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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러시아를 그리워한 그리스 왕비: 그리스의 올가 왕비(5)어린시절

엘아라 2016. 1. 5.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새해특집]러시아를 그리워한 그리스 왕비: 그리스의 올가 왕비 (5)어린시절


1851년 여름의 끝무렵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파블로스크 궁전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아이는 파블로스크 궁전의 주인이었던 콘스탄틴 니콜라예비치 대공과 그의 아내인 알렉산드라 이오시포브나 대공비의 둘째 아이이자 첫째 딸이었죠.

아이의 이름은 "올가"라고 붙여지게 됩니다. 아마도 콘스탄틴 대공이 친하게 지냈던 누나이자 뷔르템베르크 왕비였던 올가 니콜라예브나 여대공의 이름을 딴 것일듯합니다.




어린 시절의 올가 콘스탄티노브나


파블로스크 궁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궁전으로 원래 예카테리나 2세가 아들부부에게 장남의 탄생을 기념해서 준 영지였습니다. 파벨과 마리야 표도로브나는 이곳에서 집을 짓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용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파벨이 즉위한뒤 이곳은 왕실 거처중 하나가 되었죠. 파벨이 죽고 그의 아내이자 황태후였던 마리야 표도로브나가 죽을때까지 이곳에 거주했었으며 황태후는 이 궁전을 막내아들인 미하일 대공에게 물려줬었죠. 그리고 아들이 없던 미하일 대공은 이곳을 자신의 조카이자 올가의 아버지인 콘스탄틴 대공에게 물려줬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곳은 콘스탄틴 대공 가족의 집이 되었죠.


다른 러시아 대공들처럼 콘스탄틴 대공은 부유했으며 다른 곳의 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주로 머물던 곳은 바로 이 파블로스크 궁전이었죠. 원래 궁전의 주인이었던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는 이곳에 영국식 정원을 가꿨으며 화려한 건물들을 건축했었죠.



파블로스크 궁전, 1930년대 사진


어린시절 올가는 부모의 자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올가의 어머니인 알렉산드라 이오시포브나 대공비는 자신의 딸에 대해 귀여우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푸른눈의 얌전한 소녀였던 올가는 수줍음 많지만 상냥한 성품이었으며 주변인물중 한명은 올가에 대해서 친절하고 자상하며 기쁨을 주는 아이라고 언급합니다. 특히 그녀의 커다란 푸른눈은 천사같은 올가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죠.


파블로스크 궁전 시절의 올가는 매우 행복하고 걱정없는 아이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때까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이런 부모와 함께 형제 자매들과 걱정없이 살았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올가의 이런 행복함은 커서도 형제자매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올가는 오빠인 니콜라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과 매우 친했는데 훗날 그가 사고를 쳐서 유배됐을때도 오빠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몇안되던 친척중에 한명이었죠. 또 어린시절 멀리 떠났었던 베라 역시 성인이 된뒤 부모와 형제자매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가족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기도 하는 모습 역시 이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반영하는 것일겁니다.



어머니 알렉산드라 이오시포브나 대공비와 오빠 니콜라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과 함께 있는 올가 여대공



하지만 이런 행복한 어린 시절은 1860년대가 들어서면서 좀 바뀌게 됩니다. 올가의 아버지인 콘스탄틴 대공은 해군으로 복무했었지만 형인 알렉산드르 2세의 정책을 잘 이해한 인물중 하나였습니다. 이때문에 황제는 동생을 복잡한 문제가 있던 폴란드의 총독으로 보내게 되죠. 콘스탄틴 대공은 가족들과 함께 폴란드로 갑니다만 폴란드 상황은 대공에게 그리 녹녹치 않았었습니다. 결국 폴란드에서 그는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할수 없었으며 쓰라린 실패를 맛본뒤 러시아로 돌아왔었죠. 



콘스탄틴 대공


이쯤 올가의 여동생인 베라 여대공에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베라는 "폭력적 성향"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게 되죠. 황족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문제행동을 해서는 안되었기는데 아마도 폴란드 문제와 맞물리면서 올가의 부모는 딸을 궁정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보내기로 했던듯합니다. 베라는 고모가 있는 뷔르템베르크로 보내졌었죠. 



고모 부부이자 후에 양부모가 되는 뷔르템베르크 국왕 부부와 함께 있는 베라 콘스탄티노브나 여대공



아마도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은 올가를 좀더 행복한 어린아이로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가가 진짜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상황은 겨우 10대 중반에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결혼이었죠.



자녀들과 함께 있는 콘스탄틴 대공 부부

왼쪽의 성인 남자는 대공의 조카던가 그럴겁니다.

베라가 없고, 막내가 있는걸로봐서 1862년 이후 일듯합니다.



자료&그림 출처

앞쪽과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