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나폴레옹 이야기 쉬던가 해야겠습니다 맨날 땜빵이고..--;;;
프랑스와 친해지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중인데 잘 안되네요..
데지레 전기는 나폴레옹 이야기 나와서 패스, 베르나도트 전기는 번역했던 파트 날린것에 대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 패스, 마르소 전기는 열심히 방데에서 싸우는 중이라 전쟁이야기 읽기 싫어서 패스, 프랑스 혁명전쟁은 말 그대로 전쟁이야기라서 패스...ㅠ.ㅠ
그나마 친해질수 있는것은 나폴레옹의 여자친구들 이야기뿐인데 읽기 싫어요. 사실 나폴레옹 끝나고 나면 나폴레옹 3세 여자친구들 이야기도 하려고 장대한 계획을 세웠었는데 영 아니군요..ㅠ.ㅠ
베아트리스 공주 전기를 읽고 있으면 라푼젤 이야기가 떠오른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생각났는데 "그러고 보니 빅토리아 여왕의 며느리인 알렉산드라 왕비도 둘째딸을 움켜쥐고 놔주지 않은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라푼젤 이야기에서 라푼젤은 도망가서 왕자님과 행복할게 살기라도 하죠. 왕족들은 그러지도 못했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라푼젤 이야기와 왕족들 : (1) 빅토리아 여왕과 베아트리스 공주
라푼젤 이야기는 마녀,라푼젤,왕자님이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마녀가 라푼젤을 탑에 가두어 놓고 바깥세상을 알지 못하게 하죠. 그러다가 왕자님을 만나는데 마녀가 이 사실을 알고 왕자와 라푼젤을 떼어놓죠. 하지만 결국 라푼젤과 왕자님은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것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이 상황이 어떻게 보면 딸가진 부모와 연애질을 하는 자녀이야기로 비유될수 있습니다. 마녀는 라푼젤을 탑에 가둡니다. 하지만 라푼젤은 왕자님과 연애질을 하고 결국 마녀를 떠나 왕자님과 행복을 찾습니다.
가끔 왕족들 이야기를 읽다가보면 엄마들이 이런 마녀와 매치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딸을 움켜쥐고 놔주지 않는 경우죠. 게다가 라푼젤 이야기의 마녀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딸을 움켜쥐고 놔주지 않는경우도 많다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중 첫번째로 할 사람들은 빅토리아 여왕과 베아트리스 공주 이야기입니다.
빅토리아 여왕과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매치가 되냐구요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사진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 앨버트 공이 죽은후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죽었을때쯤 어머니,외삼촌등이 죽었기에 이런 공포가 심해졌죠. 남편이 죽은후 여왕은 자녀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것을 원치 않게됩니다. (아마 장남인 버티는 제외했을듯) 특히 딸들이 어머니를 돌봐야한다고 여겼죠.
앨버트공이 죽은 직후 여왕을 돌본 사람은 둘째딸인 앨리스였습니다. 무척이나 헌신적으로 어머니를 돌보고 동생들을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약혼상태였고 여왕은 떠나보내기 싫었지만 딸을 결혼시켰죠.
여왕의 둘째딸 앨리스
헤센의 대공비
이후 여왕을 돌본 사람은 셋째딸인 헬레나였습니다. 헬레나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성격이었고 게다가 외모도 그다지 예쁘지 않았기에 여왕은 헬레나가 평생 자신만을 돌보면 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헬레나는 사랑에 빠졌고 가문에 분란을 일으키면서 결혼식을 올리죠. 헬레나가 선택한 사람은 잘생긴 외모도 아니었고 가난했으며 영지조차 없었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존더부르크-아우구스텐부르크의 크리스티안이었습니다. 게다가 그와의 결혼은 복잡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문제에 영국 왕가가 한번더 끌려들어갈수도 있었기에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수 있었으며 또한 가족내에서 덴마크 공주와 결혼한 오빠 웨일즈공과 독일 황태자와 결혼한 언니 프린세스 로열 사이의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하지만 헬레나는 크리스티안과 영국에서 사는 조건으로 결혼했습니다. 여왕은 딸이 자신을 돌봐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가정이 생긴 헬레나의 첫번째 순위는 홀로된 어머니가 아니라 남편과 아이들이었죠.
