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의 인판타들...(53) 인판타 베아트리스 : 알폰소 13세의 딸(두번째)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에스파냐의 인판타들...(53) 인판타 베아트리스 : 알폰소 13세의 딸(두번째)

인판타 베아트리스

치비텔라-체지 공비

 Infanta Beatriz of Spain, 

Princess di Civitella-Cesi

(Doña Beatriz Isabel Federica Alfonsa Eugénie Cristina Maria Teresia Bienvenida Ladislàa de Borbón y Battenberg) 

(22 June 1909 – 22 November 2002) 

어머니 에나 왕비와 동생 마리아 크리스티나와 함께 있는 인판타 베아트리스

1931년 에스파냐의 혼란한 정치 상황은 베아트리스와 그 가족이 더 이상 에스파냐에 머물지 못하게 만듭니다.에스파냐에서 국왕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왕정에 대한 회의가 강하게 됩니다. 결국 알폰소 13세와 그 가족들은 에스파냐를 떠나 망명길에 올라야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프랑스로 갔지만 곧 가족들 모두가 흩어지게됩니다.

베아트리스의 부모였던 알폰소 13세와 에나 왕비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었습니다. 알폰소 13세는 유전병을 물려준 아내를 비난했을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불성실한 남편이었죠. 에나는 왕비였기에 이런 상황을 참고 견디고 살았습니다만 망명생활에서까지는 참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둘은 별거생활에 들어갔으며, 베아트리스와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어머니인 에나 왕비를 따라 영국과 스위스에서 살게 되죠.

에나 왕비

1933년 베아트리스의 아버지인 알폰소 13세는 이탈리아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그는 딸들을 불러서 함께 살았습니다. 베아트리스와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이때 이탈리아 왕족들과 친한 사이가 되었으며 이탈리아 상류사회에 잘 알려지게되었었죠.

1934년 베아트리스는 큰 비극과 마주하게 됩니다. 베아트리스는 막내동생인 곤살로를 차에 태우고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길을 건너던 자전거를 피하려고 핸들을 꺽었고 차는 벽에 부딪힙니다. 사고 직후 둘다 크게 다친곳이 없어보였지만, 곤살로에게 내출혈이 생겼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곤살로가 혈우병환자였기에 상황은 심각하게 악화되었고 결국 곤살로는 사망하게됩니다.이런 상황은 아마 인판타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생이 죽을 무렵 베아트리스는 남편이 될 한 남자를 소개 받습니다. 5대 치비텔라-체지 공이었던 알레산드로 토르로니아로 그는 이탈리아의 부유한 고위 귀족이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알폰소 13세는 혈우병 보인자일지 모를 딸들이 왕가로 시집가는 것에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베아트리스가 가톨릭 왕족과결혼할 가능성이 거의 없게 했었죠. 결국 이탈리아에 익숙하게 된 베아트리스는 여러 이탈리아 귀족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결국 치비텔라-체지 공과 결혼하기로 합니다. 재미난 것은 치비텔라-체지공의 어머니는 미국 출신의 상속녀였던 메리 엘시 무어였습니다만, 치비텔라-체지공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베아트리스가 결혼전 별거했었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메리 엘시 무어는 미국에서 이혼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치비텔라-체지 공의 문장

1935년 1월 베아트리스는 치비텔라-체지공과 매우 화려하게 결혼합니다.그녀는 에스파냐의 인판타였기에 많은 왕족들이 결혼식에참석했었습니다. 하지만 베아트리스의 큰오빠로 왕위계승권을 포기했던 알폰소나 아버지와 별거중이었던 어머니 에나 왕비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죽을때까지도 자신과 별거를 결정했던 아내를 용서하지 않았던 알폰소 13세는 아내가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왕위계승권을 포기하고 결혼한 장남에 대해서도 용서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비록 아버지가 인정한 결혼이긴 했지만, 이 결혼은 엄밀히 따져서 "귀천상혼"에 해당되는 결혼이었습니다. 아마도 딸들이 동등한 결혼을 하는 것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가 왕위계승권을 가진 딸들이 동등한 결혼을 했을경우 그녀의 자손들에게 왕위계승권이 물려질 수 있었으며, 모든것이 혈우병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알폰소 13세가 왕가에 다시 한번 혈우병을 가진 왕위계승자가 태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 정치를 잘해야지 뭔 혈우병탓을 하냐고요)

베아트리스와 치비텔라-체지 공 사이에서는 모두 네명의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딸 두명과 아들 두명이 태어났으며 그중 셋이 결혼해서 후손들이 있으며 현재 가문의 수장인 6대 치비텔라-체지 공은 베아트리스의 손자이기도 합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