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영국의 왕비들

잉글랜드의 왕비들...(54) 보헤미아의 안나 : 리처드 2세의 왕비(두번째)

엘아라 2015. 12. 10.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글을 쓰면 뭐랄까 필받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있답니다.

필받는날은 하루에 몇개씩 써도 지치지 않고 쓸수 있지만 필 안 받는날은 하루에 하나쓰는것도 진짜 힘들거든요. 오늘은 참 필 안받는 날이네요. 읽는것도 힘들고 쓰는것도 힘들고 그렇습니다.ㅠ.ㅠ


잉글랜드의 왕비들...(54) 보헤미아의 안나 : 리처드 2세의 왕비(두번째)




보헤미아의 안나

잉글랜드의  앤 왕비

Anne of Bohemia 

(11 May 1366 – 7 June 1394)

후대 상상화



안나의 아버지인 카를 4세가 죽고 난뒤 황제의 지위는 다시 좀 애매하게 됩니다. 안나의 오빠인 바츨라프는 "독일의 국왕"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죽은뒤에 황제로 대관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선출직이었는데 통일되지 않은 복잡한 제국내 문제 때문에 아버지가 죽은뒤 거의 권력을 장악했음에도 황제로 대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안나의 이복오빠

바츨라프


이런 복잡한 상황중 하나가 바로 교황 지지 문제였습니다. 1377년 아비뇽에 있었던 교황 그레고리오 11세가 다시 로마로 돌아오면서 아비뇽 유수가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1378년 그레고리오 11세가 사망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프랑스 세력의 지지를 받던 추기경들은 로마에서 선출된 교황인 우르바노 6세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립교황인 클레멘스 7세를 추대하므로써 교회가 분열양상에 빠지게 되죠. 이들 두 교황에 대해서 각각의 나라들은 서로 다른 교황을 지지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하는 인근 나라들은 대립교황을 지지했으며, 신성로마제국과 잉글랜드와 북유럽등은 우르바노 6세를 지지하는 측에 서게 됩니다.


우르바노 6세는 자신을 지지하는 나라들을 연합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의 딸이었던 안나와 잉글랜드 국왕인 리처드2세를 혼담으로 엮는것이었습니다. 오래도록 프랑스를 견제해온 잉글랜드가 신성로마제국과 연합하는것은 대립교황을 지지하는 프랑스측에 위협이 될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죠. 카를 4세가 사망했지만 그의 아들인 바츨라프는 우르바노 6세를 지지하는 측이었으며 결국 이런 상황은 리처드 2세와 안나와의 결혼이 성사되는 계기가 되었을듯합니다.



교황 우르바노 6세


안나와의 결혼 협상을 위해 잉글랜드에서는 서퍽 백작이자 리처드2세의 친구였던 마이클 드 라 폴과 리처드 2세의 가정교사였던 시몬 부를리가 파견되었습니다. 사실 안나는 잉글랜드 의회가 원하던 왕비감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나가 잉글랜드에 가져올 이익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죠.

이때 리처드 2세는 또다른 신부 후보로 카타리나 비스콘티를 제안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안나와는 달리 매우 재산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협상은 양쪽의 이익때문에 결렬되었는데 카타리나 비스콘티는 후에 친프랑스쪽이었던 사촌과 결혼했습니다.


안나는 결혼할때 지참금이 하나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리처드 2세는 안나를 데려오기 위해서 2만 플로린(현 가치고 4백만 파운드)을 지급했었습니다.  비록 잉글랜드는 이 결혼으로 경쟁관계인 프랑스를 견제할수 있었을뿐만 아니라 신성로마제국과 보헤미아의 영지에서 잉글랜드가 자유롭게 무역할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프랑스와 다시한번 전쟁상태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당시 잉글랜드 내부에서는 일련의 농민반란이 일어나고 있었고 이런 상황내부적 문제가 있는데 외적으로 전쟁을 하게 되는것은 잉글랜드에 타격이기도 했었죠. 이런 상황은 안나와 리처드의 결혼을 의회와 귀족들 왕족들 모두가 탐탁치 않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리처드 2세


안나는 1381년 12월 잉글랜드의 도버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결혼을 하기 위해 남편이 있는 런던을 향해갑니다. 이때 연대기 작가들은 안나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장 큰이유는 그녀와의 결혼이 잉글랜드에 이익이 되지 않을것이라 여겼기 때문일듯합니다.


안나는 1382년 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리처드 2세와 결혼했고 2일후에는 왕비로 대관합니다. 이제 안나는 잉글랜드의 앤 왕비가 된것이었죠.

재미난 사실은 안나와 리처드2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결혼한 다섯번째 왕족이었는데 둘이 결혼한 뒤로 현 캠브리지 공작 부부(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공작부인)가 결혼하기 전까지 다른 왕족들은 이곳에서 결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리처드 2세와 보헤미아의 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