두아들과 크리스티안과 알베르트와 함께 있는 여왕의 셋째딸 헬레나
헬레나에게 실망한 여왕은 다음 딸인 루이즈에게 눈길을 돌립니다만, 어린시절부터 여왕의 자녀들중 가장 문제아였으며 반항아였던 루이즈는 어머니 곁에 머무는것을 싫어합니다. 루이즈는 결혼 전부터 이미 어머니 곁에만 머무는것을 싫어했고 "숨쉴수 있게" 예술학교를 다니도록 허락받기도 합니다. 여왕은 루이즈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했죠. 그리고 루이즈도 아가일 공작의 아들인 론 후작과 결혼해서 어머니 곁을 떠나죠.
여왕의 넷째딸 루이즈
아가일 공작부인
이렇게 되자 여왕에게 남은 자녀는 막내딸이자 특별히 편애했던 딸 베아트리스밖에 남지 않습니다. 여왕은 베아트리스 마저 자신의 곁을 떠날것을 우려했고, 절대 결혼등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베아트리스가 읽는 책들 마저 여왕이 관여했고, 어린 딸에게 무리한 일거리를 줘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 베아트리스가 결혼에 대한 꿈을 꾸지도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왕이 베아트리스가 결혼하기전 딸의 혼담에 흥미를 보인적이 한번 있었는데 바로 둘째사위인 헤센 대공과의 혼담이었죠. 여왕은 자주 영국에 머물렀으며 장모말에 매우 순종적이었던 이 사위를 좋아했기에 앨리스가 죽은후 베아트리스를 그와 결혼시키려는 계획에 매우 흥미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결혼은 이루어질수없었는데 영국 법률상 죽은 언니나 여동생의 남편과 결혼하는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이죠.
엄마와 함께 있는 베아트리스 공주
베아트리스는 세상과 단절되어서 여왕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고, 가족들은 베아트리스가 독신으로 살면서 어머니를 돌볼것이라 여겼죠. 그리고 실제로 노처녀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스는 언니오빠들이 다 결혼하고, 조카들이 결혼하는 시점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큰언니 빅키가 열여섯살에 약혼했던것에 비하면 베아트리스는 28살에 결혼했으니까요.
베아트리스가 만난 왕자님은 베아트리스의 조카인 헤센의 빅토리아의 시동생인 바텐베르크의 하인리히였습니다. 잘생긴걸로 이름 높았던 바텐베르크 가문 사람중 한명이었죠. 게다가 그는 베아트리스보다 한살 어렸습니다. 하지만 베아트리스는 바로 "왕자님을 위해 머리카락을 내려놓을수"없었습니다.
베아트리스가 하인리히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여왕은 베아트리스와 신경전을 벌립니다. 여왕이 화났을때 남편이 의사소통하던 방식이었던 쪽지로 대화하기 시작하죠. 어머니와딸과의 신경전은 무려 6개월간 지속됩니다. 여왕은 베아트리스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늘 쓰던 일기에서도 베아트리스에 대한 언급을 빼버릴 정도였죠. 베아트리스 역시 이번기회를 놓치면 결혼할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결국 이상황을 보다 못한 가족들이 중재하기에 이릅니다. 여왕에게 가장 호의를 얻을수 있었던 두명의 가족들이 나섰는데 여왕의 큰며느리인 웨일즈 공비 알렉산드라와 여왕의 막내며느리이자 과부가 되었던 알바니 공작부인이 중재에 나섭니다.
이에 여왕은 하인리히가 모든것을 포기하고 영국에 와서 살며,베아트리스가 결혼후에도 결혼전과 같은 생활을 한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하죠. 첫번째 조건은 헬레나와 같은것이었지만, 두번째 조건은 헬레나가 자신보다 남편과 아이들을 우선한것을 보고 내건 조건이었죠.
결국 베아트리스와 하인리히는 여왕의 조건을 승락했고 결혼합니다.
베아트리스의 남편
바텐베르크의 하인리히
베아트리스는 결혼후에도 결혼전과 마찬가지로 어머니 곁에서 개인비서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본것은 주로 남편인 하인리히였습니다. 결혼전 그렇게나 반대했던 여왕의 모습과 달리 결혼을 허락한 직후부터 여왕은 사위에 대한 자랑이 그칠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하인리히는 여왕이 가장 예뻐한 사위가 되죠.
라푼젤이야기에서 라푼젤은 마녀에게서 도망가서 왕자님과 행복하게 삽니다만,베아트리스 공주는 왕자님과 함께 어머니에게 붙잡혀서 평생 살게 되죠.
빅토리아 여왕과 베아트리스
자료출처
The last princess : the devoted life of Queen Victoria's youngest Daughter (.M.Dennison,2008)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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