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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신데렐라 스토리 : 숙빈 최씨(숙종의 후궁)

엘아라 2010. 3. 21. 16:44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사실 한국사에 대해서 잘 안쓰는 이유는  제가 새로쓰는것보다 나와있는 자료를 보는 편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 게다가 요즘은 사료도 잘 정리되어있는데 전 그걸 본적이 별로 없어요....^^*

제가 조선시대에 대해서 조금 보긴 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왕실 이야기는 모두 "왕비열전"이라는 책에서 나오는것입니다.

솔직히 요즘 국문으로 조선왕조실록이 나오는 마당에..야사를 위주로 하는 저런 책이 소스면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왕비열전을 읽고 좋았던 점은 조선시대에 대해서 빠삭했다는 점입니다. (국사시간에 당쟁의 시작 이런거 할때 사람 이름 줄줄 나왔었다죠....ㅎㅎㅎ 물론 안좋은 점이 더큼니다... 왜냐구요..제가 중학교때 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0-;;; 아무생각없이 읽어서 망정이지..ㅎㅎㅎ 좀 묘사가..ㅎㅎㅎ)

 

어쨌든 제일 좋아한 이야기가 태종,세종,성종,숙종,영조 였다죠.

그중 제일 좋아한 부분이 바로 숙종의 후궁이었으며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최씨 이야기였습니다.

진짜 천한 신분의 무수리가 최고의 신분까지 상승한 전형적인 "신데렐라"스토리 아니겠습니까

 

늘 장희빈이랑 인현왕후 이야기가 나오면 둘은 그다지 안보고 숙빈이야기에만 치중했다죠...ㅎㅎㅎ

 

워낙 유명한 이야기인지라....ㅎㅎㅎ

 

숙빈 최씨는 궁중의 무수리였습니다. 뭐 무수리라는 것은 궁녀들이 안하는 허드랫일을 하는 막일꾼으로 물긷고, 청소하고 뭐 이런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분이 낮았는데, 왕비열전에 명종이야기에서 보면, 명종의 세자가 사망하자 다른 후손을 두지 못했던 명종이 무수리를 후궁으로 들입니다. 그 이유가 신분이 미천한 여성일수록 아이를 잘 갖는다는 속설을 따른것이래나 어쩐대나 그랬습니다. -0-;;;

신분이 많이 낮았다는것은 숙빈의 아들인 영조를 통해서도 알수있는데, 평생 어머니의 낮은 신분이 컴플렉스였다고 하죠.

 

숙빈이 승은을 입게 된 계기는 바로 인현왕후 탄신일에 옷을 걸어놓고 남몰래 하례드리던것을 숙종이 봤다는것이죠. ^^*

 

숙빈이 희빈과 달랐을 가장 큰 이유는 신분이 미천했기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조선시대때 아버지가 양반이고 어머니가 양반보다 낮은 신분이라면 그 자식은 어머니 신분을 따르게 되어있었습니다. 이때문에 만약 아버지가 양반이고 어머니가 노비 첩이라면 자식 역시 노비가 됩니다.

예를 들면, 조선 선조때 한 관리가 다른이의 노비를 첩으로 들였는데, 그 노비를 사지 않고 그냥 첩으로 들였던듯합니다. 이때문에 그 첩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첩의 원래 주인 소속이 되죠. 후에 그 딸들이 시집가게 되자 아버지인 관리가 딸들을 속량해서 시집보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야기에 대해서 좀 읽을때 읽은 내용인데..책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ㅎㅎㅎ)

하지만 예외였던 부분이 바로 국왕의 자녀였습니다. 국왕의 자녀들만 예외로 아버지의 신분을 따랐죠. 하지만 기본이 이미 저런데, 신하들이 천민출신의 후궁에게서 태어난 국왕의 자녀를 곱게 보진 않았을듯합니다.^^*

 

숙빈은 아들이 국왕이 되기전 사망합니다. 이 때문에 그다지 큰 빛을 바라지 못합니다. 영조는 어머니의 묘를 능으로 격상시키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만 엄청난 반대로 평생 마음에 빚으로 안고 살았다고 합니다. 아마 영조가 어머니를 높이려했던 이유 역시 어머니 신분이 낮았기때문일듯합니다.

(영조의 외할아버지가 영의정으로 추증된것이 언제인지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국왕의 외가가 한미한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조선시대는 죽은후까지도 명예를 소중히하던 시대이니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영조가 즉위할때 숙빈이 생존해있었다 하더라도, 수빈박씨 (정조의 후궁으로, 순조의 생모)와 같은 지위를 누리지는 못했을듯합니다. 수빈박씨는 비록 왕비가 되진 못했지만, 국왕의 생모라는 지위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포스트를 쓰려고 잠시 글들을 찾아보는데...

아하하 놀랍게도 3.22일부터 방영하는 MBC 사극인 "동이"가 숙빈이야기라고 합니다.

(...언듯지나다가 "동이"로 조선시대 음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대나..어쩐대나 그러길래....아 왠 "동이"라는 사람이 음악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이야기겠군...그럼 조선시대라니까....세종때쯤 되려나...라고 생각했다죠.-0-;;)

대부분 "상상"일듯합니다만, 왠지 좋아하는 숙빈이야기라서 집중해서 봐야할까..고민중이랍니다.

 

그런데 드라마 "동이"에서 머리가 쪽진머리네요..ㅠ.ㅠ

전 숙종대는 가채를 올린 머리가 더 좋은데 말입니다...(물론 배우들은 힘드시겠지만요..)

....뭐 어짜피 대부분 허구로 나가는데 영조시대때 "가채금지령"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고증하니 마니 그럴필요는 없겠죠..(가채부분은 순전히 개인 취향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MBC 조선왕조오백년 "인현왕후"에서는 가채가 나왔구요, SBS "장희빈"에서는 쪽진머리였구요, KBS "장희빈"에서는 가채가 나왔다죠....그래서 이번에는 쪽진머리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숙종역의 지진희를 보니 대장금때 생각이 나서 적응 안되는 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