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이제 다음으로 이야기할 공주들은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1세의 딸들입니다.
콘스탄티노스 1세에게는 3명의 아들과 세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세명의 아들인 게오르기오스,알렉산드로스,파울로스는 모두 그리스의 국왕이 됐습니다. 큰딸인 헬렌(엘레니)는 루마니아의 왕비, 둘째딸인 이리니는 아오스타 공작부인이 되었고 막내딸인 예카테리니는 영국 장교와 결혼했습니다.
그럼 엘레니부터 이야기해볼까요?
그리스의 공주들...(3)콘스탄티노스 1세의 큰딸 : 엘레니
그리스의 엘레니
루마니아의 옐레나 왕비
Princess Helen of Greece and Denmark
( Πριγκίπισσα Ελένη της Ελλάδας και Δανίας)
(2 May/3 May 1896 – 28 November 1982)
그리스의 엘레니(헬렌)공주는 콘스탄티노스 1세와 그의 부인인 독일의 조피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위로는 두 오빠인 게오르기오스와 알렉산드로스가 있었고, 동생들은 이리니,파울로스,예카테리니가 있죠.
엘레니는 부모와 함께 아테네에서 살았는데 불안정한 그리스의 정치 상황은 엘레니가 어린시절부터 불안정한 삶을 살게 했습니다.
콘스탄티노스 1세의 가족사진
가운데 소녀가 엘레니입니다.
막내인 예카테리니는 아직 태어나기전....
(이 집안이 늦둥이가 유행하는 집안이라서 말입니다..게오르기오스와 예카테리니는 한 20살 차이 날껍니다.)
1910년 그리스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부는 왕자들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제1왕위계승자인 콘스탄티노스와 그의 가족들은 그리스를 떠나 망명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가족들은 엘레니의 이모인 헤센-카셀의 마르가레테 공비의 집이자 외할머니인 프리드리히 황후(빅토리아 여왕의 장녀 빅토리아)의 집이었던 슐로스 프리드리히스호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발칸전쟁이 일어나면서 왕자들은 다시 군대 직위로 복귀했고 엘레니의 아버지인 콘스탄티노스는 발칸전쟁의 승리자로 국민의 환영을 받습니다.
발칸전쟁 직후 할아버지인 게오르기오스 1세가 암살당한후 엘레니의 아버지 콘스탄티노스는 엄청난 인기속에 국왕이 됩니다. 발칸전쟁의 승리자이자 그리스의 국왕으로 "그리스의 영광"을 재현시킬 인물이라고 여겨질 정도였죠. 하지만 이런 인기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1차대전이 발발하자, 콘스탄티노스1세는 중립주의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입장에서 선택할수 없는 문제였죠. 그리스는 프랑스,영국,러시아등의 지지로 독립국으로 유지되던 나라였는데, 연합국측이었던 이들편에 서지 않고 중립국이 될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최고 권력자였던 베니젤로스가 연합국측에 서는것을 원했기 때문에 더욱더 중립으로 있을수 없었습니다. 콘스탄티노스 1세는 왕당파와 베니젤로스파간에 내전이 일어날 위험에 이르자 결국 망명을 선택합니다. 1917년 콘스탄티노스 1세는 왕위를 둘째아들인 알산드로스에게 물려준후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스위스로 망명합니다. 엘레니 역시 부모와 함께 스위스로 갑니다
엘레니의 오빠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국왕
애완견과 원숭이 쌈을 말리다가 원숭이한테 복부를 긁혀서 봉와직염으로 발전해 사망한 분
개인적으로는 그리스 왕실에서 두번째로 잘생긴 사람이라고 여기는분
(첫번째는 누구냐구요..필립공 아버지인 안드레아스 왕자입니다. 대머리 되기 전에는 진짜 잘생겼어요.--;;)
1919년 엘레니는 친척이었던 루마니아의 왕태자 카롤과 만납니다. 그는 평민과 허락없이 결혼했기에 이혼해야했고, 이때문에 외국으로 보내졌었습니다. 카롤과 만난 엘레니는 그와 친냅니다. 그리고 오빠인 게오르기오스와 카롤의 여동생인 엘리사베타의 약혼식에 함께 동행하죠. 1920년 10월에 엘레니의 오빠이자 그리스의 국왕이었던 알렉산드로스가 사망했고 그의 죽음은 엘레니에게 큰 충격입니다. 이때문에 그녀는 카롤에게 더욱더 의지하게 됐습니다.
1920년 11월 카롤은 엘레니의 아버지에게 엘레니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둘의 결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으며, (엘레니의 가족은 망명중이었고, 카롤은 통치 국왕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죠.) 엘레니의 어머니 소피아 왕비는 이 결혼을 반대하죠.
