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프랑스

루이14세와 가족들...(2)동생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와 가족들

엘아라 2010. 11. 6.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흠..루이14세 사촌들이야기를 할려니 워낙 많아서...

게다가 루이14세 고모가 영국의 찰스1세와 결혼하는 바람에 찰스2세와 제임스2세가 루이14세 사촌이 되거든요 스페인쪽으로는 부인인 마리 테레즈도 사촌이고(여긴 부계로는 고종사촌,모계로는 외사촌이라죠) 인판타 마르가리타 테레사나 카를로스2세등등도 몽땅 사촌입니다.

게다가 프랑스쪽 사촌도 있구요...

그래서 읽기 귀찮아서 그나마 사람 몇명없는 오를레앙 공작 가족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0-;;

(사촌들은 맨 나중에 언급할까해요...-0-;; 언제 루이15세로 넘어갈수 있을지..--;;;)

 

그런데 쓰다보니 내용이 한 15금쯤으로 올라가는군요..=0-;; 이런..

15세 미만이신분들은 주변의 성인과 함께 읽어주세요(의문나는분은 옆의분에게 마구 질문을..ㅎㅎㅎ)

 

루이 14세와 가족들...동생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와 가족들

 

 

 

루이14세의 가족들 

맨 왼쪽이 고모인 헨리에타 마리아 왕비(영국의 찰스1세의 부인), 그 옆이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옆은 큰딸인 마리 루이즈, 그 옆은 오를레앙 공작부인인 영국의 헨리에타 앤(앙리에타 안), 그 옆은 루이14세와 필리프의 어머니 안 왕비. 안왕비 약간 뒤쪽의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이 아마 루이14세 사촌인듯(누군지는..) 그 옆의 남자가 루이14세 ,루이14세 앞쪽의 아이가 르 그랑 도팽 루이,그 옆이 부인인 마리 테레즈 그리고 맨 오른쪽으 여성이 역시 루이14세의 오를레앙쪽 사촌(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라 그랑 마드무아젤인듯한데 말입니다.) 

 

루이14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는 형이 태어난 2년뒤인 1640년에 태어났습니다. 형의 탄생이 "기적"이었다면 필리프의 탄생 역시 기적과 같았죠.

태어났을때 숙부였던 오를레앙 공작 가스통이 살아있었기에 그는 앙주 공작 칭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고 형이 즉위했을때 필리프는 "르 쁘디 무슈"라고 불립니다. 보통 프랑스 왕실에서 왕의 동생에게는 "무슈"라는 칭호로만 불렀는데 (그 부인은 마담이라고만 불렀다고 합니다.) 숙부였던 가스통이 살아있었기에 가스통은 "르 그랑 무슈"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가스통이 궁정에서 추방당한후, 필리프는 '무슈'라고 불렸으며, 가스통이 남성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오를레앙 공작이 되죠.

 

 

형 루이14세와 함께 있는 필리프 

 

루이14세의 어머니 안 왕비는 큰 아들인 루이14세와 달리 둘째아들에게 여자옷을 입혀서 키웠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왕가에서는 왕자들에게 여자옷을 입히기도 했지만, 안 왕비는 아들이 커서도 여자옷을 입혔다고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에 필리프가 (왕권을 꿈꾸는등의) 큰 야망을 가지는것을 막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하기도 합니다. (전 질투심 강했던 루이14세가 동생이 의상 도착증 환자로 성장해서 동생을 더 아꼈을수도 있었을듯해요-0-;;;) 이때문에 그는 커서도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했으며 여자옷과 보석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남성들과 "연애"이야기가 나오게 되죠.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이상한"사람으로 성장한듯한 필리프는 사실 어느정도 능력이 있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형 루이14세의 그늘에 가려서 그냥 노닥거리는 사람으로 바뀌죠. 겉모습과 달리 필리프는 젊은시절 군대에 열광했으며, 전장에 나가 영광을 얻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이끌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을때, 루이 14세는 이 승리를 기뻐했지만, 이후 동생에게 군사 지휘권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화려한 집과 노닥거릴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는데 이곳은 베르사유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정치에서 떨어져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었죠. (아마 필리프가 형의 의도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동생이어서 루이14세가 더 좋아한듯해요.)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필리프는 두번 결혼했습니다. 첫번째는 고종사촌인 잉글랜드의 앙리에타 안(헨리에타 앤)과 결혼했죠. 앙리에타 안은 영국의 찰스1세와 그의 부인인 헨리에타 마리아의 딸이었습니다. 남편인 찰스1세가 죽자 헨리에타 마리아는 아이들과 함께 친청인 프랑스로 돌아왔고, 이때 어머니와 함께 헨리에타 앤도 있었죠.

