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의 주절주절

"김연아쇼"명칭에 대한 소속사의 강경자세는 바람직한듯해요.

엘아라 2010. 9. 30. 19:59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요즘 핫 이슈중 하나가 바로 김연아 선수이야기일듯합니다.

김연아선수가 곧 LA에서 쇼를 한다고 하죠..대박나서 우리나라가 널리 더 알려지길 바란답니다.

(수년전 외국에 잠깐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이랑 북한이랑 말이 다르냐..-0-;;라는 질문을 하던 외국인도 만났었습니다..ㅠ.ㅠ  그때 북핵문제로 전세계가 떠들썩할때라.......-0-;;;)

 

어쨌든  며칠전 "김연아 공연 무산"이라는 이야기가 검색어에 떠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왜냐구요..LA공연 취소된줄 알았거든요...... 추석연휴때 방송한다고 광고를 봤었는데 취소하면 안하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여자축구중간에 광고가 나와서 기억하거든요.)

 

처음에는 진짜 공연무산..이렇게만 나와서 깜짝 놀랐었는데, 3년전 있었던 화재사건에 대한 판결이었다죠. 문제는  두가지인데 먼저 그 공연은 "김연아 쇼"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공연이 아니었다고 두번째는 공사장 인부에게 5억원의 배상금을 물게 했다는것입니다.

 

그날 전 그다지 깊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김연아 선수가 쇼를 막 하려는데 왜 저런 제목을 뽑나 정도로만 이해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올댓스포츠측에서 명예훼손등의 강력대응을 하겠다는 기사가 뜨더라구요.

처음에는 "아 아이스쇼가 가까운데 저런 기사가 잘못 전달되어서 미국에서 오해를 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미 이 아이스쇼 티켓 예매 시작날 큰 홍역을 치뤘었으니까.

그런데 그 뉴스를 읽다가 문득 옆의 관련 뉴스들에 대해서 봤는데.....--;;;

 

 

 

 

강력대응하겠다는 기사 옆에 뜬 관련기사들 제목

(오늘 캡쳐한거예요)

 

여기가 날짜별로 정렬된것이 아니라 뒤죽박죽인데, 날짜별로 보면 28일 대부분이 제목에 김연아 공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맨 아래 제목입니다. '연아 공연 망친 공사인부' 5억 배상...이라는 제목만 보면 마치 김연아 선수가 그 인부에게 배상을 요구한것처럼 보일수도 있는것입니다. 게다가 28일 아침 9시에 올라온 글이죠. 그뒤의 글에는 좀더 추가로 '아이스링크 화재'를 덧붙여서 올라온것을 볼수 있습니다.

 

 저기 내용이 실화에 의한 화재이기 때문에 인부에게 배상금을 물게 했다는것이 이유입니다만, 우리나라 정서상 공사장 인부에게 오억이라는 거액을 배상하게 하는것 자체가 "저거 뭐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공사장인부는 저돈을 감당할수 없는 약자이고, 소송한 사람들은 적어도 저 인부보다는 돈이 많은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법적책임문제는 엄연히 다릅니다.) 김연아 선수에 뉴스등에 나오는 댓글에 "돈연아"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CF를 많이 찍는다는둥 돈을 밝힌다는등의 이야기를 하죠.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많은 기부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를 하지도 않죠. (또 기부하는것도 김연아가 기부하는거 맞냐는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죠.) 내막을 잘 모르는 몇몇 사람들은 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 본인도 이에 대해 언급할정도면 말을 다한것이죠. (그 이야기에 얼마나 상처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김연아 선수 본인을 보고 자신이 쓴 댓글내용을 그대로 말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올댓스포츠측의 강력 대응이야기가 바로 나오면서 일단 김연아 선수가 저 화재 배상과 전혀 관계없으며, 단지 H사 주최의 아이스 쇼였으며, 그것을 주관한 S사가 소송했다는 자세한 내막이 어느정도 알려지게 된것이죠. 

 

폴포츠라는 영국의 가수가 있습니다. 모두들 아시죠. 그는 꿈을 이루는 사람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이죠. 그가 성공한 이유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희망할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보통 저같은 사람들은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는지 잘 모를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김연아 선수가 그냥 계속 우수한 성적이고 광고도 많이 찍고 사업하시는 아버지도 계시고 있다고 해서 그냥 안정적으로 피겨를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그냥 피겨는 돈이 많이 드니까 CF를 찍어야하지..정도로 생각했었다죠.) 또 국가 대표이니 아무래도 국가의 지원있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하지만 좀 찾아보니 너무나 다르더라구요. 부상과 돈문제로 피겨를 관둘뻔하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무척이나 뛰어난 선수였지만, 다른 인프라가 뒷받침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된 화재사건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야기를 보면서 "저렇게 힘든데도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폴포츠가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모습의 예인것과 마찬가지로 김연아 선수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모습의 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죠 (이런 김연아선수를 위해 음지에서 도와준 분들 이야기를 보면서 ..아 그래도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도 이상한 제목의 기사가 떴더군요. 왜 제목이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찾아본 이야기들과 맞물려서 왠지 씁쓸하더군요.

 

하여튼 미국에서 하는 '김연아 쇼'가 대박나길 빕니다.^^*

 

잠시 딴이야기로 빠진 엘

(....일단 김연아 선수도 Queen이라고 우겨볼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