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1) 아가피아 그루셰츠카야 : 짜르 표도르 3세의 부인(두번째)

엘아라 2017. 3. 29.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음냐 쉼없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아직도 써야할 글들이 산더미입니다..ㅠ.ㅠ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1) 아가피아 그루셰츠카야  : 짜르 표도르 3세의 부인(두번째)




아가피아 세미오노브나 그루셰츠카야

Agafya Semyonovna Grushetskaya 

(Агафья Семёновна Грушецкая

(Birth 1663, died 14 July 1681)

그루셰츠키 가문의 문장


아가피아는 표도르 3세와 결혼하므로써 이제 짜리나가 되었으며 아가피아의 친척들은 높은 지위등을 받게 됩니다. 아가피아의 외삼촌이었던 세미온 자브로브스키는 지위가 올라갔으며, 아가피아의 아버지는 보야르가 되었으며, 아가피아의 자매들은 높은 지위의 귀족과 결혼합니다. 또 아가피아와 표도르가 결혼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신하였던 알렉세이 리카셰프는 이제 짜르의 총애를 받는 신하로 권력이 커지게 됩니다.


아가피아와 그 주변 인물들이 권력을 얻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표도르 3세의 외가였던 밀로슬라브스키 가문이나 표도르의 누나들은 권력에서 밀려나게 되었으며 이런 상황은 아가피아가 밀로슬라브스키 가문 사람들과 마찰을 빚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었습니다.


아가피아는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여성으로 남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개혁 정책에 지지를 보냈으며 스스로도 이런 남편을 도왔다고 합니다. 아가피아는 짜르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때 짜르 곁에서 함께 나타났었습니다. 이것은 이전 짜리나들이 하지 않았던 일로, 표도르는 이를 통해 아가피아에게 권위를 부여했었다고 합니다. 또 표도르는 아가피아에게 재산을 부여해줬으며 이것은 아가피아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궁정등을 꾸려갈수 있게 해줬었습니다.



성 테오도르와 성 아가피아의 이콘

표도르와 아가피아의 개인 이콘


사실 아가피아의 가장 큰 영향력은 여성의 패션에서였습니다. 그녀는 서유럽식 복장(폴란드식 복장)을 한 최초의 짜리나였다고 합니다. 아가피아의 영향을 받아 표도르의 누이들 역시 폴란드식 복장을 하기도 했었으며, 많은 상류층 여성들이 이 패션에 매료당했었다고 합니다. 표도르의 두번째 아내가 되는 마르파 아프라크시나 역시 아가피아가 즐겨쓰던 폴란드식 머리장식을 즐겨썼다고 합니다



아가피아가 썼던 머리장식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여성

콘스탄틴 마코프스키 작품

"미드 컵"을 든 여성



아가피아는 전통적 짜리나들처럼 자비로운 성품이라고 알려져있었으며 신앙심역시 깊었으며. 어려움을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가피아와 표도르의 결혼생활은 행복했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결혼 1년후인 1681년 아가피아는 첫아이를 낳습니다. 이 아이는 짜르의 후계자가 될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가피아는 출산 3일후 사망했으며, 아이는 태어난지 10일만에 사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던 표도르는 연이어 후계자가 될 아들마저 죽은것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표도르는 아내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식음을 전폐할 정도였었습니다. 결국 이런 충격은 표도르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