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애증의 바그너를 봤습니다. --;;;;;;;
진짜 "대구에서 하는 바그너는 무조건 다 보겠어"라는 결심을 하는 바람에 바그너 싫어하는데도 보러 다니는 이런 슬픈 일이 생겼습니다. 누가 보면 제가 바그너 광팬인줄 알겠습니다. (아 아니구나..서울서 하는건 안보니...광팬까지는 아니고 그냥 바그너 좋아하는줄 알수도...)
올해도 어김없이 오페라 축제를 하고 전 여기 미친듯이 얼리버드로 표를 삽니다.
올해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두개를 다보고 (하나는 싫어하는 바그너, 하나는 제일 좋아하는 박쥐-0-;;;)
그냥 오페라는 늘 정이 안간다고 주장하는 푸치니의 작품을 보고 (제목도 기억이 안남..일트리티고?)
늘 신파라도 좋다는 베르디의 아이다를 봅니다.
사실 리골렛토 예매했다가 취소했어요.... 신파라도 좋은 베르디라도 리골레토는 제 취향이 절대 아니라서 말입니다.
왜 이리 몰아서 보냐구요...ㅎㅎㅎ 제가 저에게 주는 생일 선물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루스키 헨델 앨범..이거 질러야하는데....ㅠ.ㅠ)
대구 오페라 축제 중 오페라 콘체르탄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올해도 어김없이 대구에는 오페라 축제를 하고 저는 이제 그 오페라 축제를 예매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오페라 축제에 "오페라 콘체르탄데"라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건 헨델이 오라토리오 만들던거랑 비슷한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오페라를 부를때 무대 장치는 최소화하고 가수들이 나와서 간단한 연기와 노래만 하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을 좀더 좋아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오페라는 진짜 노래만 들으러 가는거라서 말입니다. 무대따위는 별로 신경을 안써서 말입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표값이 쌉니다. 전 바로크 오페라 공연을 이런식으로 하는걸 종종 봣었거든요. 저의 자그만한 소망은 헨델이나 비발디를 이런식으로 했으면 한다죠.
그런데 바그너를 이렇게 들으려니...--;;;;
사실 바그너는 오기로 듣는 거라 바그너는 딱히 취향도 아니고 진부한 내용인데다가 사상도 안 맞고...--;;;게다가 그 오만한 양반때문에 쌩고생한거 생각하면...ㅎㅎㅎㅎㅎㅎㅎ
몇년전 대구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했는데 그때 노래는 기억이 거의 안나는데 무대와 연출이 너무 멋졌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 고리타분한 내용을 젠타의 망상으로 표현한 연출은...진짜...대박이었습니다. 솔직히 "아 고리타분한 바그너를 저렇게 바꾸다니"라고 연출가님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그 연출가가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유명할만하더군요.)
하여튼 그때 진짜 열심히 예습해갔어서 이번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갔는데...대충 다 까먹었더군요-0-;;;
그래도 아리아 내용은 내충 기억나서 가사는 많이 안 봤습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혼자 조용히 가서 볼려고 혼자 표만 예매했습니다. 혼자 가면 좀 심심해서 미친듯이 페북이나 인스타를 하는 단점이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습니다. -0-;;;;;;
리미티드 에디션에 혹한 나 -0-;;
일단 표를 찾고 프로그램북을 사러 갔더니 에코백을 저렇게 팔더라구요. 아마 오페라당 한정 30개일듯합니다만 어쨌든 그래봤자 200개도 안되잖습니까 게다가 매년 저걸 사거든요 -0-;; 나름 산것은 열심히 쓰는데 솔직히 에코백은 너무 많아서 고민했는데 저눔의 리미티드에디션에 이성을 잃고 질렀습니다.
(...안겔라 게오르규 선전하는군요. 하지만 전 취향이 아니라 패스..-0-;;;; 르네 플레밍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갔어야했는데..ㅠ.ㅠ )
시간이 남아서 카톡하고 인스타에 사진 올리고 그러고 있는데 주변에 시대복을 입고 등불을 들고 왔다갔다 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뭐 행사의 일환일듯했지만 전 별로 관심이 없어서...-0-;;;
이렇게 사람들이 떠돌고 있었어요
출연진은 봐도 모르는 사람이니 패스할수 있지만 공연 시간은 확인할 필요가 있었느데 딱 보니까 올해는 인터미션있더라구요. 예전에 본건 인터미션 없는 거라 (초연때 인터미션안했대요 -0-;;;그러고보니 그때 진짜 신경 많이 쓴 무대였군요.) "아 이번에는 안되면 도망가명 돼"를 외쳤습니다 ㅎㅎㅎㅎ
캐스팅과 시간
오페라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가 오케스트라나 노래를 평가할만한 사람이 아닌지라 딱히 뭐라 할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뭐 제가 듣기에는 적당히 무난했습니다. (뭐 서곡에서 살짝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었습니다만 그거야..-0-;;;)
가수들은 유모던가 옆집 아줌마던가만 제외하고는 다 제 취향이셨습니다. 옆집 아줌마는....ㅠ.ㅠ 목소리가 안나오셨어요..안그래도 처음부터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니 뒤에는 목소리가 안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어디 아프신가"라고 정말 걱정이 됐습니다. -0-;;;;;;;;
그런데 여자가수들이 하나같이 호리호리 하시더라구요. 역시 요즘은 비주얼도 중요하게 여기는것이 표가 나는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0-;;;;;
그런데 네덜란드인이랑 젠타 남자친구랑은 정말 얼굴이 낯이 익더라구요. 왜 낯이 익지..라는 생각을 열심히 고민했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어디 영상같은데서 봤나..싶었습니다. -0-;;;;
그동안 바그너를 너무 열심히 -0-;;들었는지 올해는 바그너가 아주 낯설지는 않더라구요. 늘 바그너를 들을때마다 "이건 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노래만 집중해서 들어서 그런지 "뭐 바그너도 나쁘지는 않네"정도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취향은 아닙니다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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