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음냐 1차대전 이야기 쓰고 복잡한 그리스 정치사 좀 쓰고 자식들 이야기좀 쓰고 하면 열 세편이나 열네편정도가 될듯하네요. 열다섯편으로 늘려봐야겠습니다. 늘릴려면 늘릴수 있으니까요...타토이 이야기를 해도 되고 말입니다. 사실 앨리스 왕자비 이야기 미친듯이 읽을때 가고 싶었던 곳중 하나가 타토이였다죠. 그래서 나름 자료는 열심히 봤었습니다. -0-;;;
[새해특집] 러시아를 그리워한 그리스 왕비 : 그리스의 올가 왕비(11) 1차대전
올가 왕비
올가 왕비는 남편이 죽은뒤 고향인 러시아에 돌아가서 친정식구들과 지내면서 위안을 얻게 됩니다. 올가의 아들인 콘스탄티노스가 국왕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그의 치세에 그리스가 매우 발전할것이라 믿었기에, 올가는 아마도 그리스에 대한 걱정은 어느정도 접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국왕의 어머니가 된 올가에게는 왕비로써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되었죠. 그 의무는 며느리인 소피아의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올가에게 이제 고향인 러시아에서 머물러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했었던듯합니다. 고향집으로 돌아간 올가 왕비는 남동생인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가족과 함께 파블로스크 궁전에서 머물렀습니다.
친정식구들과 함께 있는 올가 왕비, 1903년
하지만 올가는 다른 많은 유럽 왕족들처럼 1차대전을 겪으면서 엄청난 고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러시아는 연합국에 속하게 됩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올가는 러시아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모국을 돕게 됩니다. 그녀는 올케였던 "마브라"라는 애칭의 옐리자베타 마브리키예브나 대공비와 함께 살고 있던 파블로스크 궁전에 병원을 만들어서 부상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도왔습니다. 올가 왕비는 자신이 그리스에서 했던것처럼 러시아에서도 똑같이 일을 하게 되죠. 이혼후 고향에 돌아와있던 올가의 외손녀인 마리야 파블로브나 여대공 역시 야전병원에서 일했었다고 합니다.
올가의 올케
작센-알텐부르크의 엘리자베트
옐리자베타 마브리키예브나(마브라) 대공비
이런 일과 별개로 올가는 혼란한 러시아 정치 상황에도 개입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당시 황후였던 알렉산드라와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는 라스푸틴을 신뢰했는데 황제 부부를 제외한 모든 친척들과 궁정사람들은 라스푸틴을 싫어했습니다. 황후의 언니였던 헤센의 빅토리아는 후에 라스푸틴이 죽은뒤 "황후와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던 이가 죽었다"라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라스푸틴이 군의 신뢰를 받던 사령관이었던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니콜라샤) 대공을 해임하고 황제가 군을 통솔하라고 건의했는데 이상황은 러시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올가 역시 라스푸틴을 신뢰하는 황후에게 조언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용이없었죠.
황후와 여대공들 그리고 알렉세이와 함께 있는 라스푸틴
결국 라스푸틴은 황족들에 의해 암살당하게 됩니다. 여기 관여한 인물이 바로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과 펠릭스 유스포프 공이었습니다. 펠릭스 유스포프는 황제의 조카였던 러시아의 이리나 알렉산드로브나 공녀(니콜라이 2세의 여동생의 딸)과 결혾했었던 인물이고,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은 황제의 조카로 올가 왕비의 외손자이기도 했습니다. 라스푸틴이 죽은뒤 드미트리 대공이 그의 암살에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황후는 격노했고 황제는 그를 추방하게 됩니다. 올가 왕비는 외손자를 위해 노력했지만 추방을 막을수는 없었죠.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 올가의 외손자
러시아는 전쟁중에 혼란이 가중되게 됩니다. 독일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많은 군인들이 죽거나 다치거나 포로가 되었으며 사기는 땅에 떨어져서 탈영하는 이들이 속출했죠. 결국 이런 상황은 러시아 내에서 혁명상황으로 점점 발전하게 됩니다. 황제와 그 가족들은 연금상태에 놓였으며 많은 황족들이 같은 신세가 되었죠. 러시아를 떠날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는 이들은 서둘러 러시아를 떠나게 됩니다. 올가의 남동생이었던 콘스탄틴 대공은 혁명전 사망했습니다만, 그의 가족들은 남아있었죠. 대공의 아들들은 혁명정부에 의해서 체포됩니다만 마브라와 딸들은 간신히 도망칠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복잡한 상황때문에 그리스로 돌아갈 처지가 못되었던 올가는 러시아에 남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그리스 왕비였기에 러시아 혁명정부가 어쩔수 없을것이라고 여겼을듯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죠. 