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왕족이야기

영국의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과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의 차이점

엘아라 2011. 4. 24. 15:09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와서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군요.

잠깐 지나가면서 본 기사들 상당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네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왕실 기사들은 대부분 외국 기사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조금만 더 가미해서 쓰기 때문에 외국의 논조를 많이 따라가긴합니다만 문득 1년전이 생각납니다.

 

1년전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가 결혼했습니다.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는 스웨덴의 제1왕위계승자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여왕이 될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시 기사 논조가 상당히 나빴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면 제가 도대체 저 기사는 어디서 나왔나 싶어서 외국 웹을 뒤진 기억이 나거든요. 덕분에 한동안 빅토리아 공주 결혼식 분위기에 휩쓸렸었습니다. 8시간동안 공주 결혼식 생방송을 인터넷으로 봤습니다.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그냥 기사를 대충 읽고 지나가서 무덤덤합니다.)

 

 

지금도 검색하면 나오는 부정적 기사들

 

똑같은 분위기인데도 왜 영국은 이렇게 호의적이고 스웨덴에 대해서는 왜 이리 비 호의적이었나가 궁금하더라구요. 사실 1년전 공주 결혼식이 그다지 큰 뉴스 거리가 안된것은 공주가 결혼할때 월드컵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는 스웨덴 공주 결혼식보다 월드컵이 더 중요한 이슈였죠.

하지만 몇 안되는 기사들에서는 대부분 공주의 결혼식에 부정적 영향을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기념품 제작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잘 팔릴지 의문이라는 이야기와 공주 결혼식에 정부와 왕실이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스웨덴에서 안티가 생겼다"라는 논조의 이야기도 있었으며, 스웨덴 공화주의자들을 집중다룬 기사도 나왔습니다. 게다가 왕실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구요.

 

반면 올해도 똑같은 준비를 하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에 대해서는 상품이 인기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많은 이야기가 나오네요. 사실 윌리엄 왕자가 유명했다고 합니다. (전 살아있는 사람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모르는 빅토리아 공주보다 유명한 윌리엄 왕자 이야기가 더 잘팔리는것은 당연한데다가 열광할만한 월드컵같은 이벤트도 없는 마당에 당연히 더 그런것일 가능성이 큼니다. 잘팔리는 이야기는 열심히 이야기해줘야하는거니까요. 하지만 빅토리아 공주 결혼과는 너무나 반대라서 전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답니다.

 

제 생각으로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에 언론의 부정적인 견해는 아마도 스웨덴 언론과 연합 언론사들간의 마찰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스웨덴 왕실은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에 대한 독점권을 스웨덴 TV방송국인 svt에 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svt에서 AP통신같은 연합언론사들에 대해서 아주아주 엄격한 저작권을 주장한것입니다. 사진이나 방송을 쓰는것에 대해서 굉장히 심하게 통제했고, 연합언론사들은 이에 반발해서 공주의 결혼식에 불참하겠다는 선언까지 나옵니다. (이게 결혼식 전날이던가 그 전날이던가 그랬습니다.) 연합언론사들이 굉장히 중요한것이 대부분의 나라들이 모르는 나라의 이야기인 경우 연합언론사들의 뉴스를 그대로 가져와서 씁니다. 만약 이 언론사들이 뉴스를 안 내보낸다면 우리는 그나라에 무슨 일이 있는지 그냥 지나갈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영국 왕실에서 북한 대사도 초청했다는 이야기가 기사가 되더라구요.빅토리아 공주 결혼식 하객 명단에도 당연 남북한 대사 모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안나오던걸요.(사실 수교하는 나라의 대사를 초대하는것이 예의가 아닐까요. 누군 초대하고 누군 빼놓을수는 없는 문제니까요)

 

 

 

발코니 행사 중인 공주 부부

 

뭐 전 결혼식을 스웨덴 방송국의 인터넷 생중계로 봤습니다. 영어라도 문제였을거지만 스웨덴어 듣기는 진짜 모르거든요. 읽는것도 겨우 찍기 수준이거든요. 다행히 옆의 메세지들이 해석을 열심히 해주더군요. (물론 영어로...) 방송에서 보여진 공주의 결혼식은 매우 아름다웠고, 스웨덴 전국에서도 축제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도 무진장 좋아서 사람들이 놀러 나와서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반응들이 대부분 "동화같은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국민들의 반응이 엄청 좋았다는것이 윌리엄이 약혼할때 쯤 나온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됩니다. 그는 평민과 결혼했지만 국민에게 매우 환영받은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을 보고 자신도 큰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에 대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도 찾아보면 뉴스에서는 "공주의 호화 결혼식에 민심이 뿔났다"라는 뉴스가 떠있습니다. 공주 결혼식에 대한 기사는 거의 없죠.그냥 결혼했다 정도만 나오죠.(연합언론사들이 참석을 거부해서 사진도 스웨덴 언론사 사진들이 떠돌아다닙니다.)

 

뭐 유명세 차이도 있긴하겠지만 (영국 왕실은 잘 알려져있는 반면 스웨덴의 경우 "스웨덴에 국왕이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왠지 "언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아하하..

 

 

Official engagement photograph of Prince William and Catherine Middleton by Mario Testino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캐서린) 미들튼의 공식 약혼 사진

 

 

사진출처

1.위키 미디어 커먼스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Royal_Wedding_Stockholm_2010-Lejonbacken-004.jpg

2.The British Monarchy 

http://www.flickr.com/photos/britishmonar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