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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페라 축제 중 "탄호이저" (2013.11.1)

엘아라 2013. 12. 15.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드디어 탄호이저군요.-0-;;;


이상하게 작년부터 바그너에 자꾸엮이는듯해요..-0-;;;


대구 오페라 축제 중 "탄호이저" (2013.11.1)




탄호이저 포스터

출처는 대구 오페라 축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IOFoc


사실 예매 할때까지만 하더라도 탄호이저를 보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늘 같이 가는 친구님이 작년에도 바그너를 봤는데 둘다 졸다가 왔거든요.--;;;

그래서 친구의 의향을 받아들여서 그나마 가장 익숙한 "토스카"를 예매했는데 다른 지인께서 시간이 된다고 하셔서 그분과 토스카를 보기로 하고 친구와는 또 바그너를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에게 "야 그래도 바그너를 라이브로 너 만큼 본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몇명 없을꺼야"라고 했다는...)


제가 늘 생각하지만 바그너는 제 취향이 아닌데 자꾸 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바그너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도대체 어떤것이 매혹적인 것"인지 궁금해서 보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2세의 심리 상태를 알고 싶은 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ㅎㅎㅎ


다른 오페라들과 달리 이번 공연은 친구님과 일찍 만나서 저녁 먹고 갔는데 문제가 그날이 한국시리즈 마지막날이었다는 것입니다. 무려 7차전!!! 대구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밥먹으러 가는 길에 원정오신 두산 팬들께서 저녁 식사하는 모습도 봤다죠. 암표가 장난 아니라는 소리도 들었구요.

하지만 친구와 저는 한국시리즈가 아닌 오페라를 보러 갔답니다.


춥고 그래서 친구와 함께 인근 커피 전문점에서 노닥거리다가 시간돼서 갔었다죠. 가보니 부대행사로 일반인들의 공연을 하더군요. 하지만 늦게간 우리는 곧 입장이라 서둘러 갔습니다. 작년의 뼈아픈 경험으로 올해는 앞쪽에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무대 가까우니까 확실히 잠은 안오더라구요. 친구도 잠이 안오더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오페라 출연진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 무대들이 현대적인것을 선호하거든요. 이건 취향 나름인데 어떤 분들은 그 시대에 맞춰서 하는것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있더라구요. 하여튼 무대는 진짜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뭐 노래는 제가 평가할만한 사람이 아니라 뭐라 말은 못하지만 일단 테너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볼프람 폰 에셴바흐 역할의 바리톤이 제 취향이셨습니다. 노래가 진짜 멋지더라구요.  주연 소프라노도 제맘에 들었구요.

그런데 무대 표현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2막에서 탄호이저가 나타나자 다른 귀족들과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쑥덕댈때 열혈팬 혼자만이 열광하는 모습이 나왔거든요. 왠지 바그너의 모습이 떠올랐다죠. 평생 음악계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떠돌때 루드비히 2세를 만나서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ㅎㅎ


마지막

그런데 저 현대적 무대는 마음에 들었지만 조명이 너무 눈부셔서 특히 2막에서는 살짝 눈이 아팠어요.



사실 친구한테 "이것도 나름 익숙한 곡이 있어"라고 외치면서 갔는데 친구가 "도대체 어디가 친숙하다는 것이냐"라고 하더군요. 친구 미안...

그런데 사실 내년에 또 바그너 하면 또 데려갈까해요....ㅎㅎㅎㅎ 이왕에 이렇게 된 김에 친구와 더불어 바그너 마스터 클래스가 되어볼까 싶기도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