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스웨덴

스웨덴의 공주들...번외편 : 카롤라 (바사공 구스타프의 딸)

엘아라 2012. 2. 21.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제가 스웨덴에서 귀천상혼한 왕자들의 딸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귀천상혼하면 왕위계승권이 박탈당하는데 그 뒤로는 자료가 무진장 없거든요. (스웨덴어 뒤져야할판이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하지 않는데 이제 베르나도테 가문이 끝나고 홀슈타인-고토로프 가문이 가면서 좀 까다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딸들은 비록 아부지가 왕위에서 쫓겨났어도 스웨덴의 공주들이었는데 문제는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아들인 구스타프의 딸인 카롤라가 남더라구요.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아들인 구스타프는 한때 아버지를 대신하는 왕위계승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만 홀슈타인-고토로프 가문에 대한 스웨덴 귀족들의 반발때문에 오스트리아 황제로부터 "바사 공"이라는 칭호만 받고 끝납니다. 이때문에 그의 딸인 카롤라는 정식 스웨덴의 공주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애매한 문제라서 그냥 번외편으로 다루어볼까합니다.

 

스웨덴의 공주들....번외편

카롤라 : 바사공 구스타프의 딸,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손녀

 

 

 

카롤라

작센의 왕비

Carola of Vasa

(Karoline Frederikke Franziska Stephanie Amalia Cecilia)

(5 August 1833  – 15 December 1907 )

 

카롤라는 1833년 바사공 구스타프와 그의 부인인 바덴의 루이제 아말리의 딸로 태어납니다. 카롤라의 가계는 재미있는데 아버지 바사공은 스웨덴의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장남으로 아버지가 왕위에서 쫓겨난후에 그 역시 스웨덴을 떠나 망명생활을 하고 있었죠. 카롤라의 어머니 루이제는 바덴의 대공인 카를 루드비히와 그의 부인인 스테파니 드 보아르네의 딸이었습니다.

 

 

카롤라의 할아버지

스웨덴의 구스타프 4세 아돌프

 

카롤라의 아버지 구스타프는 스웨덴에서 쫓겨난후 오스트리아에서 장군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스웨덴의 칼 14세 요한(베르나도트 장군)의 반발로 "스웨덴의 왕자"라는 칭호를 쓸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오스트리아 황제는 그에게 "바사 공"이라는 칭호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바사공은 바사 가문 출신이 아니라 "홀슈타인-고토로프"가문 출신이었습니다. (재미난것은 혈연적으로 바사공 보다는 오스카르 1세의 자녀들이 바사가문에 좀더 가깝다고 합니다. 왜냐면 오스카르 1세의 부인인 요세피나 왕비의 외가가 바이에른 가문이었으며 바이에른 가문의 조상중에 스웨덴 바사가문의 공주가 있었기 때문이죠. )

 

 

카롤라의 부모

바사 공 구스타프와 바덴의 루이제

 

 

 카롤라는 자라면서 유럽에서 손꼽히는 미녀로 알려지게 됩니다. 검은 속눈썹의 커다란 푸른 눈을 가진 우아한 여성으로 자라났는데 아름다운 미모와 수많은 왕실과의 혈연관계는 카롤라의 혼담에 유리하게 됩니다. 카롤라는 바덴 대공이나 루마니아의 국왕과도 사촌관계였습니다. (바덴 대공가문은 카롤라의 외가였으며 고모인 소피아 공주가 바덴대공비였죠. 또 루마니아의 카롤 1세는 카롤라의 사촌입니다. 카롤1세의 어머니인 요제핀과 카롤라의 어머니 루이제가 자매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폴레옹 3세는 카롤라와의 결혼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나폴레옹 3세의 어머니인 오르탕스 드 보아르네와 카롤라의 외할머니인 스테파니 드 보아르네가 친척관계(오촌이던가 그렇습니다.)였기에 더욱더 가망성이 있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카롤라의 아버지인 바사 공은 이 혼담을 반대합니다. 그는 유서깊은 왕가 출신이었기에 나폴레옹 가문을 "벼락부자"가문으로 여겼으며, 게다가 혼란한 프랑스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죠. 아무리 황후자리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훗날 나폴레옹 3세가 퇴위하자 바사 공은 "내 말이 옳았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의 카롤라

 

1850년대 초 카롤라는 빈을 방문한 작센의 알베르 왕자를 만납니다. 그의 백부가 작센의 국왕이었지만 결혼생활 내내 후계자가 없었기에 그의 아버지인 요한과 그가 후계자가 될것임에 틀림이 없었죠. 바사공은 카롤라를 알베르왕자와 결혼시키길 원합니다. 그는 딸이 가톨릭으로 개종하길 바랬고 1852년 카롤라는 개종합니다. 그리고 곧 알베르와의 약혼이 발표되죠.(작센왕가는 가톨릭을 믿습니다. 스웨덴 왕가는 루터파구요 스웨덴은 바사 왕가때부터 쭈욱 루터파였습니다.)

 

 

남편 알베르와 함께 있는 카롤라

 

1853년 카롤라는 알베르와 결혼을 했고 작센으로 갑니다. 그리고 1854년 시아버지인 요한이 국왕이 되자 그녀의 남편인 알베르는 왕태자가 되었으며 카롤라는 왕태자비가 됩니다. 카롤라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데 시부모와도 매우 잘 지냈으며 특히 많은 자선사업을 해서 작센에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녀는 특히 의학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여러 병원들을 설립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870년과 1871년 전쟁기간동안 독일 군을 위한 의료사업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또 참전한 남편을 따라 전장에 동행하기도 했는데 전장에 동행한 직후 프랑스군에 승리를 거뒀기에 승리를 축하하는 대규모 연회를 베풀기도 했습니다.

 

 

 

 

카롤라

 

1873년 남편이 국왕이 된뒤 카롤라도 왕비가 됩니다. 카롤라는 이전에 해오던 자선사업에 전념하게 됩니다. 아마 자선사업에 더 심취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가 없어서 였을수도 있을듯합니다.

1884년 스웨덴에서 카롤라의 할아버지인 구스타프 4세 아돌프와 아버지인 바사공 구스타프의 유해를 스웨덴으로 옮겨가길 원합니다. 스웨덴에서 정식으로  그들을 스웨덴 국왕과 그의 후계자로 인정하게 된 후였습니다. 이때 작센에서 기념식이 열렸으며 그때 스웨덴의 오스카르 2세가 드레스덴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888년에는 카롤라가 스톡홀름을 방문하기도 했죠. (재미난것은 오스카르 2세의 아들인 구스타프 5세는 1872년 바덴의 빅토리아와 결혼했는데 빅토리아는 카롤라의 고모인 소피아의 손녀였죠. 현 스웨덴 국왕은 이 빅토리아를 통해서 구스타프 4세 아돌프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

 

작센의 카롤라 왕비

 

자료출처

위키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