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9) 헤센의 알릭스 : 니콜라이 2세의 황후(두번째)

엘아라 2020. 9. 30. 06:00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알릭스 이야기는 몇편을 해야할까 고민입니다. -0-;;

개인적으로는 은근슬쩍 늘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쿨럭

 

로마노프 가문의 여성들...(169) 헤센의 알릭스 : 니콜라이 2세의 황후(두번째)

 

헤센의 알릭스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 

Princess Alix of Hesse and by Rhine

Alexandra Feodorovna 

(6 June [O.S.25 May] 1872 – 17 July 1918)

 

알릭스는 어머니를 잃은 뒤 예민하고 우울하게 성장했을 것이지만 그녀의 일반적 삶은 평온했었습니다. 외할머니와 언니들이 막내동생인 알릭스를 잘 돌봐주었었죠. 게다가 큰언니인 헤센의 빅토리아는 결혼 후에도 주로 친정에 와서 아버지와 동생들을 자주 돌보기도 했었습니다.

 

알릭스가 12살때 언니인 엘라가 러시아의 세르게이 대공과 결혼합니다. 알릭스는 당연히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갔었으며 이곳에서 알릭스는 처음으로 당시 러시아의 황태자였던 니콜라이 2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가족 관계는 아마 니콜라이와 알릭스가 서로를 잘 알고 지내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언니들과 함께 있는 알릭스

 

알릭스가 자라면서 알릭스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빅토리아 여왕의 장손이었던 웨일스의 앨버트 빅터(에디)는 알릭스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으며 그녀를 아내로 맞길 바랍니다. 이 소식에 빅토리아 여왕은 매우 좋아했었죠. 하지만 알릭스는 사촌오빠인 에디에게 그다지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은 바로 러시아의 황태자였던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이었습니다.  헤센 대공 가문에서 빅토리아 여왕의 말은 절대적이었지만 알릭스의 아버지는 딸이 원치 않는 결혼은 시키지 않으려했으며 결국 알릭스가 마음을 돌리지 않았기에 이 혼담은 아무런 일이 없던것이 됩니다.

 

에디, 알릭스의 사촌, 빅토리아 여왕의 장손

 

알릭스와 니콜라이는 1889년 만났을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만 둘의 사이에 대해서 러시아와 영국 둘다 반대를 합니다.

러시아쪽에서는 알릭스가 러시아 궁정에 어울리지 않는 성품인것을 우려했으며 또 빅토리아 여왕 가계의 유전병인 혈우병 보인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우려했었습니다. 이때문에 니콜라이에게 알릭스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려했고 다른 많은 신붓감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니콜라이는 알릭스밖에 없었죠.

 

영국쪽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가족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빅토리아 여왕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여왕이 알릭스가 에디와 결혼하길 바란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손녀가 러시아로 시집가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여왕이 싫어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것이었죠. 니콜라이의 할아버지는 암살당했으며 이후 러시아 황족들에 대한 테러나 러시아내 소요사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죠. 또 손녀가 러시아로 시집가버리면 너무나 멀어서 자주 만날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했습니다. 게다가 여왕은 러시아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알릭스의 형부였던 세르게이 대공에 대해서는 대놓고 싫어하기도 했었습니다. 

 

알릭스의 외할머니 빅토리아 여왕

 

게다가 알릭스 쪽에서도 결혼에 대해서 망설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개종하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황태자와 결혼하려면 반드시 개종해야했는데, 개종은 영혼에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쉽게 결정할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알릭스와 니콜라이는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오래도록 결혼을 결정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게 됩니다. 먼저1892년 알릭스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오빠인 에른스트 루드비히가 헤센의 대공이 되었으며 아내를 맞이해야했죠. 아버지가 살아있었을때는 친정은 편한 곳이었지만, 오빠가 뒤를 잇고 아내를 얻으면 이제 헤센 대공가는 오빠의 아내가 안주인이 되기에 알릭스가 그리 마음편하게 있을수는 없는 곳이 될것이었습니다. 

게다가 1894년이 되면서 니콜라이의 아버지인 황제 알렉산드르 3세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됩니다. 그는 열차사고에서 가족들을 구했는데 대신 이때 신장에 상처를 입었으며 점차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들 니콜라이가 황위를 이어야할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었죠. 이때문에 황태자의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으며 결국 약혼을 허락하기로 했을 것입니다.

 

에르니의 결혼식에 모인 빅토리아 여왕과 그 후손들

 

1894년 알릭스의 오빠였던 에른스트 루드비히는 사촌이었던 에든버러의 빅토리아 멜리타와 결혼합니다. 빅토리아 멜리타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의 외손녀였기에 이 결혼식때 러시아 황실 가족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 니콜라이는 알릭스에게 청혼을 했으며 알릭스는 수락합니다. 그리고 둘은 빅토리아 여왕의 축복을 구했고 여왕은 외손녀의 결혼식에 축복을 내려줬습니다. 재미난 것은 이것이 매우 급하게 이뤄진 이야기인듯합니다. 왜냐면 알릭스의 이모였던 프린세스 로열 빅토리아 역시 이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결혼식 직전에 그리스에 있는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릭스와 니키(니콜라이)는 가망이 없어보인다고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알릭스는 러시아의 황태자인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과 약혼하게 됩니다.

 

알릭스의 약혼후 모인 헤센 대공가문 사람들

 

자료출처

위키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