지인 한명과 남은 올가 왕비는 매우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먹을것마저 부족했었죠. 1917년 10월 혁명때 볼셰비키들은 올가 왕비가 남아있던 파블로브스크 궁전에 침입합니다. 이들은 러시아 해군들이었는데 올가 왕비는 이들을 직접 만났으며 자신이 러시아 해군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에 대해 어떤일을 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리스에 왔었다면 자신을 만났을 것이라고 하죠. 이런 왕비의 행동에 침입자들은 왕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물러갔습니다만, 이제 올가 왕비는 러시아를 떠나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러시아 해군과 함께 있는 올가 왕비
하지만 이제는 올가 왕비가 마음대로 러시아를 떠날수 없게 됩니다. 올가는 외국 왕비였기는 하지만 볼셰비키들은 올가 왕비를 떠나도록 허락하면 러시아 황족들을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청할것이라고 여겼었다고 합니다. 올가 왕비는 1918년이 되어서야 러시아를 떠날수 있었는데, 그녀의 아들이었던 콘스탄티노스가 도움을 줄수 없었기 때문인 점도 컸을듯합니다.
올가의 아들이었던 콘스탄티노스는 1차대전이 일어나면서 중립국이 되길 원합니다. 사실 이 상황은 그리스 상황에 옳지 않은 일이었는데 영국,러시아,프랑스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던 그리스가 중립국이 되는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게다가 수상이자 실세였던 베니젤로스는 1차대전에 연합국으로 참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리스는 국왕을 지지하는 왕당파와 베니젤로스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내전의 위기까지 이르게 되죠. 게다가 영국,프랑스등은 그리스에 협력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었습니다. 결국 콘스탄티노스는 1917년 퇴위했고 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왕이 된 알렉산드로스를 제외한 모든 왕족들은 그리스를 떠나야했었죠. 이런 상황은 올가 왕비가 그리스로 되돌아 갈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것입니다.
올가의 아들 콘스탄티노스 1세
올가 왕비를 도와준 것은 바로 덴마크 였습니다. 올가 왕비의 남편은 덴마크 왕자였으며 올가 왕비는 그리스의 왕비였을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왕자비이기도 했었기 때문이었죠. 1918년 중반 덴마크 정부의 도움으로 올가 왕비는 간신히 러시아를 떠나 아들인 콘스탄티노스가 망명중인 스위스로 갈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올가 왕비는 목숨을 부지 할수 있었지만 올가의 많은 친척들은 그렇지 못했죠. 짜르 일가를 비롯해서, 올가의 남동생인 드미트리 콘스탄티노비치 대공과 사위였던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대공과 게오르기 미하일로비치 대공, 올가의 조카들이었던 이반 콘스탄틴,이고르 (올가의 동생인 콘스탄틴 대공의 아들들)가 볼셰비키에 의해서 살해당하게 됩니다.
올가는 이미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걱정을 했으며 스위스로 간 뒤에는 러시아 가족들의 운명에 대해 듣는것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올가의 며느리이자 황후와 엘라대공비의 조카였던 앨리스 왕자비는 이모 가족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외삼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어머니가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보를 보내지 말라라고 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을 정도였죠.
두 남동생과 조카들과 함께 있는 올가 왕비
조카셋과 남동생인 드미트리를 혁명으로 잃었습니다. 콘스탄틴 대공은 혁명전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상황은 올가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가족의 집이었던 파블로브스크 궁전은 이제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는 아파트로 변해있었으며 자신들이 알던 가족들은 더이상 러시아에 남아있지 않았죠. 그들은 죽거나 아니면 간신히 죽음에서 도망칠수 있었습니다. 올가 왕비 역시 간신히 도망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복잡한 그리스의 정치 상황은 올가를 스위스에서 슬픔에 잠겨있지 않게 만듭니다.
자료&그림출처
앞쪽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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