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의 루이즈 왕비는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이기도 합니다만 매혹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텐베르크 공비의 손녀이기도 합니다. 바텐베르크 공비는 원래 평민 출신이었죠. 당시 유럽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습니다. 왕족들도 HIH,HRH,HH,HSH등으로 나뉘어져있었고, 귀천상혼한 가문의 출신인지 아닌지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율리아 폰 후케
바텐베르크 공비
Julia von Hauke
Princess of Battenberg
(November 12, 1825 (O.S.)/November 24, 1825 (N.S.)–September 19, 1895)
후에 바텐베르크 공비가 되는 율리아 폰 후케는 한스 모리츠 폰 후케 장군의 딸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후케 장군은 원래 독일 출신의 평민으로 나폴레옹전쟁을 거치면서 여러나라에서 군대 경력을 쌓았고, 러시아에서 경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니콜라이1세로부터 백작지위를 받았다.
니콜라이1세의 형이었던 콘스탄틴 파블로비치대공이 폴란드 총독으로 있을당시 후케 장군 역시 그곳에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1830년 폴란드에서 11월 봉기가 일어났을때 후케장군은 러시아를 지지한 몇안되는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콘스탄틴 대공의 암살시도때 대공을 피하게 했지만, 그 자신이 대신 총에 맞아서 사망했다고합니다. 후케 장군이 죽은후 얼마뒤 부인도 역시 사망했고, 그의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다시 폴란드를 장악한후, 니콜라이1세는 직접 바르샤바로 갔고, 후케장군을 치하하는 의미에서 고아가 된 아이들의 후원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율리아는 평민출신의 백작녀밖에 되지 않았지만, 니콜라이1세의 며느리였던 황태자비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대공비(헤센의 마리 대공녀)의 시녀가 될수 있었습니다.
어리고 아름다운 황태자비는 바로 위의 오빠였던 헤센의 알렉산더 공과 무척이나 친했습니다. 황태자비와 헤센의 알렉산더는 헤센의 대공인 루드비히2세와 그의 부인인 바덴의 빌헤미네의 자녀였죠. 하지만 전 유럽의 궁정에서는 둘이 대공의 친자녀가 아니라 대공비의 시종무관인 남작의 아이들이고, 스캔들을 원치 않았던 대공은 그냥 둘은 자신의 아이로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오빠인 헤센의 알렉산더는 매우 잘생기고 능력있는 장교였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보다 동생이 황태자비로 있는 러시아에서 군 경력을 쌓았고, 동생이 황태자비라는 요인도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능력으로 러시아 군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용감한 군인들에게 수여되었던 훈장인 Order of St.George를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군인을 좋아했던 니콜라이1세는 이 잘생기고 군복이 잘 어울리는 사돈청년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황태자비의 시녀였던 율리아와 황태자비의 오빠였던 알렉산더는 당연히 자주 만날수 있었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집니다. (비록 며느리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했지만) 완고했던 니콜라이1세는 단지 평민출신의 백작녀밖에 안되는 여성과 왕족인 알렉산더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당시 유럽 왕족들은 자신들이 결혼할수 있는 지위의 다른 가문사람들과 결혼해야했습니다. 그 가문외에는 결혼할수 없었고, 결혼한다고 해도 귀천상혼이 되어서 계승권을 박탈당했습니다.)
결국 알렉산더와 율리아는 폴란드로 가서 결혼했고, 니콜라이1세는 둘을 러시아 궁정에서 추방했습니다. 알렉산더는 부인인 율리아를 데리고 고향인 헤센으로 돌아갔고, 형이었던 루드비히3세는 율리아 폰 후케에게 바텐베르크 백작부인의 칭호를 줍니다.알렉산더는 잠시 오스트리아 군에서 일을 했지만, 곧 헤센의 자신의 집인 하일리젠베르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한 삶을 보냅니다.
헤센의 알렉산더 공과 바텐베르크 공비
알렉산더공과 율리아는 자신의 결혼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불이익받는것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귀천상혼한 가문 출신의 왕족은 제약이 심했기에, 둘은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했고 그중 하나가 율리아가 바텐베르크 백작부인에서 바텐베르크 공비가 되게한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도 모두 HSH Prince/Princess of Battenberg가 되었죠. 그리고 장남인 루드비히는 귀천상혼의 차별이 덜했던 영국으로 보내서 교육시킵니다.
둘은 독일에서 조용한 삶을 살았지만, 가족들과의 왕래를 끊은것은 아니었습니다. 헤센대공가와도 친하게 지냈고, 마리야 황후와 그 가족들역시 자주 하일리젠베르크에 왔습니다. 이런 연결고리때문에 헤센 대공가의 후계자와 결혼한 앨리스 공주는 자신의 동생 앨프러드와 러시아 사촌인 마리야 여대공을 엮어주기도 하죠.
