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인물들

같은 인물 다른 초상화들...3.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

엘아라 2011. 6. 29.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은 특이한 인물이었습니다.

아버지인 구스타프2세 아돌프는 스웨덴에서 유일하게 "대왕"칭호가 붙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고 빚더미였던 나라의 국고를 가득 채운 내정을 잘한 국왕일 뿐만 아니라, "선제 공격"만이 나라를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으로 30년 전쟁에 스웨덴 군을 이끌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군사적으로도 유능한 인물이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이런 구스타프 2세 아돌프의 유일한 자녀이자 후계자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가 딸 크리스티나를 후계자로 선택한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에게는 크리스티나 말고 후계자가 될만한 친척들이 남아나지 않았죠. 반면 그의 아버지 칼 9세에게 쫓겨난 시기스문드는 폴란드 국왕으로 건재했으며 여전히 스웨덴 왕위를 노리고 있었고 그에게는 장성한 아들들이 수두룩했다는 점도 구스타프 2세 아돌프가 크리스티나를 왕위계승자로 지정할수 밖에 없게 만들었죠.

 

어쨌든 구스타프2세 아돌프의 신하들은 "스웨덴 국왕은 루터파만 가능"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카톨릭계인 폴란드 바사가문을 스웨덴 왕위계승에서 배제 시키고 크리스티나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카톨릭으로 개종해버리면서 왕위를 버려버리죠.--;;

 

저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티나를 "무책임한 여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신하들이 자기말을 안듣고, 또 신하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후계자라는것을 알고는 그냥 국왕직을 미련없이...까지는 아니고 때려치우죠. 가장 좋아하는 사촌에게 왕위를 물려주고는 떠나버립니다. 이것이 스캔들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땐 그냥 크리스티나가 때려치운겁니다. 카톨릭에 관심이 많아서 개종했다는 왠지 미화같다죠..ㅎㅎㅎ

 

 

1640년 크리스티나 여왕

8살

크리스티나는 6살때 즉위했습니다.

 

 

1653년

승마중인 모습

여왕은 당시 여성들과 달리 몸단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머리도 대충 빗었으며, 몸단장에 30분 이상의 시간을 쓰지 않았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복장의 네점의 그림

크리스티나가 입고 있는 셔츠는 남성용 셔츠라고 합니다.

크리스티나는 남성용 셔츠에 치마를 입었는데 이런 패션은 모두에게 경악스러운 일이었는데 특히 이런 차림으로 잉글랜드 대사를 접견했는데, 잉글랜드 대사가 경악스러워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자신이 여성이었음에도 여성의 관점을 경멸했고 이것은 순전히 조울증 양상을 보이던 어머니 브란덴부르크의 마리아 엘레오노라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스티나 여왕과 함께 있는 데카르트

..이그림을 본 뉘신가가 "덤앤더머"같다는 소리에 살짝좌절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두 지성인데 말입니다.

크리스티나가 학문에 너무 열성적이어서 데카르트를 스웨덴으로 초빙했는데 그 추운 겨울날(스웨덴은 영하 30도정도 내려간대요) 새벽부터 데카르트를 닥달해서 공부를 했다고 하죠.

그때문에 데카르트가 일찍 죽었대나 어쩐대나...라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구요.

(대충 데카르트가 과로한것은 크리스티나 탓인것은 모두들 인정하는 분위기인듯합니다.)

 

 

 

크리스티나 여왕

크리스티나의 긴 코는 바사가의 유전인가 그 가문 국왕들은 코가 하나같이 저렇습니다.

사실 크리스티나의 긴코와 우렁찬 울음소리는 그녀가 태어났을때 공주가 아니라 왕자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게 만들었습니다. 왕자 탄생 축하연을 준비중이던 국왕에게 모두들 "공주"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결국 구스타프2세 아돌프가 가장 신뢰한 누나인 카타리나(팔츠-츠바이브뤽켄의 공작부인, 팔츠그라핀)가 아이를 데려와 국왕에게 직접 확인시켜줬다고 합니다.

 

 1647년 경

 

1661년의 크리스티나 여왕

 퇴위후

 크리스티나는 1654년 퇴위했습니다. 퇴위후 로마에서 살다가 잠시 베르사유에 가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로마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1680년에 제작된 크리스티나의 동전

어느나라껀지 안나오네요...

저기 적혀있는 글은 "크리스티나 여왕"

 

크리스티나의 부모

구스타프2세 아돌프와 브란덴부르크의 마리아 엘레오노라

브란덴부르크 선제후는 호엔촐레른 가문이었고, 호엔촐레른 가문은 프로이센 공작으로 폴란드의 봉신이었습니다. 이때문에 둘의 결혼은 장애물이 있었는데 특히 프로이센 출신의 마리아 엘레오노라의 어머니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스타프2세 아돌프가 프로이센 궁정에 도착하자, 공주와 그 어머니는 모두 그에게 빠져들었고, 그의 예비 장모는 아들이 결혼 협상을 방해할것을 우려해서 딸을 멀리 데리고 가서 결혼협상을 벌여 마리아 엘레오노라를 구스타프 2세 아돌프에게 시집보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과 후계자를 낳지 못한다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마리아 엘레오노라를 편집증에 가깝게 했고 딸인 크리스티나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Christina_of_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