필리프는 동성연애 성향에도 불구하고, 부인인 앙리에타 안을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합니다. "미네트Minette"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앙리에타 안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아무리봐도 필리프는 예쁘거 좋아하는 사람이었던듯..=-=) 궁정에서는 아름다운 앙리에타 안이 "여자같은" 남편보다는 좀더 남자다운 시아주버지를 더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합니다. 이때문에 첫딸인 마리 루이즈가 태어났을때 이 아이가 루이14세의 아이거나 앙리에타 안의 연애 상대였던 사람(그는 필리프의 연애상대기도 했습니다.-0-;;)의 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결국 스캔들을 막기 위해 루이14세와 필리프의 어머니인 안 왕비는 며느리에게 아름다운 시녀들을 붙여주었고 그 중 하나가 나중에 루이14세의 정식 정부가 되는 루이즈 드 라 발리에르입니다. (이렇게 만났다고 하더군요.-0-;;)

앙리에타 안은 1670년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그녀가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배후는 필리프의 (남자)애인중 한명이라는 소문역시 돌았습니다.

 

 

 

필리프의 첫번째 부인

영국의 헨리에타 앤

 

 

 

앙리에타 안이 죽은후, 루이14세는 동생을 위해 혼처를 알아봅니다. 사실 애딸린 홀아비에다가 "남자 애인이 전처를 독살했다"라는 소문까지 있는 필리프는 그다지 좋은 혼처는 아니었죠. 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왕의 동생이었죠. 여러명의 후보들중 선택된 사람은 팔츠 선제후의 딸이었던 엘리자베트 샤를로테였습니다. 엘리자베스 샤를로테의 할머니는 "보헤미아의 겨울왕비"였던 엘리자베스 스튜어트로 찰스1세의 누나였습니다. 리젤로트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엘리자베트 샤를로테는 어린시절 부모의 불화로 고모였던 조피 선제후비(영국의 조지1세의 어머니)에게 보내져서 성장했죠. 이때문에 조피와 리젤로트는 언제나 편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됩니다. 그녀 스스로는 오라녜공 빌렘(후에 영국의 윌리엄3세)와 결혼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문에서는 오를레앙 공작에게 시집보내는 편이 더 이익이라고 여겼죠.

리젤로트는 오를레앙 공작과 정반대의 성격으로 그녀는 꾸미는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사냥을 몹시 즐겼는데 다른 프랑스 여성들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던것과 달리 맨살에 맨얼굴로 사냥을 다녔다고 합니다.

둘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실망을 했는데, 필리프는 리젤로트를 보고 "저런 여성과 함께 잠을 자야하다니"라고 한탄할 정도였습니다. 둘은  아이들이 태어난후에는 아예 서로 함께 침실을 쓰지 말자고 합의했다고 합니다.

