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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란도 이야기 : 두번째 서사시 Orlando furioso

엘아라 2011. 4. 29. 06:3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오를란도 이야기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이 Orlando furioso가 아닐까합니다. 미친 오를란도 정도로 번역될수 있는 이 서사시는 앞쪽에서 설명한 Orlando Innamorato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앞쪽 이야기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 서사시는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작품으로 그가 32살 무렵이던 1506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10년후인 1516년 40칸토(canto,칸토는 장편시에서 단락을 이루는 구성단위인듯합니다.)의 시를 처음으로 출판했습니다. 이때 이시는 자신의 후원자였던 추기경 이폴리토 데스테 (그는 페라리 공작의 아들이었습니다.)를 위해 헌정된것입니다.1521년 약간의 수정을 거친 두번째판이 나왔는데,1520년대 내내 시를 계속 작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인 1532년 마지막이자 세번째 판을 출판했는데 이때는 모두 46칸토로 구성된 시를 출판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판에도 들어가지 않은 시구가 몇몇 존재했고, 이 시들은 그가 죽은후 아들에 의해서 출판되었습니다.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이 시는 앞서 말했다시피 보이아르도의 시인 Orlando Innamorato의 후속작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둘의 구성은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보이아르도의 시가 잘 알려진 프랑스 기사문학을 바탕으로 쓰여진 시라면 아리오스토의 시는 영국 기사문학인 "아서왕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시입니다. 이때문에 주인공과 배경은 모두 프랑스식이지만, 모험의 내용은 아서왕이야기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오르란도의 이름은 프랑스식 이름인 롤랑의 이탈리아식 변형이며, 리날도 역시 "르노"의 이탈리아식 변형입니다.

 

 

1565년 판본

36칸토

 

이야기의 시작은 사라센 국왕과 그 동맹자들이 샤를마뉴를 공격하기 위해 유럽으로 침공한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사시는 두가지 주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하나는 오를란도과 그가 사랑한 여인인 안겔리카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다른 하나는 사라센 기사인 루지에로와 그가 사랑한 기독교 여성 기사인 브라다만테의 이야기입니다.

 

샤를마뉴의 용감한 기사인 오를란도는 사랑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었죠. 오를란도는 사랑하는 안겔리카를 나모공작의 성에서 빼돌립니다. 그리고 둘은 여러가지 모험을 하게 되죠. 모험을 하던중 안겔리카는 사라센 기사인 메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다친 메도로를 돌봐주다가 안겔리카는 그와 사랑에 빠지죠. 그리고 그와 함께 고향으로 가버립니다. 안겔리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오를란도는 절망과 광기에 사로 잡혀서 그가 가는 길에 있는 모든것을 파괴하고 다닙니다. 오를란도의 사촌이자 잉글랜드 기사인 아스톨포는 오를란도를 구하기 위해 히포그리프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갑니다. 그리고 그는 지구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다 있는 달에 가서 오를란도의 제정신을 찾아옵니다.-0-;;;;그리고 오를란도가 제정신 차리게 만듭니다. 오를란도는 안겔리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을 인정하고 포기하죠. 그리고 유럽을 쳐들어온 사라센 국왕과 그 동맹자들에 맞서 싸웠고, 결국 사라센 국왕을 죽입니다. ( 이 사라센 국왕 아부지도 오를란도한테 죽었다던데 말입니다..-0-;;)

앞선 Orlando Innamorato에서 사랑에 빠졌던 루지에로와 브라다만테에게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지에로는 양아버지이자 마법사인 아틀란테의 만류에도 전쟁에 따라나선것으로 그의 양아버지는 루지에로의 가혹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그를 만류한것이었죠. 어쨌든 루지에로는 마법사인 알시나에게 붙잡혀 있었고 그녀의 마법에 걸려서 연인인 브라다만테를 잊었었죠. 하지만 결국 그는 제정신차리고 도망갑니다. 전쟁이 끝난후 그는 자신의 신분(어머니는 사라센 공주였지만, 아버지는 이탈리아 귀족가문 출신입니다.)을 깨닫고 기독교로 개종한후 연인인 브라다만테와 결혼합니다.

 

 

비발디의 오페라 Orlando furioso 중 Nel profondo

마리-니콜 르뮤

많이 들어봤는데 르뮤 노래가 제일 제 취향입니다.

(제가 비록 자루스키팬이긴 하지만 이 노랜 자루스키보다 르뮤가 부르는것이 더 좋아요)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오를란도와 리날도,루지에로의 다양한 모험과 그에 따른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하지만 영문 위키님은 이를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ㅠ.ㅠ 이책을 읽어야하나 고민이 살짝됩니다. 아마 책을 볼수는 있을듯한데 말입니다. )

 

 

히포그리프를 타고 바다괴물에게서 안겔리카를 구하는 루지에로

(..이 에피소드는 어디서 나오는거냐고요..-0-;;)

 

이 Orlando furioso는 유럽 문학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여기 등장하는 괴상한 생물체인 히포그리프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은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등장하죠.) 이 작품은 잉글랜드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에드문드 스펜서의 페어리퀸(엘리자베스1세때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에 나오는 일부에피소드 역시 이 Orlando furioso의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국 뿐만아니라 스페인이나 프랑스 문학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학작품만 아니라 많은 바로크 작가들에게도 이 작품은 뛰어난 소재였습니다. 비발디의 오페라인 Orlando furioso나 Orlando는 이 작품에 곡을 붙인것입니다. 제일 유명한 오페라는 아마도 헨델의 오페라인 Orlando와 Ariodante and Alcina라고 합니다. 그외에도 하이든이나 프랑스 작곡가인 릴리 역시 이 작품을 가지고 오페라를 썼습니다.

 

 

 

 

비발디의 오페라 Orlando furioso중 1막

Sol da te mio dolce amore

필립 자루스키

 

http://youtu.be/SCAf1SVHy7o

유명하다는 헨델의 오페라 Orlando중 2막

Cielo! se tu il consenti

...비발디를 과하게 들었더니 헨델도 적응돼가는중인듯하네요

처음 들었을때보다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군요.

 

자료출처

위키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