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스웨덴

빅토리아 공주 결혼 기념 : 스웨덴 왕실의 결혼식 전통

엘아라 2010. 7. 1. 12:09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ㅎㅎㅎ 사실 이거 결혼식전에 쓸려고 자꾸 미루게 되네요..

글이 짧아서 금방 읽었는데 말입니다.

 

스웨덴 왕실 홈페이지에 나오는 결혼 특집 메뉴들 중에 스웨덴 왕실의 결혼식 전통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이 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왕실 공식 홈페이지도 칭호가 오류가 있더라구요..-뭐 영어페이지만 오류고 스웨덴어는 멀쩡할수도 있습니다...ㅎㅎㅎ)

 

스웨덴 왕실의 결혼식 전통

 

전통적으로 왕실의 결혼행사는 매우 화려하고 성대한 공적행사습니다. 왕실 결혼식에 비교 할만큼 화려한 공적 행사는 몇개가 되지 않을정도였죠. (...처음에 이렇게 시작하는데..왠지 공주 결혼식이 너무 화려하다는 비판때문에 이 내용이 들어가나.....라는 생각을 했다죠.)

 

스웨덴의 왕가하면 떠오르는 가문은 바로 바사가문입니다. 바사 가문의 첫번째 국왕인 구스타프 바사는 덴마크,노르웨이와 함께 연합왕국(하나의 국왕이 통치했지만, 각각의 나라는 독립적이었습니다.)으로 있었던 칼마르 동맹이 해체된후, 첫번째 스웨덴의 국왕으로 즉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결혼식이 공적으로(또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왕실 결혼식의 기틀을 잡은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부인인 작센-라우엔부르크의 카타리나와 결혼할때, 그는 자신의 결혼식의 주례를 대주교가 해야한다고 결정했으며, 이후 왕실 결혼식의 전통이 됩니다. 구스타프1세와 카타리나의 결혼식때 신랑신부는 왕궁에서 스톡홀름 대성당까지 걸어갔는데, 신랑신부는 캐노피 아래에서 걸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랫동안 캐노피 아래에서 걷는것이 전통이 되었지만, 칼15세의 결혼식이후 더이상 캐노피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스웨덴에서 현 스웨덴 국왕이 결혼하기 전까지 왕위계승자가 국내에서 결혼한 마지막 예가 칼15세였습니다. 오스카르2세는 나사우, 구스타프5세는 바덴, 구스타프6세 아돌프는 영국, 구스타프 아돌프 왕자-현국왕의 아버지-는 코부르크에서 결혼했습니다.)

 

 

캐노피 아래에서 걷고 있는 요세피나 왕비

(이건 결혼식 아니고 대관식때입니다.^^* 스웨덴의 왕비들은 국왕과 더불어 대관했었습니다.)

 

구스타프 바사시대부터 내려오는 결혼식 전통은 그 외에도 몇가지가 있는데, 이중에는  왕실근위대와 척탄병 근위대의 행진과 나라를 대표하는 군주의 상징으로 복도에 왕관을 전시하는것이 있습니다.

 

 

아마 왕실 근위대와 척탄병 근위대인듯

...왕실 근위대가 파란색 옷일꺼예요..

(아닌가..ㅎㅎㅎ 찍었습니다.)

 

현 스웨덴 왕가인 베르나도트 왕가의 첫번째 결혼식은 칼14세 요한의 아들이었던 오스카르1세와 로이히텐베르크의 조제핀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칼14세 요한은 아들의 결혼식을 매우 화려하고 신중하게 치뤘으며,왕실전통들을 많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몇몇 전통들은 폐지했는데, 그중 하나가 여성하객들이 신부의 옷을 벗겨 신혼침대로 인도하던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왕실 결혼식의 전통중 하나는 신랑신부가 결혼식후 네마리나 여섯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스톡홀름 시내를 돌아 왕궁으로 가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때 마부들은 왼쪽 말에 앉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전통은 외국에서 신부를 데려오던 풍습때문인듯해요. 결혼식을 스톡홀름에서 하지 않았기에, 신부를 맞이할때 국민들에게 선보여야하는것이 좋잖아요. ^^*)

 

 

신혼부부의 마차

보시면 마부들이 신랑신부 왼편 말에 타고 있는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마차행렬의 선두

 

마차와 뒤의 후미 행렬

...개인적으로 저기 경호원들이 제일 힘들어보였어요..

(경호원이 네명이었는데 왼편에 안나온 두명중 한명은 여자분이었는데.... 저 행렬내내 뛰더라구요..-0-;; 경호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임무일듯했어요.... )

 

 

 

베르나도트 왕가의 결혼식에서 6월 19일은 매우 중요한 날짜입니다. 오스카르1세와 요세피나 왕비의 결혼식이 6월 19일날 치뤄졌습니다. 이후 스웨덴에서 결혼한 국왕들의 결혼기념일 (그래봤자, 칼15세와 현국왕밖에 없다는...-0-;;)은 모두 이날이 됩니다. 또 오스카르1세의 아들이자 칼15세의 동생인 오스카르2세와 그의 부인인 나사우의 소피아는 비스바덴(소피아 왕비의 고향)에서 결혼한후, 6월 19일날 스톡홀름에 입성했습니다.

 

현재 왕실 결혼식에서 쓰는 티아라는 요세피나 왕비의 카메오 진주 티아라입니다. 이 티아라는 나폴레옹이 자신의 부인이자 요세피나 왕비의 할머니였던 조제핀 황후에게 선물로 준 티아라로 잘 알려져있는 티아라입니다. 이 티아라는 요세피나 왕비가 결혼하면서 혼수로 해온 수많은 보석들중 하나였습니다. 이 티아라를 처음으로 결혼식에 사용한것은 현 스웨덴 국왕의 누나인 비르기타 공주가 호엔촐레른-지그마링겐의 요한 게오르그 공과 결혼할때였습니다. 그리고 비르기타의 동생인 데시레 공주 역시 이 티아라를 쓰고 결혼을 했습니다. (큰누나인 마르가레타 공주는 화관을 썼던가 그렇고, 막내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코넛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썼습니다.) 그리고 현 스웨덴 국왕부부의 결혼식때 왕비 역시 이 티아라를 쓰고 결혼했죠. 이후 이 티아라는 왕실 결혼식 티아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고, 빅토리아 공주 역시 이 티아라를 쓰고 결혼합니다.

 

 

카메오 티아라를 쓴 신부

 

왕실 결혼식이 처음으로 영상으로 제작된것은 1923년 영국의 요크 공작 앨버트와 엘리자베스 보위-라이언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후에 영국의 조지6세와 엘리자베스 왕비) 스웨덴에서는 1976년 현 스웨덴 국왕 부부의 결혼식때 이미 TV중계를 했기에, 왕실 결혼식 중계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료출처

스웨덴 왕실 홈페이지 http://www.royalcourt.se/

그림출처

늘 그렇듯이 위키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