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비스보리의 백작 칼 요한 베르나도테는 현 스웨덴 국왕의 숙부로 지난 5월 5일 사망했습니다.
그는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주들중 유일하게 생존해있었던 사람이었으나 이제 그의 사망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주들중에 생존해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뭐랄까 한 세대가 마감하는 분위기라고 할까 그렇네요
어쨌든 그래서 칼 요한에 대해서 써볼까합니다.
비스보리의 백작 칼 요한 베르나도테
칼 요한 베르나도테
비스보리의 백작
Count Carl Johan Arthur Bernadotte of Wisborg
(originally Prince Carl Johan Arthur of Sweden, Duke of Dalarna;)
( 31 October 1916 – 5 May 2012)
비스보리의 백작 칼 요한 베르나도테는 사실 스웨덴 왕가의 왕자였다 하지만 그는 평민과 결혼하므로써 자신의 왕족 지위와 왕위계승권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스웨덴 왕실 가족들과 단절된 삶은 산것은 아니었다.
칼 요한 베르나도테는 스웨덴의 구스타프 6세 아돌프와 그의 첫번째 부인인 코넛의 마거릿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에게는 형 네명과 누나 한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매우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코넛의 마거릿은 당시로써는 매우 현대적 양육관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과는 달리 아이들 모두를 모유수유를 했으며 또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길 원했다. 이때문에 구스타프 아돌프와 마거릿의 아이들은 이전세대 스웨덴의 왕실 자녀들 누구보다더 많은 시간을 부모와 함께 보냈다.
구스타프 6세 아돌프와 코넛의 마거릿
그리고 둘의 다섯 아이들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안고 있는 아이가 칼 요한입니다.
하지만 칼 요한이 4살이 될 무렵 그의 어머니 코넛의 마거릿이 사망했다. 마거릿의 죽음은 가족과 스웨덴 국민 모두에게 충격이었으며, 마거릿이 죽은후 더이상 마거릿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이때문에 제일 어렸던 칼 요한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 대부분을 잃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재혼후 그는 형들과 누나보다는 새어머니를 더 많이 따랐다.
일련의 교육과정을 거친후 칼 요한은 스웨덴 왕자들의 의무중 하나였던 군복무를 했다. 그는 장교로 임관했으며 기병연대 중위가 되었다. 하지만 군생활과 병행해서 그는 대학에도 다녔다. 후에 그는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서 외교업무에도 관심을 보였었다.
군 복무중인 칼 요한
1939년 23번째 생일에 칼 요한은 한 여성을 만난다. 크리스티나 비그마르크는 이혼녀였으며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톡홀름의 상류 사교계 사람중 하나였다. 칼 요한과 크리스티나는 사랑에 빠졌지만 왕실 가족 누구도 둘이 결혼할것이라고 여기진 않았다.
1945년 둘의 약혼이 언론에 공개됐을때, 왕실에서는 둘의 결혼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왕실에서는 둘이 실제로 결혼하지 않을것이라 여겼으며, 칼 요한 역시 국왕이었던 할아버지의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1946년 둘은 미국으로 떠나 결혼식을 올렸다. 극소수의 하객만이 참석했으며 왕실에서는 아무도 결혼을 축하해주지 않았다. 단지 칼 요한의 숙부인 빌헬름 왕자만이 조카에게 간단한 축하 전보를 보냈을뿐이었다. 그리고 결혼 3일후 그는 스웨덴 왕위계승권과 공작 지위를 박탈당했다. 하지만 이것이 왕실 가족들과 칼 요한이 서로 등돌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혼후 둘은 미국에서 정착했으며 칼 요한은 스웨덴물건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수입이 적었기에 그의 아내인 크리스티나 역시 저널리스트의 일을 계속해야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웨덴 왕실과의 사이는 좀더 좋아졌으며 특히 아버지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즉위한후에는 훨씬더 나아졌다. 그들은 세월이 지난후 스웨덴으로 돌아갈수 있었다.
1987년 아내가 죽은후 칼 요한은 구닐라 Busler와 재혼했다. 그녀는 칼 요한의 어린시절 친구의 동생이었고 왕실 가족들 모두가 잘 알던 여성이었다. 그의 재혼을 가장 환영한것은 누나인 덴마크의 잉리드 왕비였다. 그녀는 동생이 가족들이 잘 아는 여성과 재혼한것에 매우 기뻐했다.
칼 요한과 구닐라는 매우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냈으며 둘은 가족들과 항상 가깝게 지냈다. 칼 요한의 형인 벨틸 왕자와 그의 부인인 릴리안 왕자비 역시 칼 요한과 구닐라와 친했고 자주 함께 어울렸다. 그리고 많은 왕실 관련행사에 자주 참석하기도 했다.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때 칼 요한
칼 요한은 소피에로에 특별히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놀아줬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그 궁전을 사랑했다. 하지만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그 궁전을 물려줄까라고 물었을때 물려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소피에로는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궁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헬싱보리시가 이 아름다운 궁전을 잘 가꿔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소피에로 궁전은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첫번째 결혼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결혼선물로 받은 궁전으로 코넛의 마거릿이 정원 가꾸기에 열을 올렸던 곳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부인과도 늘 이곳에서 여름을 나곤했다고 합니다. 구스타프 6세 아돌프는 이 추억 어린 곳을 유언으로 헬싱보리 시에 기증했습니다.)
칼 요한은 5월 22일 에스텔 공주의 세례식에 참석하길 바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소망은 이뤄지지 못했다.
자료출처
http://sofiasvanholm.com/obit-count-carl-johan-bernadotte-af-wisborg-1916-2012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첫번째 사진 제외)
첫번째 사진은 어디서 찾았더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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