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왕비들...(89) 프로방스의 마르거리트 : 루이 9세의 왕비 (세번째)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프랑스의 왕비들...(89) 프로방스의 마르거리트 : 루이 9세의 왕비 (세번째)

 

프로방스의 마르거리트

프랑스의 왕비

Margaret of Provence 

Marguerite;

(1221 – 20 December 1295) 

 

마르거리트는 결혼했을때 나이가 어렸으며 아마 아이를 바로 가질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시대의 최소 결혼 연령이 12살이긴 했지만, 너무 어린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르거리트는 결혼 6년후인 1240년부터 아이를 낳기 시작했으며, 20년에 걸쳐서 11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를 낳기 시작한 뒤 연년생으로도 자주 아이를 낳았던 것으로 봐서 아마도 마르거리트 역시 어느정도 나이가 될때까지 남편과 정식으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을 것을 추정할수 있습니다. 

 

루이 9세와 마르거리트 왕비 그리고 둘의 자녀들

 

1240년대가 되면서 마르거리트는 어느정도 궁정에서 지위를 얻었을 것입니다만 여전히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1245년 마르거리트의 아버지인 프로방스 백작이 죽으면서 블랑쉬는 다시 며느리와 사돈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왜냐면 프로방스 백작은 죽으면서 영지를 미혼이었던 자신의 막내딸인 베아트리체에게 물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마르거리트는 장녀였기에 마르거리트가 영지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던 블랑쉬는 이에 대해서 당연히 불만을 품게 됩니다. 물론 다른 자매들과 그 남편들 역시 적어도 영지를 분할하리라고 여겼었는데 그대로 통째로 베아트리체가 상속받으면서 불만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속녀가 된 베아트리체와의 결혼은 국제적 문제로 떠올랐고 심지어 분쟁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루이 9세와 블랑쉬가 개입했고 베아트리체를 루이 9세의 동생인 샤를과 결혼시키면서 일단 프로방스가 프랑스의 보호를 받는 것을 확인시키면서 해결하게 됩니다. 

 

마르거리트의 여동생인 프로방스의 베아트리체와 시동생인 앙주 백작 샤를, 시칠리아 왕과 왕비로 대관한 뒤

 

마르거리트는 시어머니 때문에 늘 궁정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인 루이 9세가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러 갈때 그를 따라간것은 어쩌면 시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마음이 편할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마르거리트는 십자군 전쟁에서 남편의 보호만 받는 여성은 아니었습니다. 루이 9세는 1249년 이집트의 도시였던 다미에타를 점령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1250년 만수라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이때 루이 9세는 포로로 잡혔는데 루이 9세의 동생인 아르투아 백작 로베르는 전사하기까지 했습니다. 루이 9세가 패배하자 다미에타의 안위마저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때 마르거리트는 도시 방어를 위해서 사람들을 규합하고 남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합니다. 특히 도시가 위협받았을때 마르거리트는 자신을 지켜주던 기사에게 만약 아랍인들이 도시를 점령한다면, 자신과 갓태어난 아들인 장 크리스탕을 죽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런 왕비의 모습를 보고 당연히 기사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십자군 전쟁에 참전중인 루이 9세

 

1254년 마르거리트는 남편과 함께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습니다. 이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뒤 마르거리트의 궁정에서 삶은 이전보다 위상이 훨씬 컸습니다. 마르거리트의 시어머니였던 블랑쉬는 1252년 사망했기에 이때 궁정에서 마르거리트를 억누를 사람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게다가 십자군 전쟁당시 마르거리트의 행동은 다른 십자군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돌아온 뒤에도 마르거리트에게 여러가지 중재자 역할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또 마르거리트의 자매들 역시 왕비들로 유럽에서 중요한 인물들이었으며 이런 연결고리는 마르거리트가 프랑스의 외교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