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일디보 기사 나온것이 있나 싶어서 텔레그라프에 들어갔다가 재미난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캠브리지 공작 부부의 호칭과 의전에 대한 문제인데 이 기사가 참 재미있네요.
제가 살아있는 사람은 별로 관심없는데 가끔 호칭문제라던가 아니면 누가 서열이 더 높은가는 조금 관심이 있거든요. 특히 영국이 좀 재미있다죠.=-=;;;
결혼식마치고 버킹엄 궁전으로 가는 신혼부부
웨일즈의 윌리엄 왕자는 결혼하던 날 이후 공식적으로 캠브리지 공작과 그외의 여러 작위를 수여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공식적으로는 캠브리지 공작으로 불리게 되죠. 캠브리지 공작과 결혼한 케이트 미들튼 역시 캠브리지 공작부인 캐서린으로 불리게 됩니다. (케이트라는 단축명보다는 캐서린이라는 이름을 쓰더라구요.)
하지만 윌리엄 왕자 (prince William)으로 더 잘 알려져있기 때문인지, 캠브리지 공작은 자신이 공작 작위를 받은것에 대해 명예롭게 여기지만, 이제까지 불렸던 "윌리엄 왕자"라고 불리길 원한다고 발표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는 "캐서린 왕자비"(princess Catherine)으로 불러달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윌리엄 왕자를 그대로 부르는것은 괜찮을수도 있지만, 부인인 케이트 미들튼을 princess Catherine으로 부르는 것은 전통을 깨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남편보다 부인이 신분이 낮을 경우 남편의 지위와 이름을 썼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후에 버마의 마운트배튼 백작이 되는 루이스 마운트배튼경입니다. 그는 결혼할때 세습귀족인 후작의 아들로 Lord Louis Mountbatten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인 애드위나 에쉴리는 군인의 딸로 그녀가 결혼할때까지 아버지는 세습귀족이 아니었습니다. (후에 아버지는 남작작위를 받음) 그래서 그냥 호칭이 Miss Edwina Ashley였습니다. 어쨌든 둘이 결혼한 이후 에드위나의 호칭은 Lady Louis Mountbatten이 되죠. (가끔 Lady Louise Mountbatten으로 표기되는 필립 드 라즐로의 그림을 에드위나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에드위나의 그림을 시누이인 루이즈 왕비의 그림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구요.)
만약 princess라는 칭호로 불리길 원한다면 princess Willam 으로 불려야하지 Princess Catherine을 쓰면 안되거든요. 이것은 서열에도 혼란을 줄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영국에서는 "윌리엄이 불러달라는대로 불러주자"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윌리엄의 부인을 princess라고 부르는것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윌리엄의 아버지인 웨일즈공의 홍보 담당관은 웨일즈공의 아들과 며느리에 대해서 prince William과 pirncess Catherine으로 호칭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왕에게는 엄청 골치아픈 문제가 됩니다. 좀더 많이 옛날 사람인 여왕은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을 느끼는듯합니다. 솔직히 이 문제는 결혼전에 나왔으며 윌리엄은 공작 작위를 원치 않는다고 이야기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여왕의 사촌인 켄트의 마이클 왕자는 국왕의 손자(조지5세의 손자)이기때문에 prince 칭호를 씁니다. 그의 부인은 princess Micheal of Kent라고 공식적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여왕이 좋아한 숙모였던 글로스터 공작부인 앨리스는 여왕의 특별히 허가해서 princess Alice라는 칭호를 쓰죠. 차이점을 아시겠죠 남편지위에 따르는 여성은 독립적으로 이름을 쓸수가 없는것이죠. 하지만 남편지위가 아닌 독립적인 지위일때는 자신의 이름을 쓸수 있는것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사부작 즐기신다는 영국 여왕님 부부
....필립공은 올해 90살이시랩니다.
이것이 왜 서열과 관계되는가냐면,
영국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여성은 여왕님이시죠. 그리고 다음 서열은 원래 왕위계승자의 부인인 웨일즈 공비여야합니다. 그런데 웨일즈 공은 이혼하고 재혼하면서 그 부인의 신분이 문제가 됩니다. 왜냐면 웨일즈 공 찰스는 여왕의 첫번째 자녀였으며 왕위계승자이기 때문에 그 부인은 다른 동생들이나 동생들의 부인보다 신분이 높아야겠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워낙 스캔들이었는데다가, 말이 많아서 재혼한 카밀라는 웨일즈 공비라는 칭호대신 콘웰 공작부인이라는 칭호를 씁니다. 이렇게 되자 왕실 공주들과 콘웰공작부인과의 서열이 골치아프게 되는것이죠. 여왕의 며느리는 이제 막내 며느리인 웨섹스 백작부인밖에 없는데 동급이면 공작부인이 더 높을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니까 상관없고,요크의 공주들은 모두 웨일즈공의 조카들이니 상관없는데 여왕의 딸인 앤공주나 여왕의 사촌인 켄트의 알렉산드라와 콘웰 공작부인과의 서열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여왕은 콘웰 공작부인의 지위를 왕실 공주들보다는 낮다고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뭐 그리 큰 문제는 아닌데 남편없이 콘웰공작부인이 앤공주와 어디 가면, 콘웰공작부인이 먼저 건물에 들어가야하나 앤 공주가 먼저 건물에 들어가야하는 이런 의전문제 정도죠.)
그런데 만약 손자며느리인 캠브리지 공작부인에게 princess Catherine칭호를 허용한다는것은 뭐랄까 또 난감한 문제라는것이죠. 콘웰공작부인이 시어머니인 상황인데 그 며느리에게 더 높은 칭호를 부여하는것은 뭔가 맞지 않는다는것이죠. 물론 실제로는 시어머니인 콘웰공작 부인의 서열이 더 높죠. 그렇기 때문에 칭호에 대해서 웨일즈 공과 콘웰 공작부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듯합니다. 하지만 그게 여왕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듯합니다.
게다가 숙모인 웨섹스 백작부인인 소피와의 서열문제도 있는듯하네요.
왕실 전기 저자중 한명인 휴고 비커스는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여왕에게 골치아픈 문제라고 이야기하면서, 아마도 여왕은 캠브리지 공작 부인의 서열을 남편의 왕위계승서열에 맞게 콘웰 공작부인보다는 낮지만, 숙모인 웨섹스 백작부인은 높게 정할거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 이야기는 이렇게 세세한것까지 알아봐야해서 그닥 안 좋아해요...아하하하하...-0-;;;
자료출처
텔레그라프 2011년 5월 1일(영국시간) 기사
Royal wedding: new bride Kate Middleton takes her place in the Royal hierarchy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Wedding_of_Prince_William_of_Wales_and_Kate_Middleton
'살아있는 왕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의 필립 공 : 에든버러 공작 (0) | 2011.06.01 |
---|---|
스웨덴의 내셔널 데이(6월6일) : 왕궁을 개방 (0) | 2011.05.28 |
웨일즈의 윌리엄 왕비 전하-0-;;; (0) | 2011.05.01 |
[윌리엄 왕자 결혼 특집]신랑 신부는 뭘 입었나? (0) | 2011.04.30 |
[윌리엄 왕자 결혼 특집]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0) | 2011.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