하지만 1920년 12월 콘스탄티노스는 다시 그리스의 국왕으로 복위하게 됐으며, 발칸반도의 동맹이 필요하게 됩니다. 엘레니와 카롤의 결혼은 엘레니의 오빠인 게오르기오스와 카롤의 여동생인 엘리사베타의 결혼 직후 성사됩니다. 비록 외교적으로 중요한 결혼이긴 했지만, 두쌍 모두 연애결혼이었죠. (하지만 불행해진다는..)
엘레니는 오빠 게오르기오스가 결혼한 직후 서둘러 결혼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혼전 임신때문이었을거라고 추측합니다. 왜냐면 엘레니와 카롤은 1921년 3월 10일에 결혼했는데 둘의 아들인 미하이는 1921년 10월 25일에 태어납니다. 조산이라고 할수 있었지만, 미하이의 몸무게나 다른 건강상황으로 볼때 조산이라고 볼수없었죠.
카롤과 엘레니
카롤와 엘레니는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서로 불행해집니다. 둘은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고, 생활도 달랐죠. 카롤은 다시 다른 여자들과 연애질을 시작했고, 엘레니는 다시 망명하게 된 친정식구들에게 가기 바빴습니다. 1925년 카롤은 마그다 루페스쿠와 연애질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녀와 결혼하길 원하게 되죠. 이렇게 되자 카롤의 아버지인 루마니아의 국왕 페르디난도는 아들의 왕위계승권을 박탈하고 왕국에서 추방합니다. 하지만 며느리인 엘레니와 그녀의 아들인 미하이는 왕위계승자와 그 모후로 루마니아에 남게 하죠.
1921년의 행복했던 시절
아버지 콘스탄티노스 1세와 함께 있는 엘레니와 카롤
카롤의 아버지인 페르디난도가 사망하자, 엘레니의 어린 아들인 미하이가 즉위하죠. 카롤은 아버지가 죽자 엘레니와의 이혼을 요구했고 승락받습니다. 그사이 루마니아의 섭정단들은 인기가 없었고, 결국 루마니아 의회는 엘레니의 전 남편인 카롤을 불러들이죠. 그리고 카롤은 아들을 대신해 카롤 2세로 즉위하죠
카롤과 엘레니 사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둘의 이혼은 국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었기에 이혼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하지만 결국 카롤과 엘레니의 이혼 문제는 1928년 매듭지어집니다.
엘레니는 아들과 함께 살수 있도록 루마니아 의회에 허락을 받았지만, 카롤은 이를 허락하지 않죠. 그녀를 루마니아 밖으로 내보냈으며, 아들과 잠시만 만나도록 허락합니다. 이때문에 미하이는 어린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매우 우울한 삶을 보냈습니다.
아들 미하이와 함께 있는 엘레니
엘레니는 루마니아를 떠나 망명중이던 친정식구들이 있던 피렌체로 갑니다. 그리고 피렌체 근처 산 도메니코에 "빌라 스파르타"라는 집을 마련해서 그곳에서 친정식구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1940년 카롤 2세가 쿠데타로 퇴위하고, 아들인 미하이가 루마니아의 국왕으로 즉위합니다. 미하이는 어머니인 엘레니를 다시 루마니아로 불렀으며, 어머니에게 "레지나 마마 옐레나"Queen Mother of Romania (Regina-mamă Elena)라는 칭호를 부여하죠. 엘레니는 아들의 편에 서서 조언을 해줬습니다.
미하이는 처음에는 쿠데타를 일으켰던 이온 안토네스쿠 장군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장군은 친독일파였고 이때문에 루마니아는 독일편에 섰습니다. 이때 엘레니는 루마니아의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엘레니의 노력은 후에 엘레니가 "열방의 의인"칭호를 얻게 되면서 증명됩니다. 또한 2차대전중에는 부상병들을 위한 병원을 운영하는데 전력을 기울입니다.
아버지 카롤 2세와 함께 있는 루마니아의 미하이 전 국왕
1944년 미하이는 안토네스쿠 장군을 몰아내고 스스로 정권을 잡습니다. 그리고 루마니아는 연합국측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루마니아는 이미 소련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불안정한 가운데 미하이는 국왕으로 남았고 엘레니는 아들 곁에 있었죠. 1947년 미하이 국왕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공주와 필립 마운트배튼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영국으로 갑니다. 필립공은 엘레니의 사촌이었습니다. 모두들 국왕이 이때 망명할것이라고 여겼지만, 미하이는 망명하지 않고 다시 루마니아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해 말 결국 미하이는 퇴위했고 1948년 루마니아를 떠나야했죠.
아들이 퇴위한후 엘레니는 다시 빌라 스파르타로 돌아왔고, 이후에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거주했습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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