리젤로트는 남편 전처의 두딸과도 친하게 지냈으며 늘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궁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고, 루이14세와도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특히 루이즈 드 라 발리에르의 자녀들을 매우 좋아했는데, 루이즈가 수도원으로 들어가버리자 그녀의 아들을 친아들처럼 사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루이14세의 또다른 정부였던 몽테스팡 후작부인과 그 자녀들에 대해서는 안 좋아했으며, 아들과 몽테스팡 후작부인의 딸이 결혼했을때는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결혼할 무렵의 리젤로트

 

 

필리프의 아이들중 성인이 될때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은 모두 네명이었습니다. 이 중 세명의 후손들은 유럽 카톨릭 왕가 대부분에 퍼져있어서 "유럽의 할아버지"라고도 가끔 불린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이후 이런 별명 많은듯해요..ㅎㅎㅎ)

첫번째 부인이었던 앙리에타 안과의 아이는 두명이었는데 큰딸은 마리 루이즈였고 둘째딸은 안마리였습니다. 특히 안 마리는 한살무렵 어머니를 잃었기에 새어머니인 리젤로트가 키웠는데 이때문에 새어머니와 매우 친한 관게였다고 합니다.

마리 루이즈는 한때 사촌인 르 그랑 도팽과 결혼하길 원했지만, 백부인 루이14세는 조카를 스페인의 카를로스2세와 결혼시켰다고 합니다. 카를로스2세는 아름다운 부인을 무척 사랑했지만, 마리 루이즈는 스페인에서 무척이나 우울해하다가 일찍 사망합니다.

 

 

마리 루이즈의 초상화와 함께 있는 오를레앙 공작

마리 루이즈는 필리프가 가장 사랑한 자녀라고 합니다. 

 

 

마리 루이즈 도를레앙

스페인의 왕비 

 

안 마리는 사보이의 공작과 결혼했는데, 안 마리의 큰딸과 둘째딸은 모두 후에 루이14세의 손자와 결혼했습니다. 후에 큰딸은 프랑스의 루이15세의 어머니가 되고 둘째딸은 스페인의 왕비가 되죠.

 

 

안 마리 도를레앙

사보이 공작부인 

 

두번째 부인이었던 엘리자베트 샤를로트 사이에서도 두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두아이와 함께 있는 리젤로트

리젤로트는 친척들과 옛 궁전조신들과 엄청난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남아있는 그녀의 편지는 루이14세의궁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첫째는 오를레앙 공작의 외아들이 되는 필리프로 후에 루이15세의 섭정이 됩니다. 그는 사촌이자 몽테스팡 후작부인의 딸인 프랑수아즈 마리와 결혼합니다. 그의 부모는 이 결혼에 반대했지만, 드러내놓고 왕에게 반대하지 않죠. 대신 아들이 거절하길 바랬는데 미숙했던 필리프 샤를은 루이14세의 책략에 휘말려 결혼승락을 해버립니다. 형에게 드러내놓고 반대하지 않았던 오를레앙 공작은 가만히 있었지만, 어머니 리젤로트는 이 사실을 알고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궁정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의 뺨을 때리고 국왕에게 커트시도 안하고 등돌려서 방에서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예법에 엄청 안맞는 일이었다죠.) 프랑스의 부르봉 가문은 현재 그의 후손들인 오를레앙 가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2세 

어떨결에 결혼한 그는 부인과 사이가 나빴는데 이때문에 루이14세가 그를 한직으로 몰기도 했습니다.

(그럼 삐지고..악순환의 되풀이..ㅎㅎㅎ)

부인인 프랑수아즈 마리는 몽테스팡 후작부인을 가장 많이 닮아서 자존심 강하고 기가 센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부부사이는 안 좋았지만, 필리프는 자녀들-특히 큰딸-을 끔찍히 사랑했다고 합니다.

 

둘째는 어머니 이름과 같은 엘리자베트 샤를로트로 후에 로렌의 공작과 결혼합니다. 엘리자베스 샤를로트의 아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던 오스트리아 여대공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습니다. 이 아들이 바로 프란츠 슈테판으로 결혼한 사람은 바로 마리아 테레지아였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증조할아버지중 한명이 바로 오를레앙 공작인것이죠.

 

 

오빠 필리프와 함께 있는 엘리자베트 샤를로트 도를레앙

로렌의 공작부인 

 

자료출처

위키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