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의 주절주절

상태가 메롱한 엘입니다. 아하하..-0-;;;

엘아라 2017. 8. 26. 12:16

안녕하세요 그동안 상태가 메롱했던 엘입니다.


뭐 대충 사과농사는 망했고..-0-;;;

저는 상태가 메롱해서 매일매일 멍때리고 살았습니다.

덕분에 모든 일에서 손 놓고 있었습니다. 음냐..-0-;;;


1....올해 날씨가 요상하더니 결국 사과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비와야될때 비안와서 사과가 작고-0-;;; 비 안와야될때 비와서 사과가 덜 답니디.

게다가 적과를 대충하셔서 사과가 자두만한것도 많습니다. =-=

사과 따면서 여느해처럼 성질내고 투덜대고 있었는데  (제가 키우지는 않지만 사과 적과나 따는 것은 하기 때문에 사과 상태가 안 좋으면 아부지한테 잔소리하거든요. 올해 사과가 무엇이 문제인가도 토론하고...-0-;;;)


아부지 왈 "야 사과즙이라도 안짰으면 이 사과를 어떻게 했겠냐"

나 "아부지 그럼 사과농사 관둬야죠 -0-;;;"


참고로 저희 아부지께서는 뜬금없이 과수원을 지르셔서 귀농하신지 오년정도됩니다. -0-;;;;;


2.올해 사과 모양을 보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나 : 아부지 이건 아부지 농사 첫해둘째해 짓던 수준인데요

아부지 : ...난 왜 실력이 주는지 모르겠다.

나: 아부지 초보농부 못면하시겠습니다. -0-;;;


문득 "아 아부지는 자연재해를 만나서 렙업에 실패하시고 경험치도 깍이셨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 단추님 요즘에 먹고자고놀고 움직이질 않아서 뱃살이 장난이 아니라죠. 

누가 "뱃살이 그렇게 많을 것 같으면 참치로 태어나지 그랬니"라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제가 단추보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소릴 들은 어마마마께서 "너나 잘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참치로 태어날껄 그랬습니다. -0-;;;


4,단추님 요즘 게을러져서 과수원 순찰도 안하고 드러누워서 짖기만 짖은 결과 멧돼지가 과수원에 내려와서 다 파놨습니다. -0-;; 그리고 고라니는 막 길에 뛰어다니구요. (이눔의 똥개 고리니가 출몰하는데 드러누워있기만하고..작년까지만해도 열심히 쫓아다녔잖아...--++)

게을러 빠진 단추님을 훈련시키기 위해 간식으로 꼬셨습니다만... 자기 자리에서 "기다려"자세를 잡고 제 쪽으로 안오더군요.(어릴때훈련시켜서 기다려는 잘합니다.-0-;;;)

오라고 해도 안오고 마치 "니가 와라"라는 눈빛이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갸는 똥개고 저는 주인인데 제가 갈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ㅠ.ㅠ 결국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줬습니다. --;;;


5.올해는 새로운 아이템인 풋사과 가루를 내봤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저희 사과가 여름사과다보니 풋사과 가루라도 뭐랄까 좀더 사과향이 더 강하고 약간 단맛도 가미되어있더라구요. 

.... 하지만 아부지의 단점은 꼭 우리먹을것보다는 너무 많고, 그렇다고 팔기에는 너무 작은 양을 하신다는 겁니다. 결국 과자만드는 지인께 팍팍 서비스얹어서 좀 팔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 이야기를 들으신 아부지 왈 "내년에 대량구매하면 그 가격으로 많이 줄수 있다고 해라"

....내년은 내년에 가서 생각해보고 일단 올해는 있는 사과부터 해결하는 편이...-0-;;;


6.이상하게 올해 여름은 계속 늘어져 있습니다. ㅠ.ㅠ 의욕상실인데다가 사과마저 저렇게 상태가 메롱하니 의욕이 더 떨어지더라구요. 음냐 진짜 올해는 농부의 마음으로 비오길 기다리고, 해나길 기다리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걸까요 -0-;;; 진짜 주변사람들 말처럼 귀농해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수년전 "귀농자금 신청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던......


7. 드디어 책 출간 계획이 잡혔습니다!!

물론 제가 마무리 일단 보내야하는데 의욕상실이라...ㅠ.ㅠ 어떻게든 기운을 좀 내볼까합니다.

(...정관장 제품을 하나 질러서 먹어볼가 싶기도 합니다 영 기력이...)

하여튼 10월 경에 출간 예정이라는데 딱 생일때쯤이더라구요.

...사람들 만날때마다 생일 선물로 책사주세요라고 해야겠습니다. 


