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0) 아가피아 그루셰츠카야 : 짜르 표도르 3세의 부인(첫번째)

엘아라 2017. 3. 22.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ㅠ.ㅠ 러시아 이름은 너무 어려워요..ㅠ.ㅠ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20) 아가피아 그루셰츠카야  : 짜르 표도르 3세의 부인(첫번째)




아가피아 세미오노브나 그루셰츠카야

Agafya Semyonovna Grushetskaya 

(Агафья Семёновна Грушецкая

(Birth 1663, died 14 July 1681)

그루셰츠키 가문의 문장



아가피아 세미오노브나 그루셰츠카야는 세미온 표도로비치 그루셰츠키와 그의 아내인 마리야 이바노브나 자브로브스카야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루셰츠키 가문은 폴란츠 출신의 러시아 귀족 가문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장군이었으며 딸이 짜르와 결혼한 뒤에는 보야르의 지위를 받게 됩니다. 


아가피아는 매우 잘 교육받았는데 폴란드어,프랑스어,라틴어를 할줄 알았을뿐만 아니라 서유럽식으로 교육을 받아서 서유럽식 교육과 생활방식에 익숙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하프시코드를 매우 잘 연주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가피아는 매우 아름다워서 "천상의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렸었으며 매우 순종적인 여성이기도 했었습니다.


1677년부터 아가피아는 외삼촌이었던 세미온 이바노비치 자브로스키의 집에서 살았었습니다. 아가피아의 외삼촌은 조카가 결혼하지 않고 수녀원에 들어가길 바랬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중세시대 많은 경우들처럼 가문의 사람중 한명을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을 바랬던 것과 비슷할듯합니다. (아님 지참금이 없었나? 예쁘니까 지참금 필요없을텐데...-0-;;;) 아가피아는 수녀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운명은 수녀원에 들어갈 운명이 아니었죠.




아가피아의 외가인 자브로스키 가문의 문장



1680년 성지주일(4월초의 부활절전의 일요일로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시 사람들의 환영받았던 일을 기념하는 축일이라고 합니다.)에 표도르 3세는 군중속에서 한 아름다운 여성을 보게 됩니다. 짜르는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그녀가 귀족이었던 세미온 자브로스키의 조카인 아가피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짜르는 자브로스키가 조카를 수녀원에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으며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심합니다.


1680년 표도르 3세는 신부를 간택하기 위한 전통적 간택 절차를 진행합니다. 여기에는 미혼 귀족 여성들이 모두 참가해야했으며 아가피아 역시 간택에 참가하죠. 이 간택은 정치적으로 좀 복잡한 관계를 낳게 됩니다. 당시 표도르의 외가였던 밀로슬라브스키 가문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여성이 짜리나가 되길 바랍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표도르의 심중에는 이미 아가피아가 있었으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밀로슬라브스키 가문 사람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해져오게 된 듯합니다. 밀로슬라브스키 쪽 사람들은 아가피아가 짜리나로 간택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가피아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나쁜 소문을 짜르에게 이야기합니다. 아가피아의 어머니는 물론 아가피아 자신도 정숙치 못한 여성이라는 것이었죠. 이 이야기를 들은 표도르는 노여워하면서 주변 측근들과 아가피아의 외삼촌을 불러 이 이야기가 사실이냐고 묻게 됩니다.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때 이 대화를 들은 아가피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명예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당당히 맞받아쳤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 표도르는 아가피아를 지지했고 밀로슬라브스키쪽 사람에게 노여움을 드러냈으며, 아가피아는 자신을 비방한 사람을 용서해달라고 청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표도르 3세


아마도 이 상황은 표도르 3세가 이미 권력을 유지하려던 외가쪽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경계하기 위해 그의 측근들과 아내의 처가쪽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던 것이 이런 이야기로 나타난것일듯합니다. 표도르는 아가피아를 아내로 얻는데 큰 역할을 했던 귀족에게 큰 권한을 부여했으며, 상대적으로 밀로슬라브스키 가문 사람들은 권력이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거쳐서 1680년 7월 아가피아는 짜르 표도르 3세와 결혼했습니다.



성 테오도르와 성 아가피아의 이콘

알렉세이와 아가피아의 수호성인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