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늘 생각하지만 이눔의 바그너는 오기로 듣긴 한데 영 안친해지네요.
게다가 듣고 있으면 왠지 제가 오만한 바그너의 바짓단을 잡고 "제발 저랑 좀 친해져주세요"하는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에잇...ㅠ.ㅠ
모차르트는 찾아 듣지는 않지만 들으면 "역시 모차르트야"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바그너는 들으면 들을수록 "역시 내취향이 아니야"라는 생각만 들까요-0-;;;;
대구 오페라 축제중 "로엔그린"(2015.10.15)
포스터
늘 함께 오페라를 보는 친구에게 "이번에도 바그너를 보자"라고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다른 작곡가로 해줘"라고 해서 그 친구와는 비제 오페라를 보러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재작년부터 함께 오페라를 보는 다른 분과 함께 갔답니다. 그 분은 바그너를 보신적이 없으셔서 흔쾌히 승락하셨어요.(...내가 하기 싫은건 남에게 강요하면 안되는데 말입니다..ㅠ.ㅠ)
로엔그린은 예전에 바그너에 필받아볼까 싶어서 들었다가 "아...역시 바그너는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던 경험이 있는 곡이라서 예습할 필요가 없었드랩니다.
로엔그린은 대충 브라반트 공작의 딸인 엘자가 누명을 썼을때, 그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백조가 이끄는 배를 타고 한 기사가 오는걸로 시작합니다. 그 기사는 당연히 승리를 거두었고, 엘자와 결혼하기로 하죠. 그는 단 하나의 조건을 걸었는데 자신의 가문과 이름을 묻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브라반트 공작령을 탐내던 텔라문트백작과 그의 아내인 오르투르트는 음모를 꾸미게 되죠. 엘자는 이들의 말을 듣고 결국 남편에게 이름과 가문을 말해달라고 하게 되죠.
결국 기사는 모두들 앞에서 자신은 성배를 지키는 기사이며, 국왕 파르치팔의 아들인 로엔그린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백조로 변했던 엘자의 동생을 다시 사람으로 바꾼후 사라지는것으로 오페라는 끝납니다.
자리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발코니 좌석으로 갔드랩니다. 그랬더니 문제가 뭐랄까 관악기 소리가 너무 크더라구요. 이쪽 자리에서 이상하게 관악기 소리가 너무 커서 가수들 노래가 잘 안들릴정도드랩니다. 같이 갔던분은 괜찮았다는데 저혼자 이상하게 그렇게 느꼈드랬죠.ㅠ.ㅠ
뭐 관악기 소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일막에서 합창이 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드랩니다.뭐 제가 관악기 소리에 너무 예민하게 굴고 있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ㅠ.ㅠ
또 주연 테너분께서 처음에 좀 불안하시더라구요.뭐랄까 불안한 느낌 정도랄까 그랬습니다. 그분이 뭐랄까 음침한 분위기가 좀 안 맞는 스타일 같더라구요. 왜냐면 3막에서 샤방샤방 로맨틱한 분위기일때는 진짜 잘 어울렸거든요. 노래도 정말 멋졌구요.
이번에 최고는 바로 오르투르트역의 배우셨습니다. 노래도 그렇지만 연기가 진짜 소름끼칠정도로 멋지셨습니다. "마녀"이며 순결한 엘자와 비교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오르투르트는 진짜 멋지더라구요. 특히 2막에서 엘자에게 의심을 불어넣는 그 모습은 진짜 멋지더군요. 같이 연기한 텔라문트 백작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1막의 결투신은 좀 몸개그 같아보였다죠..ㅎㅎㅎㅎ-0-;;;;
뭐 개인적으로는 하인리히 역으로 나온 베이스 목소리가 제 취향이셨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 자꾸 베이스 목소리에 혹하는군요-0-;;;)
1막때 막 졸다가 인터미션때 정신차리고 셀카 놀이좀 하고, 2막때는 도저히 안되서 밖에 나갔드랬죠. 같이 가신분이 "좀 노래가 빨랐으면 좋겠어"라고 하시길래 "이참에 바로크 오페라를 들어요. 요즘 바로크 오페라 가수들 숨차서 얼굴 뻘겋게 될정도로 노래 불러요"라고 했다죠.-0-;;;;
어쨌든 이번에도 다시한번 느낀거지만 "바그너는 내 취향이 아니야"입니다.
커튼콜
귀찮아서 사진기를 안들고 갔더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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