제형의 캐릭터는 처음에는 소설을 따랐지만 중간에 명란과의 이야기를 발전시켜서 제형과 명란의 사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만들었으며 명란도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옵니다. 여주와 연결되지 않는 서브 남주의 역할로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관계는 남주인 고정엽과 대립되는 관계로 나오게 됩니다. 게다가 소설에서 제형 캐릭터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훗날에 원한 맺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이야기할정도였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사랑에 좌절하고 나서 적을 마구 만드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소설에 언급하지 않는 조당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서 반 황제파로 대변되는 인물을 원했고 그 역할을 제형이 맡게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굳이 제형을 써야했냐는 것입니다.(나의 제형은 그렇지 않아.그는 그냥 우유부단하고 자기 신분을 절대 잊지 않고 사랑보다는 가문을 택하는 사람일뿐이라고!!!)
뭐 드라마에서 사건을 집중시키기 위한 역할이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물론 드라마 마지막에 제형은 명란 부부에게 힘이 되는 캐릭터가 되고 결국 소설과는 다르게 부인과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어서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할수 있긴합니다.(..전 해피엔딩이 좋습니다.--;; 그래서 오페라도 바로크오페라만 듣는...쿨럭..)
솔직히 제일 각본가를 한대 때리고 싶은 부분은 바로 장백오라버니의 캐릭터를 바꾼것입니다. 소설에서 장백 캐릭터는 대쪽같은 관리의 모습이거든요. 그는 생황에서부터 이미 올바르고 곧으며 날카롭고 냉철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을 잘 들어서 관료 사회에서 어떻게 해나가야하는 것까지도 받아들이는 인물이죠.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말을 할땐 반드시 상대를 설복시킨다는 무서운 인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우리 명란이를 너무나 예뻐해서 그 표현으로 평소에는 동생들이 잘못해도 말을 거의 하지도 않지만 우리 명란이가 잘못하면 그에 대해서 반시진은 잔소리를 한다는 무서운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는 그 설정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 장백 오라버니를....ㅠ.ㅠ 드라마에서는 개그캐릭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덕분에 뒷부분에서 장백이 해결해야하는 사건을 넣으면서 캐릭터가 붕괴되었기에 결국 그 사건의 해결 역시 저게 뭐야...를 외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죠.
이 주요한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성격은 소설에서 나오는 부분을 많이 따랐습니다. 물론 성굉이 좀더 촐싹맞게 나오긴하지만 성굉은 원래 우유부단한 인물이니까요. 왕씨는 드세지만 마음은 그리 나쁘지 않은 인물이고 임이낭은 영악하고 성굉의 우유부단함을 이용하는 역할을 잘 이용했죠. 초반에 이 셋의 개그씬을 보면 진짜 소설속에서 바로 나온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얄미운 묵란의 성격 역시 좋았습니다만, 여란의 모습은 좀 아쉬웠습니다. 여란 역시 명란을 처음부터 좋아한것이 아니고 매우 거만한 성격이었지만 이후 결혼문제와 매우 사랑하는 남편때문에 성숙해지는 모습이죠. 이런 발전적 모습이 아니라 여란이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안타까웟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할머니 역시 좋았습니다. 명아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할머니를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것같은 명란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악역들인 만랑,임이낭,태부인,묵란,강이모등은 소설에서보다 더 악독한 모습을 보여줘서 막판에는 실시간으로 보기가 두려울정도로 잘 했었습니다. 결과를 아는데도 저렇게 후덜덜하게 음모를 꾸미다니..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태부인의 죽음에 대한 각색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좋더라구요. 평생 녕원후부를 차지하기 위해 악랄한 수단을 써왔던 태부인이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미쳐버리는 모습이 소설보다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소설도 그렇지만 드라마도 앞부분은 인물 배경설명과 설정을 이야기하느라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이것을 순전히 명란의 개그로 무마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개그가 없으니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드라마에서는 명란-고정엽과는 연결고리가 없는 몇몇 이야기들은 쳐내고 (이를테면 손수재 이야기) 뒷부분의 휘몰아치는 집안내의 음모와 정치적 이야기를 좀더 집중하는 편이 더 나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사실 제가 중국 드라마는 일년에 한편정도밖에 보지 않아서 중국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감이 잘 안옵니다. 저는 그저 소설을 너무 열중해서 읽었고 소설과 비교해서 드라마의 아쉬운 부분만 이야기할뿐이죠.
드라마를 보면 각색을 나름 많이 신경쓴것이 느껴집니다. 대사나 사건들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변형할때도 나름 재해석해서 변형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뭐 그건 그거고 그래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쉬운부분은 있는 것이죠.
어쨌든 드라마보면서 아쉽니마니 왜 저렇게 각색을 했니마니 했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대부분이 용서되면서 드라마도 좋은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하하..(물론 여전히 장백오라버니 캐릭터를 그렇게 바꾼것에 대한 원한은 잊지 않습니다.--++++)
4월에 중화TV에서 방송한다니 저는 다시 한글자막으로 볼 기대중입니다.
풍소봉이 부르는 엔딩곡
....--;;; 어쩌다 정신차려보니 지부지부관련 영상을 다 보고 있습니다..ㅠ.ㅠ
이 방송이 작년 연말에 한 방송인데 조려영이 이걸 보고서 웨이보에 "이숙 긴장했고 귀여워"라는 글을 올렸다고 하네요..아하하...
참고로 드라마 엔딩에 나오는 곡도 40편정도부터 조려영과 풍소봉이 부르는 노래로 바뀌거든요. 그래서 풍소봉이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 자기보다 조려영이 노래를 더 잘부른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아하하...그렇게 부인님 자랑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합니다.-0-;;;;
소설을 사랑하니 드라마도 관심이 많아지고 덩달아 배우들도 잘되길 바라게 되네요. 아하하..
그림출처
구글 검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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