알렉산더공과 바텐베르크공비의 자녀들은 다섯명이었습니다.
첫째는 딸인 마리로 후에 에르바흐-쇤베르크 백작부인이 되었습니다. 에르바흐-쇤베르크 가문은 헤센가에 의해서 후에 prince칭호를 얻게 되었고,마리 역시 에르바흐-쇤베르크 공비가 됩니다. 며느리는 발덱-피로몬트의 출신으로 스웨덴의 소피아 왕비의 조카이고, 네덜란드의 엠마 왕비,뷔르템베르크의 마리 왕비,알바니 공작부인 헬레나의 동생이었죠.
둘째는 루드비히입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빅토리아 여왕의 궁정에서 자랐고, 영국해군이됩니다. 매우 뛰어난 영국해군이었고, 스스로가 독일인이라기 보다는 영국인으로 생각했고, 부인 빅토리아와 대화할때는 영어로 대화했다고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사랑한 손녀이자 오촌관계였던 헤센의 빅토리아와 결혼했습니다. 큰딸 앨리스는 영국 여왕님의 남편인 필립공의 어머니죠. 둘째딸인 루이즈는 스웨덴의 왕비가 됩니다. 둘째아들인 루이스 마운트배튼경은 영국 해군으로 인도의 마지막 총독이기도 했죠.
바텐베르크의 루드비히
1대 밀포드헤븐후작 루이스 마운트배튼경
셋째는 알렉산더입니다. 독일과 러시아의 중재로 불가리아의 총치자가 됩니다. (독일인에 프로이센군인이었고, 러시아 황제의 조카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불가리아에서 반 러시아 정책을 펴서 러시아에 의해 퇴위당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손녀인 프로이센의 빅토리아와 알렉산더를 결혼시키고 싶어했지만, 독일에서 반대했죠. 후에 그는 헤센의 극장 여배우와 귀천상혼했고, 그의 어머니인 바텐베르크 공비는 충격으로 다시는 아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스스로가 귀천상혼했기에 더 했다..라고 합니다. 사실 귀천상혼한 가문의 자녀들은 다른 왕족들한테 엄청나게 설움당하거든요. 이를테면 루드비히와결혼한 빅토리아 같은경우 러시아 궁정에서 귀천상혼으로 취급해서, 동생인 엘라를 만나러 러시아에 거의 가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바텐베르크의 알렉산더
불가리아의 통치자 알렉산더공
넷째는 하인리히입니다. 그는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 사위가 되죠. 여왕은 막내딸을 잃는것을 원치 않았기에 하인리히는 영국에서 여왕곁에서 살았습니다. 곧 여왕의 가장 사랑받는 사위가 되었고, 알버트 공이 죽은후 여왕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두사람중 한명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한명은 존 브라운) 그의딸인 에나는 후에 스페인의 알폰소 13세와 결혼해서 스페인의 왕비가 됩니다. 현 스페인 국왕의 할머니 되시죠.
바텐베르크의 하인리히
그는 빅토리아 여왕이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막내딸인 베아트리스와 결혼했습니다. 결혼할때 흰색의 프로이센 육군 군복을 입었던 그를 보고 친척들중 누군가가 "베아트리스의 로엔그램"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궁정에서 하는일 없이 지내야했던 그는 너무나 그것을 못견뎌했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그는 왕족의 의무로 그곳에 가길 원했고, 여왕은 마지못해서 허락했다고 합니다만, 가던 도중 말라리아로 사망했습니다.
막내는 프란츠 요제프입니다. 아마도 오스트리아 황제 이름을 딴듯하더라구요. 프란츠는 군인이었던 다른 형들과 달리 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처음에 콘수엘로 밴더빌트에게 청혼했었다가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콘수엘로 밴더빌트는 후에 말보러 공작부인이 됩니다.) 그는 몬테니그로의 안나와 결혼했습니다. 안나의 언니들은 세르비아의 왕비, 러시아의 대공비들, 이탈리아의 왕비였습니다.
결국 영국과 스페인 왕위계승자들은 바텐베르크 공비의 후손인것이죠.^^*
왕비가 된 바텐베르크 공비의 두 손녀
레이디 루이즈 마운트배튼(스웨덴의 왕비)와 바텐베르크의 빅토리아 유제니(스페인의 왕비)
바텐베르크공비의 손녀 부부인 그리스의 안드레아스 왕자부부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의 남편 필립공의 부모
(발칸전쟁때입니다,참고로 저때 앨리스는 세아이의 엄마....)
자료출처
1.Alice:Princess Andrew of Greece (2000,Hugo Vickers)
2.위키피디어
사진출처
1.첫번째와 마지막 :Alice:Princess Andrew of Greece
2.나머지 : 위키피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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