8. 제가 의욕상실이면 보통 정신이가 가출하는데 올해도 여지없이 가출했습니다. 재작년 배타러 갔을땐 참 유용했는데 (덕분에 프랑스 혁명전쟁 해전 이야기를 미친듯이 읽은...) 올해는 뜬금없이 중국 연애소설쪽으로 가출한겁니다. 시작은 삼생삼세..ㅠ.ㅠ 였는데 정신차려보니 지금 중국 로맨스 소설을 영문판으로 미친듯이 읽고 있드랩니다. 심지어는 "중국어를 배워봐"라는 생각까지....-0-;;; 하지만 저는 쉽게 관심도가 떨어지고 외국어는 경기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스웨덴어를 그렇게나 난리치면서 봤어도 결국 기억하는 것은 Hej이거 하나라는...-0-;;;)

어쨌든 영어로 중국 소설 읽는 느낌은 뭐랄까 신선합니다. 


.... 범선에 빠져있을때도 오브리&머투리 시리즈 영문판을 질렀지만 정작 읽지는 않고 내버려뒀었는데 말입니다. -0-;;;


9. 로맨스 소설을 너무 많이 봤더니 문득 "나도 로맨스 소설을 써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반응은 두가지인데 "니가 쓰면 왠지 재미없을것같다"와 "그래 넌 할수 있어"입니다. 물론 첫번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ㅠ.ㅠ 


10. 사실 로맨스 소설을 잠깐 써봤는데 (...물론 플롯은 아주 어릴때부터 생각해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제 상상의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사실 어릴때 눈에 안보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0-;;;;;;) 진짜 세줄 쓰고 경기하는줄 알았습니다. 전 역시 로맨스 체질은 아닌가봐요. 안그래도 "야 연애소설이면 베드신이 있어야하는거 아니냐"라고 하길래 "...안그래도 베드신은 글로 배울꺼예요"라고 했습니다.


11. 사실 로맨스 소설 쓰다가 좌절감이 극에 달해서 그냥 잘쓰는 제 이야기로 소소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제목은 "로맨스 소설은 어려워" 입니다.

지금 챕터를 쓰고 있는데 

1장 "로맨스 소설을 쓰고야 말꺼야"

2장 "니가 쓰면 왠지 재미 없을것 같다"

3정 "세줄쓰고 경기할것같아"

정도 썼습니다. 

그냥 제가 로맨스 소설을 쓴다고 했을때 주변 반응들이랑 저의 좌절감입니다.


한참 뒤에가면 "베드신을 글로 배우다"라는 챕터도 나올 예정입니다 =-=

물론 이걸 공개할수 있을까는 의문입니다만..... 이렇게 오래 실의에 빠져있을때 블로그에 한편씩 올려볼까합니다. -0-;;;;;


12. 오랫만에 페북에 들어갔다가 오래도록 연락안되던 선배언니가 페북에 사진을 바꾼걸 봤습니다. 그래서 반가운마음에 인사했더니 줄줄이 오랫만에 사람들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연락했던 선배는 학교다닐때 제일 친했던 선배였는데 스톡홀름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애도 있고...... 왠지 스웨덴이랑 인연이 있나 싶더라구요. ㅎㅎㅎ

두번째로 연락된 후배는 학위를 끝냈고 포닥을 기다린다고 하더라구요. 애가 둘이라고....세번째 연락된 후배는 알래스카에 있는 대학에 조교수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애기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더라구요. 네번째 연락된 후배는 이제 졸업 논문 쓴다고 하더라구요. 그집은 애가 논문 쓰는 엄마 옆에서 글쓰고 있더라는......


문득 ...다 박사학위가 있는거야..ㅠ.ㅠ 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 남편 생기고 애낳고 박사학위 받는 동안 난 뭘했나..를 쬐금 생각했습니다만..

뭐 저도 책 한권 나왔고 또 한권 나올 예정이고 그러니.. 

게다가 전 아직 전공을 풀지도 않았습니다. -0-;;;;;


13. 안그래도 선생님께 한번 찾아가봐야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같은 제자는 안 좋아요-0-;;;;)

다른 선배가 학교에 가본다는 소리에 "염탐을 좀 하고 와요"를 외쳤었는데 이번에 연락된 후배 왈 "언니 앞으로는 저에게 염탐 시키세요"라고 하더군요.

책 나오면 책이랑 사과즙이랑 들고 가봐야겠습니다. -0-;; 


14. 드디어 안과 진료를 갔는데 사시인것 빼고는 눈상태가 1년전과 별로 변함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수술할 마음이 있거나 아니면 눈이 다시 너무 불편하면 진료하기로 하고 이제 병원에는 안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사시인것이 제일 문제긴 하지만 뭐 그것 빼고는 이상없다니 그냥 살까 싶습니다.

사시 이야기만 생각하면 2년전에 죽을병일까봐 쌩쑈했던 기억이 아직도 떠올라요

(그대 에랏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야 다이어트 필요없어!라고 생각해서 막 먹었는데.... 안죽어서 기쁘긴했지만 이눔의 살들은 어떻게해야할지..진짜 참치로 태어날껄 그랬어요..ㅠ.ㅠ)


15,오래도록 소식이 없어서 걱정하셨던분들께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연재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께는 성실 연재를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적으로 약간 상태가 메롱한것 빼고는 몸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찬바람이 부니까 정신이 좀 드는 것이 정신이가 연애소설 그만 읽고 돌아올 기미가 보이네요.

아마 9월부터는 성실연재할 예정이니 모두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