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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정황제의 여인 : 역사적 이야기보다는 심리 상황에 집중해서 봐야하는 이야기

엘아라 2012. 7. 4. 22:29



옹정황제의 여인

정보
CHING | 수 10시 40분 | 2012-04-04 ~
출연
손려, 진건빈, 채소분, 장흔, 이동학
소개
청나라 옹정제의 등극 초기. 태후는 황실의 번창과 조정 세력의 견제를 이유로 새로운 후궁들을 간택하기로 한다. 관리 견원도의 ...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제 옹정제 이야기에 뉘신가 "옹정황제의 여인"에 대해서 이야기 한분이 계시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중국 드라마가 취향이 아니라 일년에 한두편정도밖에 안보는데 이미 올해는 "보보경심"이랑 "신탐적인걸"을 봤거든요. (탐정소설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어제 새벽에 텔레비전 켰다가 이 드라마를 하는걸 봤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꽤나 흥미롭더라구요.

특히 황제로 나오는분!! 처음에 봤을때는 "ㅠ.ㅠ 아무리 40대가 넘어서 즉위했다지만 황제가 저 인물이.."라고 울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그 인물이 그인물이 아니더라구요. 자연스러운 황제의 모습을 볼수 있었답니다. 처음봤을때의 거부감과 달리 드라마를 보면서 그가 황제라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한편 보고 뭘 알겠습니까만 일단 드라마에 대한 배경설명이나 좀 할까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정통사극"이라는데 역사적 사실은 거의 허구에 가깝습니다. 황궁이라는 특수한 배경을 바탕으로 여인들의 암투를 다뤘는데 이것은 굳이 옹정제가 아니더라도 만들어낼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배경설정도 모두 사실과는 거리가 멀죠.

이를테면 옹정제에게 죽은 사랑하는 첫번째 부인이 있다고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것이겠죠. 옹정제는 황후 한명만 뒀습니다. 그 황후가 옹정제 생전에 황후가 되었고, 옹정 년간에 황후가 죽었는데 이후에는 보친왕의 어머니인 희귀비가 황궁을 통솔했죠.


또 여기서 "견환"이라는 여성이 희귀비가 되는것으로 나오는데 사실 희귀비는 옹정제가 옹친왕 시절에 "격격"으로 입궁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아들 한명만 뒀는데 그 아들이 바로 건륭제입니다.

제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제비의 경우 옹정제가 황제가 됐을때는 사실 희귀비(그때는 희비였던가 그럴겁니다.)보다 지위가 높았습니다. 왜냐면 희귀비는 왕부의 "격격"이었지만 제비는 옹정제의 "측복진"이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희귀비는 아들 한명밖에 두지 못햇지만 제비는 아이 넷을 낳은것을 보면 아마 제비가 더 총애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제비의 아들인 홍시가 아버지 눈밖에 나면서 제비 역시 총애를 잃었던것이죠.


옹정제의 황귀비는 두명이었는데 옹정제 살아 생전에 책봉된 황귀비는 한명뿐이었던가 그렇습니다. 바로 연갱요의 동생이었던 돈숙황귀비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화비로 나오던데 사실 옹정제 즉위시 그녀는 귀비가 되었죠. 다른 특별한 칭호가 붙지 않는것으로 봐서 연갱요의 동생이었던 연씨 홀로 귀비칭호를 받았던듯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자 황귀비로 승격됐습니다. 그리고 죽고 난뒤에 돈숙황귀비라는 칭호를 받게 된것이죠. (중국어 위키에는 네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나오는데 이것이 좀 이상한것이 강희제의 손자들은 모두 "홍"이라는 돌림자를 쓰거든요. 그런데 경숙황귀비의 아들들이라고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홍자가 안들어가거든요. --;; )

  

재미난것은 옹정제의 막내아들인 홍첨의 경우 겸비 유씨 소생인데 옹정제가 황제가 된후 태어난 아들이며, 그는 후에 자녀가 없던 과친왕 윤례(강희제의 열일곱번째 아들)의 후사를 잇게 입적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이 과친왕과 견환이 둘이 서로 눈맞는것으로 나오죠.)


드라마 자체의 역사적 배경은 거의 무시해도 될만한 이야기들입니다. 그저 옹정제와 연갱요, 과친왕등의 이름과 성격만 빌려왔을뿐인 "창작 드라마"인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보다 보보경심쪽이 훨씬더 역사적 이야기에 충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보보경심은 "옹정제가 찬탈했다"라는 이야기를 따라서 좀 아닌긴 합니다만 그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강희제때 황자들의 권력다툼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죠.


결론은 뭐냐구요.

옹정제의 여인에 나오는 여성들과 그와 연관된 사건은 허구라는 것이죠. 

하지만 역사적 배경은 허구지만 나름 고증에는 신경을 쓴듯하더군요. 이를테면 머리 장식의 경우 "꽃"을 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나라 배경의 사극들 상당수에는 이 꽃을 달고 나오죠. 이 옹정황제의 여인에는 머리장식에 꽃을 달고 나오지 않더라구요. ^^*



일하는 포즈의 옹정제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 옹정제 열풍이랩니까..

드라마에서 옹정제 자주 보는듯해요-0-;;;;;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