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미스테리 왕실이야기...1.러시아의 알렉산드르1세와 성 표도르 코즈미치

엘아라 2009. 9. 24. 10:55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ㅎㅎㅎ 미스테리한 왕실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볼까합니다.

오늘은 유명한 알렉산드르1세와 시베리아의 성인에 대해서 이야기할까합니다.

 

러시아의 황제였던 알렉산드르1세는 러시아의 햄릿이라해도 될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햄릿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했다면, 알렉산드르1세는 할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한것이죠.

알렉산드르1세의 할머니는 바로 대제 칭호로 불리는 여걸인 예카테리나2세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숙청하려는 남편 표트르3세를 공격해서 그를 살해하고 여제가 되었죠.

예카테리나는 아들 파벨을 끔찍히 싫어했습니다. 왜냐면 끔찍히 싫어한 남편 표트르3세와 너무나 닮았기때문이죠.

파벨 역시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여제가 아들을 싫어했고, 파벨 역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를 좋아할수없었죠.

 

 

 

 

표트르3세와 예카테리나2세

아들 파벨1세

 

예카테리나2세는 자신의 두 손자인 알렉산드르와 콘스탄틴을 아들부부에게서 빼앗아 자신이 키웁니다. 이것은 마치 옐리자베타 여제가 파벨을 뺏어간것과 같은것이었죠. 자신과 정치적 노선이 다른 아들 부부는 포기하고 손자들을 잘 키워서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했던것입니다.

 

여제가 죽은후, 즉위한 파벨1세는 아버지인 표트르3세를 복권하고 어머니 정치세력을 숙청하는데 힘을씁니다. 하지만 그의 정책은 너무나 가혹했기에, 황제 측근마저도 그에게 등을 돌립니다.

일단의 무리들이 황제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밈니다. 그 중 한명이 바로 파벨1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였습니다. 그는 황위계승자였지만, 아버지와는 정치적 입장이 달랐습니다. 알렉산드르가 아버지의 암살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묵인해준것은 사실이었죠.

 

 

 

알렉산드르1세

 

알렉산드르1세는 즉위후 매우 잘나갑니다. 유럽의 정복자였던 나폴레옹을 물리친 유럽의 구원자가 되죠. 하지만 그는 점점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이었죠. 때문에 알렉산드르1세는 점점 종교에 심취했고 특히나 신비주의에 몰입합니다. 그가 종교에 심취하면서 점점 경건한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가장 좋은 예가 20여년간 관계를 유지한 정부와 헤어지고 어린시절 결혼해서 중년이 될때까지 그다지 사이 좋지 않았던 황후 옐리자베타 알렉세예브나에게 돌아간것이었죠. 황후는 이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적었다고 합니다. "제가 알렉산드르의 정부이거나 그와 비밀결혼한것같답니다."

 

 

 

알렉산드르1세의 아름다운 황후

옐리자베타 알렉세예브나 황후

바덴의 루이제

 

 

알렉산드르1세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옐리자베타 황후를 위해 따뜻한곳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떠나기 직전, 표트르 대제가 건립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기념성당에 갔고 그곳에서 일련의 수도사들을 만납니다. 그중에는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도 있었는데, 황제는 대주교에게 자신의 머리에 성경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드며, 오래도록 눈물흘리면서 기도했다고 합니다.

 

황후의 요양차 갔던 크림반도 남부 지역에서 알렉산드르1세는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병약했던 황후가 아니라 건강했던 황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것에 대해서 모두들 의아해했으며, 심지어는 황제가 죽지 않고 은거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황제의 관은 닫혀진채로 수도로 되돌아왔고, 모두에게 관을 열고 황제의 시신을 보여주는 전통적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신에 폭행흔적이 역력했던 표트르3세나 파벨1세의 시신도 모두에게 공개된것과는 다른것이었죠. 궁정에서는 이에 대해서 "시신이 부패해서 보여줄수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궁정조신중 한명이 "방부처리했음에도 황제의 얼굴은 검게 변했고, 모습마저 달라졌다."라고 이야기한것에 대한 더욱더 확신을 심어주는 행동이었습니다.

 

알렉산드르1세가 사망한지 11년후, 시베리아에는 표도르 코즈무치(쿠즈무치)라는 한 성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기도와 묵상으로 시간을 보내던 전형적인 시베리아 수도사였죠. 하지만 그 자신이 농노출신이라는것과는 달리 그는 궁정예법을 알고 있었고 외국어에도 능통했으며, 나폴레옹전쟁때 황제가 파리에 어떻게 입성했는가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선황이 죽지 않고 은거했다는 소문을 기억했으며, 그가 은거한 전 황제가 아닌가..라고 생각하죠. 수많은 방문자들이 그 수도사를 향해 몰려갑니다. 은거한채 기도와 묵상을 중요시하던 수도사에게 이런일은 당황스러운것이었고 그는 점점 방문자들을 피하고 자신의 기도처 문을 걸어 잠금니다.

 

알렉산드르1세와 성 표도르 코즈무치(1984년 성인으로 시성되었다고 합니다.)가 동인일물일수도 있다는 소문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성인의 가장 유명한 초상화는 알렉산드르1세와 너무나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성 표도르 코즈무치 

 

자료출처

1.Alexander II : The Last Great Tsar

2.위키피디어

그림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